於潛令刁同年野翁亭
蘇軾
山翁不出山
하고溪翁長在溪
하니不如野翁來往溪山間
하여上友麋鹿下鳧鷖
라問翁何所樂
하여三年不去
오翁言此間亦有樂
하니非絲非竹非蛾眉
라山人醉後鐵冠
注+鐵冠 : 天目山唐道士 常冠鐵冠하니라落
하고溪女笑時銀櫛低
라注+溪女笑時銀櫛低 : 於潛婦女 皆揷大銀櫛하니 長尺許라 謂之逢沓이라하니라我來觀政問風謠
하니皆云吠犬足生氂
라注+吠犬足生氂 : 岑熙爲魏郡太守하니 人歌之曰 我有枳棘이러니 岑君伐之하고 我有蟊賊이러니 岑君遏之로다 吠犬不驚하여 足下生氂라하니라但恐此翁一旦捨此去
하여長使山人
寞溪女啼
라
於潛令 刁同年의 野翁亭에 쓰다
소식
山翁은 산 나가지 않고
溪翁은 언제나 시내에 있으니
野翁이 시내와 산 사이 왕래하여
위로는 麋鹿 아래로는 鳧鷖와 벗삼는 것만 못하네.
野翁에게 묻노니 무엇을 즐거워하여
삼 년 동안 떠나지 않아 번거롭게 밀어내게 하는가.
野翁이 말하기를 이 사이에 또한 즐거움이 있으니
현악기도 관악기도 아니요 蛾眉의 美人도 아니라네.
山人은 취한 뒤에 豪放하여 鐵冠 떨어뜨리고
注+天目山의 唐道士는 항상 철관을 썼다.시냇가의 여인들은 웃을 때에 은빗 흘러내린다오.
注+오잠의 부녀자들은 모두 큰 은비녀를 꽂으니 길이가 한 자가 넘었는 바, 이것을 일러 逢沓이라 하였다.내가 와서 政事 관찰하고 風謠 물어보니
모두들 말하기를 개도 발바닥에 털이 자란다 하네.
注+岑熙가 魏郡太守가 되니, 사람들이 노래하기를 “내 가시나무가 있었는데 岑君이 베어주고, 내 해치는 벌레가 있었는데 잠군이 막아주도다. 짖는 개도 놀라지 아니하여 발바닥에 털이 자란다오.” 하였다.다만 이 노인 하루 아침 이곳을 버리고 떠나가서
길이 산중 사람들 적막하고 시냇가의 여인들 울게 할까 두렵다네.
賞析이 시는《蘇東坡集》2책 4권에 실려 있는 바, 東坡가 38세 때인 熙寧 6년(1073) 3월 浙江의 杭州通判으로 있다가 密州知事로 부임하면서 杭州府 於潛縣에 들렀을 때 지은 것으로, 당시 오잠령으로 있던 刁氏의 소박한 성품과 治績을 찬미한 내용이다. 刁氏가 누구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刁約 또는 刁璹(조숙)이라는 설이 있는 바, 李德弘의《艮齋集》續集 4권에는 “刁約은 字가 景純이니, 蘇軾과는 同年이고 만년에 藏春塢의 主人이 되었다.” 하여 그가 바로 ‘刁同年’이라 하였으며, 金隆의《勿巖集》에도 같은 내용이 보인다. 그러나 刁約은 오잠령으로 있은 적이 없으므로 刁璹이 맞는 듯하다. 동파는 이때 이 시와 함께〈綠筠軒〉ㆍ〈於潛女〉등 두 편의 시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