磨崖碑後
張耒(文潛)
註見前七言磨崖碑詩註하니라
玉環妖血無人掃
어늘注+玉環妖血無人掃 : 楊妃外傳에 術士李遐周 先有詩曰 若逢山下鬼면 環子繫羅衣라하니 山下鬼는 馬嵬也요 妃小字玉環이니 及死에 力士以羅巾縊焉하니라厭長安草
라하니萬里君王蜀中老
라金戈鐵馬從西來
하니凜凜英雄才
라擧旗爲風偃爲雨
하니灑掃
無塵埃
라元功高名誰與紀
오風雅不繼騷人死
라水部胸中星斗文
이요注+水部胸中星斗文 : 元結이 爲水部하여 作大唐中興頌하니라太師筆下龍蛇字
라注+太師筆下龍蛇字 : 太師顔眞卿이 寫此頌刻碑하니라天遣
傳將來
하니高山十丈磨蒼崖
라誰持此碑入我室
고使我一見昏眸開
라百年廢興增歎慨
하니當時數子今安在
오君不見荒凉浯水棄不收
요時有遊人打碑賣
라
磨崖碑 뒤에 쓰다
장뢰(문잠)
註는 앞의 七言古風短篇(5권)의 題磨崖碑詩 주에 보인다.
玉環의 요망한 피 쓸어 주는 사람 없는데
注+《楊妃外傳》에 術士인 李遐周가 詩를 짓기를 “만약 山下의 귀신을 만나면 環子를 비단옷에 맨다.” 하였으니, 산하의 귀신이란 馬嵬이고 양귀비의 小字가 옥환이니, 죽을 때에 高力士가 비단 수건으로 목을 졸라 죽였다.漁陽의 胡馬 長安의 풀 실컷 먹었다오.
潼關에 戰死한 해골 산보다도 높으니
萬里의 君王은 蜀中에서 늙었노라.
쇠창과 鐵馬로 서쪽에서 오니
郭公은 늠름하여 영웅의 재주였네.
旗를 들면 바람처럼 일어나고 눕히면 비처럼 조용하니
九廟를 깨끗이 청소하여 먼지 없게 하였네.
으뜸 功과 높은 명성 누구와 기록할까
風雅가 이어지지 못하고 詩人들 죽었네.
水部의 흉중에는 北斗星 같은 文章이요
注+원결이 水部(工部)의 관리가 되어 〈大唐中興頌〉을 지었다.太師의 붓에는 용과 뱀이 움직이는 筆劃이라.
注+태사 안진경이 이 頌을 써서 碑에 새겼다.하늘이 두 분 보내어 장래에 전하게 하니
높은 산에 열 길의 푸른 石壁 갈고 碑를 새겼네.
누가 이 碑文 가지고 나의 방에 들어왔는가.
나로 하여금 한번 보게 하니 어두운 눈이 열리누나.
백년의 흥망성쇠 개탄스러움 더하니
당시의 몇 분들 지금 어디에 남아 있는가.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황량한 浯水가에 버려져
때로 노는 사람들만 와서 拓本하여 팔아먹는 것을.
賞析이 시는《張右史文集》8권에 실려 있는 바, 작자가 唐나라의 中興碑인 마애비를 보고 역사의 흥망성쇠를 슬퍼하여 지은 것이다. 磨崖碑는 본서 5권에 실려 있는 黃庭堅의 〈題磨崖碑〉시에 설명이 보인다. 이 시도 磨字 위에 題字, 跋字가 있었을 터인데 누락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