憫農
李紳
農家當暑耘耨면 流汗浹於田泥하나니 人知食其粟이니 安知耕稼之苦哉아 憫憂念其勞也라
鋤禾日當午하니
汗滴禾下土라
誰知盤中飧이
粒粒皆辛苦오
농사짓는 사람을 딱하게 여기다
이신
農家에서 무더운 여름철에 김을 매면 흐르는 땀이 밭고랑의 진흙을 적신다. 사람들은 곡식을 먹을 줄만 아니, 어찌 밭 갈고 심는 괴로움을 알겠는가. 딱하게 여기고 근심하여 그 수고로움을 생각한 것이다.
벼를 김매는데 해가 中天에 당하니
땀 방울 벼포기 아래 흙에 떨어지네.
그 누가 소반 가운데의 밥이
알알이 모두 농부의 辛苦임 알겠는가.
賞析《唐文粹》16권에 실린〈憫農〉2수 중의 제2수로, 농부의 辛苦를 읊은 내용이다. 唐나라 懿宗 때에 聶夷中이 이 시를 모방하여 지은 〈田家〉시가 《全唐詩》에 실려 있으므로 아래에 소개한다.
“아비는 언덕배기 밭을 갈고 자식은 산 속의 황무지를 일구누나. 유월이라 벼가 채 익지도 않았건만 관가에선 벌써 창고를 수리한다오. 밭을 매다가 정오를 당하니 땀방울이 벼 아래의 땅에 떨어지네. 뉘라서 그릇에 담긴 음식이 알알이 모두 농부의 신고임을 알리오.[父耕原上田 子斸山中荒 六月禾未秀 官家已修倉 鋤田當日午 汗滴禾下土 誰念盤中餐 粒粒皆辛苦]”
卞季良〈1369(공민왕 18)-1430(세종 12)〉이 지은 〈苦熱行〉이라는 시에 “평민들 더위에 시달림 무엇이 괴이한가. 남쪽 이랑의 김매는 노인 보지 못하였는가. 일년내내 힘들여 마침내 남들을 먹이니 선왕이 이 때문에 농부의 공 생각한 것이라오.[平人執熱亦何怪 不見南畝鋤禾翁 終年勞力竟食人 先王所以思農功]”라고 하여 폭염에 김매는 농부의 괴로움을 읊었다. 《春亭集 2권》
또 金正國〈1485(성종 16)-1541(중종 36)〉의 《思齋集》2권에도 〈憫農〉이라는 제목으로 백성들을 착취하는 관리를 비판한 시가 보인다.
“굶주린 범보다도 사납고 독사보다도 독하니 누가 良醫를 불러 너의 병 치료해줄까. 근래에 세금 독촉하는 데 서투른 이 볼 수 없으니 도처마다 오직 白着歌만 들리네.[猛於餓虎毒於蛇 誰喚良醫去爾痾 邇來不見催科拙 到處唯聞白着歌]”〈白着歌는 관리들의 가렴주구를 원망하는 노래로, 本集에 다음과 같은 註가 붙어있다. “唐나라 元載가 세금을 많이 거두니, 당시 사람들이 白着歌를 지었다. 그 내용에 ‘명분없이 세금을 많이 거두어 가는 곳마다 공공연하네.[無名重斂 所着公然]’라고 하였으니, 꺼림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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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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