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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前集

고문진보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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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歌
盧仝
謝孟諫議簡惠茶
日高睡正濃하니
軍將扣門驚周公이라注+軍將扣門驚周公 : 語 子曰 吾不復夢見周公이라하니라
口傳諫議送書信하니
白絹斜封三道印이라
開緘宛見諫議面하니
首閱三百片이라
聞道新年入山裏하여
蟄蟲驚動春風起
天子須嘗하니
百草不敢先開花
仁風暗結珠蓓蕾하니
先春抽出黃金芽
摘鮮焙芳旋封裹하니
至精至好且不奢
至尊之餘合王公이니
何事便到山人家
柴門反關無俗客하니
紗帽籠頭自煎喫이라
碧雲引風吹不斷하고
白花浮光凝碗面이라
一碗喉吻潤이요
二碗破孤悶이라
三碗搜枯腸하니
惟有文字五千卷이라
四碗發輕汗하니
平生不平事
盡向毛孔散이라
五碗肌骨淸이요
六碗通仙靈이라
이라
蓬萊山在何處
乘此淸風欲歸去

地位淸高隔風雨
安得知百萬億蒼生
命墮顚崖受辛苦
便從諫議問蒼生하노니


차를 읊은 노래
노동
諫議大夫 孟諫이 차를 보내준 것에 사례한 것이다.
해가 한 발이나 높도록 잠이 바로 깊었는데
軍將이 문 두드려 周公의 꿈 놀라 깨게 하였네.注+《論語》에 孔子가 말씀하기를 “내 다시는 꿈에 주공을 뵙지 못하였다.” 하였다.
입으로 전하기를 諫議大夫가 서신 보내었다 하니
흰 비단에 비스듬히 봉하고 세 개의 도장 찍었구나.
封緘 열자 완연히 諫議大夫의 얼굴 보는 듯하니
첫번째로 月團 삼백 편 보았노라.
들으니 새해의 기운 산속에 들어와
땅속에 숨어 있던 벌레 놀라 움직이고 봄바람 일으킨다네.
天子는 모름지기 陽羨의 차 맛보셨을 것이니
온갖 풀들 감히 차보다 먼저 꽃 피우지 못했으리라.
온화한 바람에 살며시 진주같은 꽃봉오리 맺히니
봄에 앞서 황금같은 싹 돋아났으리라.
신선한 싹 따서 향기롭게 볶아 곧바로 싸서 封緘하니
지극히 精하고 지극히 좋으면서도 사치하지 않다오.
至尊께서 드신 나머지는 王公에게나 적합한데
어인 일로 곧 山人의 집에 이르렀나.
사립문 다시 닫아 세속의 손님 없으니
紗帽로 머리 감싸고는 스스로 차 끓여 마신다오.
푸른 구름 같은 차 연기 바람을 끌어 끊임없이 불어대고
흰 꽃 같은 차 거품 빛이 떠 찻잔 표면에 엉겨 있네.
첫째 잔은 목과 입술 적시고
둘째 잔은 외로운 고민 달래고
셋째 잔은 마른 창자 헤쳐주니
오직 뱃속에는 문자 오천 권이 있을 뿐이라오.
넷째 잔은 가벼운 땀을 내니
평생에 불평스러운 일
모두 땀구멍 향해 흩어지게 하네.
다섯째 잔은 肌骨을 깨끗하게 하고
여섯째 잔은 神靈을 통하게 하며
일곱째 잔은 마실 것도 없이
겨드랑이에 날개 돋아 습습히 청풍이 읾을 느끼네.
蓬萊山은 어느 곳에 있는가
玉川子는 이 淸風 타고 돌아가고 싶다오.
산 위의 여러 신선들 下土 맡았으나
지위가 淸高하여 風塵 세상과 막혔네.
어찌 알겠는가 백만억조의 蒼生들
운명이 높은 벼랑에 떨어져 고통 받음을.
곧 諫議大夫에게 蒼生을 묻노니
필경에는 마땅히 蘇生함을 얻겠는가.
賞析
이 시는《詩林廣記》前集 8권에 실려 있는 바, 제목이〈붓을 놀려 孟諫議가 새 차를 보내준 것에 사례하다[走筆謝孟諫議寄新茶]〉로 되어 있다. 맹간의는《萬姓統譜》에 “孟簡은 字가 幾道이니 平昌 사람이다. 시를 잘 하였고 節義를 숭상하였다. 宏辭科에 합격하였고 연이어 승진하여 諫議大夫에 이르렀다.《新唐書》列傳 85권에 傳이 있다.” 하였다. 이 시와 范希文(范仲淹)의〈鬪茶歌〉는 모두 훌륭한 작품으로 거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데, 다만 노동은 “至尊께서 드신 나머지는 王公에게나 적합한데, 어인 일로 곧 山人의 집에 이르렀나.[至尊之餘合王公 何事便到山人家]” 하였고, 범희문은 “북원의 천자에게 장차 바치려 하면서 숲속의 영웅호걸들 먼저 아름다움을 다투네.[北苑將期獻天子 林下雄豪先鬪美]”라고 하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역주
역주1 丈五 : 五丈 또는 1丈 5尺이라 한다.
역주2 月團 : 둥근 달 모양으로 떡처럼 만든 茶를 말한다.
역주3 陽羨茶 : 陽羨에서 생산되는 차로, 陽羨은 常州府 宜興縣 동남쪽에 있는데 좋은 차의 명산지로 알려져 있다.
역주4 七碗喫不得 也唯覺兩腋習習淸風生 : 七碗喫不得也 唯覺兩腋習習淸風生로 구두를 떼기도 하나 확실하지 않다.
역주5 玉川子 : 작자인 盧仝의 號이다.
역주6 山上群仙司下土 : 山은 전설에 神仙이 살고 있다는 三神山의 하나인 蓬萊山을 가리키고 下土는 人間世를 가리킨 것이다.
역주7 到頭合得蘇息否 : 到頭는 끝내, 또는 결국의 뜻이며 合得은 當得과 같은 말로, 李德弘의《艮齋集》續集 4권에 “到頭는 地面ㆍ地位의 뜻이니, 결국에 이르러서는 마땅히 창생들을 소생하게 하겠느냐고 말한 것이다.” 하였고, 金隆의《勿巖集》에는 “到頭는 본래 중국말인데, 정확한 뜻은 자세하지 않다. 대개 그 地頭에 이르렀음 말한 것이니, 지두는 地面ㆍ地位와 같은 뜻이다. 合은 合當과 같으니 결국에 이르러서는 마땅히 창생들을 소생하게 하겠느냐고 말한 것이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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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전집 책은 2017.12.2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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