菖蒲歌
謝枋得(疊山)
有石奇峭天琢成
이요有草夭夭冬夏靑
이라人言菖蒲非一種
이니上品九節通仙靈
이라異根不帶塵埃氣
요孤操愛結
이라明窓淨几有宿契
요花林草砌無交情
이라夜深不嫌淸露重
이요晨光疑有白雲生
이라嫩如秦時童女登蓬瀛
에注+秦時童女登蓬瀛 : 秦始皇이 遊東海할새 方士徐福等이 上書하여 請得與童男女로 入海하여 求不死藥이라하니라手携綠玉杖徐行
이요瘦如天台山上賢聖僧
이休糧絶粒孤鶴形
이라勁如五百義士從
하여英氣凜凜磨靑冥
이요淸如三千弟子立孔庭
하여天機鳴
이라堂前不入
意
요席上嘗聽詩書聲
이라怪石篠簜皆充貢
하니注+怪石篠簜皆充貢 : 靑州는 貢怪石하고 揚州는 貢篠簜하니라此物舜廊當共登
이라注+此物舜廊當共登 : 靈均은 卽屈原也니 離騷經中에 不言菖蒲는 是遺亡也라神農知己入本草
나靈均蔽賢遺騷經
이라幽人耽翫發仙興
이요方士服餌延脩齡
이라이라上界
好淸淨
하니見此靈苗當大驚
이라我欲携之朝
하니瑤草不敢專芳馨
이라玉皇一笑留香案
하여錫與有道者長生
이라人間千花萬草儘榮艶
이나未必敢與此草爭高名
이라
창포를 읊은 노래
사방득(첩산)
돌이 기이하게 솟았으니 하늘이 쪼아 만들었고
풀이 야들야들하니 사시사철 언제나 푸르네.
사람들 말하기를 菖蒲는 한 종류 아니니
上品은 한 치에 아홉 마디 있는데 神靈을 통한다 하네.
특이한 뿌리는 塵世의 기운 띠지 않고
孤高한 지조는 泉石의 盟約 맺기 좋아한다오.
밝은 창 깨끗한 책상과는 옛인연이 있고
꽃피는 숲 풀 자라는 섬돌과는 사귈 마음 없다네.
밤깊어 맑은 이슬 많이 내리는 것 혐의하지 않고
새벽 햇빛은 白雲이 일어나는가 의심하네.
연하기는 秦나라 때에 童女가 蓬萊와 瀛洲에 오를 적에
注+秦始皇이 동해에 유람할 적에 方士인 徐福 등이 글을 올려 “童男童女와 함께 바다에 들어가서 三神山의 불사약을 구해오겠다.” 하였다.손에 綠玉杖 짚고 천천히 걸어가는 듯하며
야위기는 天台山 위의 어질고 성스러운 스님이
穀氣를 끊어 고고한 鶴의 형상과 같다오.
굳세기는 오백 명의 義士 田橫을 따라
英氣 늠름하여 푸른 하늘에 이르는 듯하고
깨끗하기는 삼천 명의 제자 孔子의 뜰에 서서
顔回의 거문고와 曾點의 비파에 天機가 울리는 듯하다오.
당 앞에는 紅粉의 幾微 들어오지 않고
자리 위에는 항상 詩書 소리 들리누나.
怪石과 가는 살대도 모두 貢物에 충당되었으니
注+청주에서는 怪石을 진상하고 양주에서는 가는 살대를 진상하였다.이 물건 마땅히 舜임금의 조정에 함께 올랐으리라.
注+영균은 바로 굴원이니,〈離騷經〉가운데에서 창포를 말하지 않은 것은 빠뜨린 것이다.神農은 나를 알아주어 本草에 넣었으나
靈均은 현자를 가려 離騷經에 빠뜨렸네.
幽人은 즐겨 보며 神仙의 흥취 내고
방사들은 약으로 먹어 긴 수명 연장하네.
五綵의 난새와 붉은 봉황새 琪花苑에 노는 듯
붉은 용과 옥 기린이 芙蓉城에 노는 듯하다오.
天上의 眞人은 淸淨함 좋아하니
이 신령스러운 석창포 싹 보면 마땅히 크게 놀라리라.
내 이것 가지고 太淸宮에 조회하고자 하니
태청궁의 아름다운 풀도 감히 향기 독점하지 못하리라.
玉皇上帝는 한 번 웃고 香案에 두셨다가
道 있는 자에게 내려주시어 장생하게 하리라.
인간의 수많은 花草 모두 영화롭고 곱지만
반드시 이 풀과 고상한 이름 다투지는 못하리라.
賞析창포의 形象과 쓰임을 적절한 비유를 써서 섬세하게 묘사해 낸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