戱韋偃爲雙松圖歌
杜甫
天下幾人畵古松
고라絶筆長風起纖末
하니滿堂動色嗟神妙
라兩株
하고屈鐵交錯廻高枝
라라松根胡僧憩寂寞
하니厖眉皓首無住
이라偏袒右肩
注+偏袒右肩 : 西域事佛之禮라露雙脚
하니葉裏松子僧前落
이라韋侯韋侯數相見
하니이라已令拂拭光凌亂
하니請公放筆爲直幹
이라注+請公放筆爲直幹 : 韋偃이 松枝不作直幹이라 故戱之云이라
장난삼아 韋偃이 그린 雙松圖를 노래함
두보
천하에 몇 사람이나 老松을 잘 그리는가
畢宏은 이미 늙었고 韋偃은 젊다네.
붓을 놓자 긴 바람이 가는 붓끝에서 일어나니
가득한 사람들 낯빛 변하며 신묘함을 감탄하네.
두 그루 소나무는 이끼 낀 껍질 처참하게 갈라졌고
굽은 쇠가 뒤엉킨 듯 높은 가지에 감겨져 있네.
흰 줄기는 썩은 뼈대 꺾여 龍虎가 죽은 듯하고
검은 잎은 太陰에 들어 우레와 비가 드리운 듯하여라.
소나무 뿌리에는 胡僧이 적막히 쉬고 있으니
긴 눈썹 흰 머리에 마음도 정처 없다오.
오른쪽 어깨 드러내고
注+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는 것은 서역에서 부처를 섬기는 禮이다. 두 발도 맨발인데
솔잎 속의 솔방울 중 앞에 떨어지네.
韋侯여! 韋侯여! 우리 자주 만나니
내게 한 필의 좋은 東絹이 있어
소중히 여김 錦繡段 못지 않다오.
이미 잘 털고 닦음에 빛이 현란하니
부디 그대는 붓을 대어 곧은 줄기의 소나무 그려 주게.
注+韋偃이 소나무 가지를 그릴 적에 곧은 가지를 그리지 않았으므로 희롱한 것이다. 賞析이 시는《杜少陵集》9권에 실려 있는 바, 上元 元年(760)에 韋偃이 그린〈雙松圖〉를 보고 그 절묘함을 찬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