醉歌行
杜甫
甫從姪杜勤이 下第歸鄕한대 甫於長安에 醉中作하니라
二十作文賦
하니汝更少年能綴文
이라總角草書又神速
하니世上兒子徒紛紛
이라作駒已汗血
이요擧翮連靑雲
이라요이라只今年纔十六七
에射策君門期第一
이라舊
眞自知
니이라偶然擢秀非難取
니會是排風有毛質
이라汝身已見唾成珠
하니고春光淡沱秦
하니渚蒲芽白水荇靑
이라風吹客衣日杲杲
요樹攪離思花冥冥
이라酒盡沙頭雙玉甁
하니衆賓皆醉我獨醒
이라乃知貧賤別更苦
하니呑聲躑躅涕淚零
이라
취하여 부른 노래
두보
杜甫의 종질인 杜勤이 낙방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자, 두보가 長安에서 취중에 이 글을 지었다.
陸機는 이십 세에 文賦 지었는데
너는 더 어린 나이에 文章을 잘 엮누나.
總角에 草書를 또 신속히 쓰니
세상의 아이들 한갓 분분할 뿐이네.
화류는 망아지였을 때에도 이미 피땀 흘리고
사나운 새는 한 번 날개 펼치면 푸른 구름과 맞닿는다네.
詞源은 三峽의 물 거꾸로 흐르는 듯하고
筆陣은 홀로 천 명의 적군 쓸어버릴 기세라오.
지금 나이 겨우 십육칠 세에
궁궐문에서 射策하여 제일을 기약하였네.
옛날에 버들잎 백발백중시켰음 내 참으로 알고 있으니
잠시 霜蹄가 넘어짐 잘못이 되지 않는다오.
우연히 秀才로 뽑힘 취하기 어렵지 않으니
마침내 바람 밀치고 높이 날 자질 있어라.
너의 몸 이미 침을 뱉으면 진주 같은 문장 이룸을 보니
너의 伯父인 내가 어이하면 머리가 칠흑처럼 검어지겠는가.
봄빛이 長安의 東亭에 살랑거리니
물가의 창포싹 희고 물의 마름 파랗구나.
바람이 나그네 옷자락 날리는데 해는 높이 떠 있고
나무는 이별의 시름 어지럽히는데 꽃은 자욱하누나.
술은 백사장 머리에서 한 쌍의 옥병 다하였으니
손님들 모두 취하였으나 나만은 깨어 있다오.
이제야 빈천한 사람의 작별 더욱 괴로움 알겠으니
소리 삼켜 흐느끼며 머뭇거리니 눈물만 떨어지네.
賞析《杜少陵集》3권에 실려 있는 바, 두보의 從姪인 杜勤이 과거에 낙방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자, 두보가 長安에서 醉中에 이 詩를 지어 작별하고 훗날 반드시 뜻을 이루기를 기원한 내용이다. 이 시는 세 가지 韻을 쓰고 있는데, 韻이 바뀔 때마다 시의 내용도 따라서 바뀌었는 바, 첫 단락에서는 조카 杜勤의 文才를 노래하였고, 둘째 단락에서는 科擧에 낙방한 것을 위로하였으며, 셋째 단락에서는 離別을 슬퍼하였다.
李奎報〈1168(의종 22)-1241(고종 28)〉의《東國李相國集》全集 1권과 17권, 李敏求 〈1589(선조 22)-1670(현종 11)〉의《東州集》詩集 2권 등에도 醉興을 읊은 제목의 시가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