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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前集

고문진보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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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人行
杜甫
天寶十三載 楊國忠 與虢國夫人으로 隣居第하여 往來無期하고 或並轡入朝하여 不施幃幕하니 道路爲之掩目이라 子美因作麗人行하니라
三月三日天氣新하니
長安水邊多麗人이라
態濃意遠淑且眞하니
肌理細膩骨肉勻이라
繡羅衣裳照暮春하니
蹙金孔雀銀麒麟이라
頭上何所有
翠爲㔩葉垂鬢脣이요
背後何所見
珠壓腰衱穩稱身이라
就中
이라

水精之盤行素鱗이라
犀筯厭飫久未下하니
鑾刀縷切空紛綸이라
黃門注+黃門 : 宦官供養於黃門者飛鞚不動塵하니
이라
簫鼓哀吟感鬼神하고
賓從雜遝實要津이라
後來鞍馬何逡巡
當軒下馬入錦茵이라
이라
炙手可熱勢絶倫하니
이라


미인에 대한 노래
두보
天寶 13년(754)에 楊國忠이 虢國夫人과 이웃집에 살면서 때없이 왕래하고 혹은 고삐를 나란히 하고 入朝해서 휘장도 치지 않으니, 도로의 행인들이 이 때문에 눈을 가리고 차마 보지 못하였다. 杜子美가 인하여〈麗人行〉을 지었다.
삼월 삼일이라 天氣 새로우니
長安의 물가에는 미인들 많다오.
자태 무르익고 뜻 원대해 착하고 또 참되니
살결이 곱고 매끄러우며 뼈와 살 고르네.
수놓은 비단 의상 늦봄에 비추니
금실로 만든 孔雀과 은으로 만든 麒麟이라오.
머리 위에는 무엇이 있는가
비취 깃으로 잎 만들어 귀밑머리 끝에 드리웠고.
등 뒤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구슬이 허리의 옷자락 눌러 안온하게 몸에 걸맞누나.
그 가운데 雲幕에 있는 椒房의 친척은
大國의 이름 하사받으니 虢國과 秦國이라오.
자주색 낙타 등의 살코기는 푸른 가마솥에서 나오고
수정 소반에는 흰 비늘의 물고기 요리 드나드네.
배불러 犀角 젓가락 오래도록 대지 않으니
방울달린 칼로 잘게 썰어 공연히 어지럽게 놓였다오.
黃門注+황문은 宦官으로 황문에서 공양하는 자이다.은 말 달리는데 먼지도 움직이지 않으니
御廚에서는 계속하여 八珍味 보내오네.
퉁소소리와 북소리 슬피 읊으니 귀신이 감동하고
수많은 손님과 從者들 몰려와 要路를 메우네.
뒤에 온 말탄 분 어찌 머뭇거릴까
문 앞에 당도하여 말에서 내려 비단자리로 들어가네.
버들꽃은 백설처럼 떨어져 흰 마름에 덮여 있고
푸른 새는 날아가며 붉은 수건 머금었네.
손대면 델 만큼 권세 절륜하니
부디 앞에 가까이 하지 마오 丞相이 노여워하신다오.
賞析
이 시는《杜少陵集》2권에 실려 있다. 시를 쓴 時期는 天寶 12년(753) 봄인 듯하니, 前年 11월에 楊國忠이 右丞相이 되었는데, 이 시에 ‘丞相’이란 말이 보이기 때문이다. 《唐書》〈楊貴妃傳〉에 “太眞이 天寶初에 貴妃에 冊封되었다. 세 자매가 모두 아름다워 현종이 姨라 호칭하고 韓國ㆍ虢國ㆍ秦國의 세 國夫人에 봉하였는데, 이들은 궁궐에 수시로 출입하여 위세가 천하에 떨쳤으며, 해마다 數萬錢을 주어 脂粉의 비용으로 쓰게 하였다. 虢國夫人은 평소 양국충과 私通하여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양국충은 황제를 알현하러 들어갈 때마다 길에서 함께 말을 달리고 횃불을 대낮처럼 밝혔으며, 화장한 여자들이 마을을 메웠고 휘장을 치지 않아 당시 사람들이 음탕한 雄狐(숫여우)라고 칭했다.” 라고 하였다. 두보는 이 시를 지어 양국충 가문의 형제자매들이 長安城 남쪽 曲江 가에서 놀며 연회하는 호사스러운 모습을 풍자하였다.
徐居正〈1420(세종 2)-1488(성종 19)〉의《四佳集》시집 52권에 杜甫의〈麗人行〉을 읽고 지은 시가 실려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삼월삼일이라 곡강에 미인이 많으니 향기로운 사향에 비단옷 봄빛과 어우러지네. 두로에게 풍류를 묻지 마오. 등뒤를 멀리 보니 흥이 새롭구나.[三日曲江多麗人 紛紜香麝綺羅春 風流杜老人休問 背後遙看發興新]”
그리고 洪汝河〈1621(광해군 13)-1678(숙종 4)〉의《木齋集》6권에〈麗人行의 뒤에 쓰다〉라는 글에 “내가 杜草堂(杜甫)의 詩를 읽어보니 ‘버들꽃은 백설처럼 떨어져 흰 마름에 덮여있고 푸른 새는 날아가며 붉은 수건 머금었네.[楊花雪落覆白蘋 靑鳥飛去銜紅巾]’라는 두 구가 있었는 바, 이는 犬戎이 곧바로 中國에 쳐들어와서 御座에 앉을 징조가 아니겠는가. 이 때문에 草堂을 詩史라고 하는 것이다.” 하였다.


역주
역주1 雲幕椒房親 : 雲幕은 안개처럼 가볍게 날리는 장막이며, 椒房은 后妃의 거처하는 곳이다.
역주2 賜名大國虢與秦 : 唐 玄宗이 楊貴妃의 두 姊妹를 맏이는 虢國夫人, 그 다음은 秦國夫人에 封하였다.
역주3 紫駝之峯出翠釜 : 紫駝峯은 赤栗色 낙타의 등 봉우리인데, 이 안에 脂肪이 많이 축적되어 있어 珍味로 알려져 있으며, 翠釜는 정교하게 만든 푸른 가마솥이다.
역주4 御廚絡繹送八珍 : 御廚는 임금의 음식을 만드는 廚房이며, 八珍은 여덟 종류의 진미로 맛있는 음식의 대명사이다.
역주5 楊花雪落覆白蘋 靑鳥飛去銜紅巾 : 楊花는 버들꽃이고, 靑鳥는 鸚鵡와 비슷한 새로 《漢武故事》에 “漢 武帝가 칠월 칠석날 承華殿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청조가 서쪽에서 날아왔다. 이를 본 東方朔이 말하기를 ‘이는 곧 西王母가 올 징조입니다.’ 하였는데 과연 서왕모가 이르렀고, 청조 두 마리가 양쪽에서 侍衛하듯 앉아 있었다.” 하였다. 紅巾은 붉은 수건으로 부인들의 머리 裝飾이다. 金隆의《勿巖集》4권에 “南宋 사람 劉辰翁이 批注하기를 ‘楊花와 靑鳥의 두 내용은 당시 앞뒤에서 옹위하는 무리가 구름처럼 많아 화려하고 성대함을 극언한 것이니, 작자의 뜻을 사람마다 모두 알 수는 없다.’ 하였다. 지금 살펴보건대 이 말이 옳다. 대개 楊花는 時物이고 白蘋은 水草이므로 보이는 바의 물건을 따라 형상하였을 뿐이다. 蔡夢弼의 注에 ‘後魏의 胡太后가 楊白花와 사통한 일을 인용하여 楊國忠을 풍자한 것이다.’ 하였으니, 뜻은 비록 근사하나 牽强附會한 잘못을 면치 못하였다.” 하였다.
역주6 愼莫近前丞相嗔 : 楊貴妃의 자매인 虢國夫人이 寡婦가 되자 丞相 楊國忠이 그녀와 私通한 것을 빗대어 말한 것이다.

고문진보전집 책은 2017.12.2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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