續麗人行
蘇軾(子瞻)
李仲謀家에 有周昉畵背面欠伸內人하니 戲作此詩라
深宮無人春日長
하니沈香亭北百花香
이라注+沈香亭北百花香 : 李白進淸平詞云 名花傾國兩相歡하니 長得君王帶笑看이라 解釋春風無限恨하여 沈香亭北倚闌干이라하니라美人睡起薄梳洗
하니燕舞鶯啼空斷腸
이라畵工欲畵無窮意
하여라若敎回首却嫣然
이면注+陽城下蔡 : 宋玉賦에 東家之子 嫣然一笑에 惑陽城迷下蔡라하니라俱風靡
라眼長寒
하니蹇驢破帽隨金鞍
이라隔花臨水時一見
하니只許腰肢背後看
이라心醉歸來茅屋裏
하니方信人間有
라君不見孟光擧案與眉齊
아注+孟光擧案與眉齊 : 梁鴻至貧하여 爲人賃舂이러니 每歸에 妻爲具食하여 擧案齊眉하니라何曾背面傷春啼
오
속여인행
소식(자첨)
李仲謀의 집에 주방이 그린 얼굴을 등지고 하품하고 기지캐 켜는 內人의 그림이 있었는데, 희롱하여 이 詩를 지은 것이다.
깊은 궁궐에는 사람 없고 봄 해는 긴데
沈香亭 북쪽에는 온갖 꽃들 향기롭네.
注+李白이 지어 올린〈淸平樂〉詞에 “유명한 꽃과 傾國之色 두 가지 서로 즐거우니 언제나 군왕께서는 웃음을 머금고 보시네. 춘풍에게 무한한 한을 해설하려 沈香亭 북쪽에서 난간에 기대네.” 하였다.美人이 잠에서 일어나 잠깐 머리빗고 세수하니
제비는 춤추고 꾀꼬리는 울어 부질없이 애간장 태우누나.
畵工은 무궁한 뜻 그려내고자 하여
봄 바람 등지고 서서 갓 잠 깬 모습이라오.
만약 머리 돌려 한 번 방긋 웃게 한다면
陽城과 下蔡
注+宋玉의 賦(好色賦)에 “동쪽 집의 아가씨가 예쁘게 한 번 웃음에 陽城을 혹하게 하고 下蔡를 혼미하게 하네.” 하였다.의 귀공자들 모두 정신 잃으리라.
杜陵의 굶주린 나그네 눈빛이 항상 추워보이니
저는 당나귀에 떨어진 모자로 금안장 따라다녔네.
꽃 사이에 두고 물가에 임해 때로 한 번 보니
다만 허리와 팔다리 등 뒤에서 보게 할 뿐이라오.
심취하여 초가집 속으로 돌아오니
비로소 세상에 西子 같은 미인 있음 믿게 되었네.
그대 보지 못했는가 孟光이 밥상 들 때 눈썹에 맞춘 것
注+梁鴻은 지극히 가난하여 남을 위하여 방아품을 팔았는데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가 음식을 장만하여 밥상을 들되 눈썹과 가지런하게 하였다.어찌 일찍이 얼굴 돌리고 봄을 서글퍼하여 울었겠나.
賞析이 시는《蘇東坡集》3책 9권에 실려 있는 바, 동파가 43세 때인 元豐 元年(1078) 3월에 지은 것이다.〈續麗人行〉은〈麗人行〉의 續作이라는 뜻으로, 蘇軾이 본서 9권에 실려 있는 杜甫의〈麗人行〉을 근간으로 하여 지은 것이다. 두보의〈麗人行〉이 楊國忠 가문의 형제 자매들의 호사스러운 모습을 묘사한 것에 반해 동파의 이 시는 오로지 楊貴妃만을 묘사한 것이 그 특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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