桃源行
王安石
古今詠桃源者 多惑於神仙之說이어늘 荊公이 獨指爲避秦之人이라하니라
하니秦人半死長城下
라避世不獨
이요亦有
種桃者
라一來種桃不記春
하니采花食實枝爲薪
이라兒孫生長與世隔
하니이라漁郞放舟迷遠近
하니花間忽見驚相問
이라世上空知古有秦
이니山中豈料今爲晉
가聞道長安吹戰塵
하고東風回首亦沾巾
이라一去寧復得
가天下紛紛經幾秦
고
桃源을 읊은 노래
왕안석
고금에 桃源을 읊은 자들은 神仙術에 혹한 자가 많은데, 荊公만은 홀로 秦나라를 피해온 사람이라고 가리켜 말하였다.
望夷宮 가운데에서 사슴을 말이라 하니
秦나라 사람들 절반은 長城 아래에서 죽어갔네.
세상을 피하여 숨은 자들 商山의 노인뿐 아니요
또한 桃源에 복숭아 심어 기른 자 있었네.
한번 와서 복숭아 심은 뒤로 햇수 기억하지 못하니
꽃 따고 열매 먹으며 나뭇가지로 섶 만들었네.
子孫들 생장하여 세상과 단절되었으니
父子가 있음만 알고 君臣은 없다오.
漁郞이 배 가는 대로 가다가 遠近을 잃었는데
꽃 사이에서 갑자기 그를 보고 놀라 물었네.
세상에서는 부질없이 옛날 秦나라 있음만 알 뿐이니
산중에서야 어찌 지금이 晉나라임 알겠는가.
長安에 전쟁의 먼지 날려 漢나라 망했단 말 듣고
東風에 머리 돌려 회상하며 눈물로 수건 적시네.
重華가 한번 가버리니 다시 어찌 얻을런가
天下는 분분히 몇 번이나 秦나라의 폭정 만났는가.
賞析이 시는《王臨川集》4권에 실려 있는 바, 武陵桃源을 읊은 것이다. 제목 밑의 주에 “고금에 도원을 노래한 자들이 神仙說에 현혹되어 도원을 長生不死하는 곳이라고 여긴 자가 많은데, 荊公의〈도원행〉에 秦나라의 난리를 피하여 숨은 자들이라고 한 것을 보니, 신선설에 빠진 자가 아니고 사리를 아는 자이다.” 하였다.
成俔의《虛白堂集》風雅錄 1권에 같은 제목의 시가 실려 있다.
“돌다리 동쪽으로 가로지르니 창해가 넓고 북쪽으로 장성 쌓으니 요갈을 감싸네. 아방궁 萬夫의 힘을 소진시키니 꼬리 붉은 방어 물을 찾아 구차하게 사누나. 함곡관 아득하니 얼마나 떨어져 있나. 진나라 사람 무릉의 백성으로 바뀌었네. 오직 복숭아나무 심을 줄 알아 언덕이 되니 온나무에 꽃이 만발함에 청춘이 돌아왔네. 무릉은 어느 곳인가 고깃배 늙은이 꽃사이에서 밭가는 사람을 만났다네. 진나라 망하고 진시황 죽은 것 한하지 않고 도리어 세속의 사람이 자신의 뜻 어지럽힐까 두려워하네. 당시의 진위를 알 수 없으나 도연명이 기문을 지어 윤색하였다오. 지금 천년동안 들어갈 길이 없어 그림으로 그려 부질없이 신선 모습만 상상하네.[石橋東跨滄海闊 北築長城抱遼碣 阿房殫盡萬夫力 頳魴覓水偸生活 函關茫茫隔幾塵 秦人變作華胥民 惟知種桃作丘畛 花開萬樹回靑春 武陵何處漁舟叟 花間邂逅逢耕耦 不恨秦亡祖龍死 却恐凡人亂我趣 當時眞僞不可知 淵明作記潤色之 如今千載無路入 畵圖空想神仙姿]”
이 외에 金昌翕〈1653(효종 4)-1722(경종 2)〉의《三淵集》拾遺 1권에도〈桃源行〉이 있는데 내용의 전개가 이 시와 흡사하다.
1
도원행
602
2
도원행
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