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妃曲
歐陽修(永叔)
漢宮有佳人이나
天子初未識이라
一朝隨漢使하여
遠嫁單于國이라
絶色天下無하니
一失難再得이라
雖能殺畵工이나
於事竟何益고
耳目所及尙如此하니
萬里安能制夷狄고
漢計誠已拙이요
女色難自誇라여
明妃去時淚를
洒向枝上花라
狂風日暮起하니
飄泊落誰家오
紅顔勝人多薄命하니
莫怨春風當自嗟하라
명비곡
구양수(영숙)
漢나라 궁중에 미인 있었으나
天子가 처음에는 알지 못하였네.
하루 아침에 漢나라 사신 따라
멀리 單于國에 시집갔다오.
絶色이 천하에 없으니
한 번 잃으면 다시 얻기 어려워라.
비록 畵工 죽였으나
일에 마침내 무슨 도움되겠는가.
耳目이 미치는 곳도 이와 같으니
만리 먼 오랑캐 어찌 제압하겠는가
漢나라 계책 진실로 졸렬하였고
색은 스스로 과시하기 어려워라.
明妃 떠날 때 눈물을
가지 위의 꽃 향해 뿌렸다오.
사나운 바람 해 저물 때 일어나니
飄泊하여 뉘 집에 떨어질까.
紅顔이 남보다 뛰어난 자 薄命한 이 많으니
봄바람 원망하지 말고 마땅히 자신의 운명 슬퍼하라.
賞析이 시는 歐陽修가 王安石의〈明妃曲〉에 화답한 것으로《歐陽文忠公集》8권에 실려 있다. 왕안석의〈명비곡〉이 王昭君 한 개인의 슬픔을 읊은 것임에 비해 이 시는 ‘漢計誠已拙’이라 하여 漢나라 왕조의 정치적인 실책을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