傷田家
聶夷中
孫光憲이 謂此詩有三百篇之旨라
二月賣新絲
요이라注+ 二月賣新絲 五月糶新穀 : 二月借貸하여 以納官而約以絲還償之하니 是二月而已賣新絲矣라 五月借貸하여 以納官而約以穀還償之하니 是五月而已糶新穀矣라醫得眼前瘡
이나剜却心頭肉
이라注+ 剜却心頭肉 : 絲成穀熟之日에 賤價而倍還하여 皆爲他人所有하니 是剜却心頭肉矣라我願君王心
이化作光明燭
하여不照綺羅筵
하고徧照逃亡屋
이라
농가를 슬퍼하다
섭이중
손광헌이 이르기를 “이 詩는 《詩經》3백 편의 뜻이 있다.” 하였다.
이월에 새 고치실 팔고
오월에 새 곡식 판다오.
注+2월에 돈을 꾸어서 관청에 바치고 여름에 누에를 쳐서 生絲로 갚을 것을 약속하니, 이는 2월에 이미 새로 나올 생사를 팔아먹은 것이다. 5월에 돈을 꾸어서 관청에 바치고 곡식으로 갚을 것을 약속하니, 이는 5월에 이미 새로 나올 곡식을 팔아먹은 것이다.당장 눈앞의 상처는 치료하나
심장의 살 도려내는 것 같구나.
注+生絲가 나오고 곡식이 여무는 날에는 헐값에 팔아 곱절로 갚아서 모두 타인의 소유가 되니, 이는 심장의 살을 도려내는 듯한 것이다.나의 소원은 君王의 마음
변하여 광명한 촛불 되어서
비단 자리에 비추지 말고
流浪하는 백성들의 집에 비췄으면 하네.
賞析이 시는 《唐文粹》16권에 실려 있다. 唐나라의 혼란한 사회 속에서 고통 받는 농민들의 辛苦를 읊은 것으로, 위정자가 백성들의 실정을 밝게 살펴주기를 바라는 작자의 간절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唐才子傳》9권에 의하면 聶夷中은 전란이 끊이지 않던 晩唐의 혼란기에 進士가 되었고, 田野에서 입신하여 온갖 신고를 겪었기 때문에 세상을 근심하는 시를 많이 지었다 한다. 《全唐詩話》에는 섭이중의 시를 평하여 “詩語는 비근하지만 詩意는 심원하여 《시경》의 뜻과 합치된다.[語近意遠 合三百篇之旨]”고 하였는데, 이는 그가 농민의 실상을 체득하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丁壽崗〈1454(단종 2)-1527(중종 22)〉의 《月軒集》4권에도 이와 같은 제목으로 농민들의 고통을 읊은 시가 있다.
“빚을 갚느라 한 치의 실오라기도 없고 세금을 바치느라 한 말의 곡식도 없네. 소금과 부추도 오히려 넉넉치 못한데 더구나 고량진미 먹기를 바라겠는가. 잔치가 끝난 동쪽 집에는 세 길의 촛불만이 부질없이 타고 있네. 하늘은 어찌하여 재물을 아끼지 않으면서 유독 한미한 집에만 아끼는가.[債還無寸絲 稅入無斗穀 鹽虀猶不贍 況望食粱肉 宴罷東家樓 虛燒三丈燭 天何不靳財 獨靳寒微屋]”
李稷〈1362(공민왕 11)-1431(세종 13)〉의 《亨齋詩集》2권에도 같은 제목의 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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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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