待酒不至
李白
太白이 沽酒以待賓이러니 久而酒不至故로 賦此詩하여 以寄興耳라
玉壺繫靑絲
러니沽酒來何遲
오山花向我笑
하니正好銜盃時
라晩酌東山下
하니流鶯復在玆
라春風與醉客
이今日乃相宜
라注+ 晩酌東山下……今日乃相宜 : 得酒之遲하여 晩酌於東山之下하니 猶及春風流鶯轉和之時也라
술을 기다려도 오지 않다
이백
李太白이 술을 사서 손님을 대접하려 하였는데, 오래되어도 술이 이르지 않으므로 이 시를 지어서 흥을 붙인 것이다.
옥병에 파란 끈 매달았는데
술 사러 가서 어이 늦게 오는가.
산꽃이 나를 향해 웃으니
바로 술 마시기 좋은 때라오.
저녁에 東山 아래에서 술 마시니
날아다니는 꾀꼬리 다시 여기에 있구려.
봄바람과 취한 손님
오늘 참으로 서로 어울리네.
注+술이 늦게 와서 東山의 아래에서 저녁에 술을 따라 마시니, 오히려 봄바람이 불고 꾀꼬리가 아름답게 우는 때에 미친 것이다. 賞析이 시는《李太白集》23권에 실려 있다. 앞의 네 구는 시의 제목처럼 술을 시켜놓고 기다리는 심정을 읊었고, 뒤의 네 구는 술을 마셔 흥이 오르고 만족한 모습을 읊었다.
南龍翼〈1628(인조 6)-1692(숙종 18)〉의《壺谷集》5권에도 술을 기다리는데 술이 나오지 않아 무료하던 차에 읊은 내용의 시가 있다.
“술을 기다리니 날이 장차 저물고 시를 읊으니 가을이 이미 다하였네. 훌륭한 벗 참으로 해후하니 좋은 경치 감상할 만하네. 우선 차가운 꽃과 짝하여 자고 인하여 아름다운 달과 함께 보노라. 덧없는 인생 백년 중에 이런 기쁜 만남은 어렵다오.[待酒日將盡 吟詩秋已殘 良朋眞邂逅 勝景可盤桓 且伴寒花宿 仍携好月看 浮生百年內 歡會此爲難]”
林億齡〈1496(연산군 2)-1568(선조 1)〉의《石川詩集》3권에도 같은 제목의 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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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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