遊東園
謝脁
形容東園之佳致라
戚戚苦無悰
하니携手共行樂
이라尋雲陟累榭
하고隨山望
이라遠樹曖芊芊
하고生烟紛漠漠
이라魚戱新荷動
이요鳥散餘花落
이라이라
東園에 놀다
사조
東園의 아름다운 운치를 형용한 것이다.
시름으로 즐거움 없어 괴로우니
손잡고 그대와 행락하리라.
구름 찾아 여러 층의 누대에 오르고
산길 따라 향기로운 누각 바라보네.
먼 나무는 아득히 무성하고
피어나는 안개는 어지러이 막막하여라.
물고기 노니 새 연잎 움직이고
새 흩어지니 남은 꽃 떨어지네.
꽃다운 봄 술 대하지 않고
도리어 靑山의 성곽 바라보노라.
賞析《文選》22권에는 제목이〈遊東田〉으로 되어 있는데, 《南史》〈齊本紀〉에 “惠文太子가 樓館을 鍾山 아래에 짓고 東田이라 했다.” 하였다. 李善의 注에는 “謝脁가 종산 동쪽에 별장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노닐다가 돌아와서 지은 것이다.” 하였다. 이 시는 늦봄과 초여름 東園의 風光을 묘사하였는데, 景物의 묘사가 생동감이 있고 詩語의 선택이 淸新하다. 사조와 도연명에 이르러 玄言詩에서 벗어난 山水田園詩가 등장하였는데, 이 시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魚有鳳〈1672(현종 13)-1744(영조 20)〉의 《杞園集》1권에도 달밤에 東園에서 노닐며 지은 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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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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