幽懷
韓愈
幽懷不可寫
하여行此春江潯
이라適與佳節會
하니士女競光陰
이라凝妝耀洲渚
하고繁吹蕩人心
이라間關林中鳥
는知時爲和音
이라豈無一樽酒
리오自酌還自吟
이라但悲時易失
하여四序迭相侵
이라我歌
하니이라
그윽한 懷抱
한유
그윽한 회포 쏟을 길 없어
이 봄에 강가 거닐고 있네.
마침 아름다운 철 만나니
男女들 光陰을 다투누나.
짙은 화장 물가에 비치고
요란한 피리소리에 사람 마음 일렁이네.
곱게 우는 숲속의 새들
철을 알고 아름답게 지저귀누나.
어찌 한 동이의 술 없으리오
혼자 따라 마시고 다시 혼자 읊노라.
다만 좋은 철은 잃기 쉬워
四時의 節氣 번갈아 바뀜 슬퍼하네.
내 君子行 노래하노니
옛날을 보니 지금을 보는 것과 같구나.
賞析이 시는《韓昌黎集》2권에 실려 있는데, 마지막 두 구인 ‘我歌君子行 視古猶視今’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대의가 달라진다. 〈視古猶視今〉은 王羲之의 〈蘭亭記〉의 ‘後之視今 亦猶今之視昔 悲夫’에서 따온 말이다. 왕희지의 원의를 그대로 옮겨왔다면 자신이 시간의 흐름을 슬퍼하듯이 고인도 시간의 흐름을 슬퍼한다는, 시간의 덧없음을 노래한 시가 된다. 그러나 《文選》에 실려 있는 古樂府인 〈君子行〉은 군자는 힘써 도를 지켜 혐의를 피하고 시간을 아끼며 賢士를 애써 구해야 한다는 내용이므로 ‘我歌君子行’이라는 말이 ‘視古猶視今’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왕희지의 말을 斷章取義하여 옛날의 군자들이 시간을 아끼며 德을 쌓았듯이 지금 우리도 그래야 한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1
유회
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