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家
柳宗元(子厚)
籬落隔煙火
하니農談四隣夕
이라庭際秋蛩鳴
하고이라蠶絲盡輸稅
하니機杼空倚壁
이라里胥夜經過
하니鷄黍事筵席
이라各言官長峻
하여文字多督責
이라東鄕後租期
하여車轂陷泥澤
이라公門少推恕
하여鞭扑恣狼藉
라努力愼經營
하라肌膚眞可惜
이라하니惟恐踵前跡
이라
농가
유종원(자후)
울타리 너머에 연기와 불빛 비추니
농사 이야기에 사방이웃 저녁에 모였네.
뜰가에는 가을 풀벌레 울어대고
성긴 삼대는 쓸쓸하게 보이누나.
누에실을 모두 세금으로 바치니
베틀과 북 부질없이 벽에 기대 놓았네.
마을의 아전 밤에도 돌아다니니
닭 잡고 기장밥 지어 술자리 마련하네.
각기 말하기를 官長이 준엄하여
文字에 督責함이 많다 하네.
동쪽 고을에서는 納稅 期日 놓쳐
수레바퀴가 진흙 늪에 빠진 듯 進退兩難이라오.
관청에는 백성들의 마음 미루어 헤아림이 적어
채찍과 회초리 멋대로 낭자하게 때린다네.
노력하여 부디 租稅를 마련하라
살갗은 정말로 아까운 것이라네.
새 사또 맞이함이 이 해에 있으니
행여 옛사또의 자취 따를까 두렵다네.
賞析이 시는《柳河東集》43권에 실린〈田家〉시 3수 중 제2수로, 제3수는 본서 2권 끝에 실려 있다. 中唐 이후 苛斂誅求에 시달리는 농가의 실정을 풍자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