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府 上
無名氏
此詩去古未遠하여 頗有三百篇之遺風하니라 ○ 古樂府三篇에 此篇居首라 故曰上이라 本題曰飮馬長城窟行이라
靑靑河畔草
여綿綿思遠道
라遠道不可思
하니夙昔夢見之
라지夢見在我傍
터니忽覺在他鄕
이라他鄕各異縣
하여輾轉不可見
이라注+輾轉不可見 : 輾者는 轉之半이요 轉者는 輾之周니 皆臥不安席之意라이라入門各自媚
하니誰肯相爲言
고客從遠方來
하여遺我雙鯉魚
라呼童烹鯉魚
하니中有尺素書
라長跪讀素書
하니書中竟何如
오上有加餐食
하고下有長相憶
이라
악부 상
무명씨
이 詩는 옛날과 거리가 멀지 않아 자못 《詩經》의 遺風이 있다.
○ 古樂府 세 편 중에 이 편이 맨앞에 있기 때문에 上이라고 한 것이다. 원래의 제목은 〈飮馬長城窟行〉이다.
푸르고 푸른 河水가의 풀이여
면면히 이어진 먼 길 생각하게 하네.
먼 길 가신 임 생각할 수도 없으니
난밤 꿈속에 보았노라.
꿈속에 보니 내곁에 계시더니
갑자기 깨어보니 他鄕에 계시누나.
타향이라 각기 고을이 달라
몸 뒤척이며 그리워해도 볼 수 없네.
注+輾은 반쯤 돈 것이요 轉은 한 바퀴를 돈 것이니, 모두 자리에 누워도 편안하지 못한 뜻이다.마른 뽕나무도 흔들려 하늘의 바람 알고
바닷물도 얼어 날씨가 추움 안다네.
문에 들어가면 각기 스스로 반가워하니
누가 기꺼이 나에게 임소식 말해줄까.
손님이 먼 지방으로부터 와서
나에게 한 쌍의 잉어 주었네.
아이를 불러 잉어 삶게 하니
뱃속에 한 자의 흰 비단 편지 있었네.
길게 무릎꿇고 흰 비단 편지 읽으니
편지 가운데에 끝내 무어라고 쓰였는가.
위에는 몸을 아껴 식사 더하라 하였고
아래에는 길이 서로 생각한다 하였다오.
賞析樂府는 원래 漢 武帝 때 설립한 음악을 담당하던 기관으로, 文人들이 頌德한 詩歌에 曲譜를 만들고 아울러 새로운 歌舞를 제작 연주하였으며, 또 민간의 歌辭를 채집하기도 하였는데, 후대에는 이러한 가사를 樂府라고 불렀다. 《文選》27권 악부 상의 첫머리에 악부 4수가 실려 있는데, 이 시는 그중 제1수로 제목이 〈飮馬長城窟行〉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 〈악부 상〉이라 제목한 것은 문선 27권에 樂府 上으로 14수가, 28권에 樂府 下로 27수가 수록되어 있는데, 문선 27권의 제목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長城은 秦 나라가 오랑캐를 대비하기 위하여 쌓은 것인데, 그 아래에 泉窟이 있어 말에게 물을 먹일 수 있었다. 정벌하러 간 나그네가 長城에 이르러 말에게 물을 먹이며 아내를 그리워 하였으므로 〈음마장성굴행〉이라 이름하였는 바, 시 중에 아내를 그리는 괴로운 심정과 절박한 소망이 정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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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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