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
杜甫
絶代有佳人
하니幽居在空谷
이라自云良家子
로零落依草木
이라하여兄弟遭殺戮
이라官高何足論
고不得收骨肉
이라世情惡衰歇
하니이라夫婿輕薄兒
요新人美如玉
이라合昏尙知時
요注+合昏尙知時 : 本草에 合歡은 卽夜合也라 一名合昏이니 其葉이 至昏而卽合이라鴛鴦不獨宿
이라但見新人笑
니那聞舊人哭
가이라注+在山泉水淸 出山泉水濁 : 情因所習而遷移가 猶水因所遇而淸濁하니 此亦佳人念夫之辭也라侍婢賣珠廻
하여牽蘿補茅屋
이라摘花不揷髮
하고注+摘花不揷髮 : 亦詩所謂豈無膏沐이리오 誰適爲容之意라이라天寒翠袖薄
하니日暮倚脩竹
이라注+天寒翠袖薄 日暮倚脩竹 : 天色已寒而翠袖尙薄하니 喩時之亂離而君子在外也라 柏與竹은 歲寒不改其操하니 采柏倚竹이면 則所思遠矣라 猶君子見逐於君호되 操守不易하니 所以爲忠臣貞婦라
가인
두보
絶世의 佳人 있으니
그윽한 집 빈 골짝에 있네.
스스로 말하기를 양가집 딸로
몰락하여 草木에 의지해 있다오.
關中에서 옛날 敗戰할 때에
兄弟가 殺戮 당했다오.
벼슬이 높음 말해 무엇하리오
骨肉도 거두지 못하였다오.
세상의 人情 가문이 쇠함 싫어하니
만사가 촛불따라 바뀌듯 하네.
남편은 경박한 사람이요
새로 온 여인은 옥처럼 아름답다오.
合昏草도 오히려 때를 알고
注+《本草》에 “合歡은 夜合이다. 일명은 合昏이니, 잎이 저녁이 되면 곧 합한다.” 하였다.원앙새도 홀로 잠자지 않거늘
다만 새 여인의 웃음소리만 보니
어찌 옛 아내의 울음소리 들리리오.
산에 있으면 샘물이 맑고
산을 나가면 샘물이 흐리다오.
注+情이 익숙한 바에 따라 옮겨 감은 물이 만나는 바에 따라 맑아지고 흐려지는 것과 같으니, 이 또한 佳人이 남편을 그리워하는 말이다.모시는 계집아이 구슬 팔아 돌아와서
댕댕이 덩굴 끌어다가 초가지붕 이누나.
꽃을 따지만 머리에 꽂지 않고
注+《詩經》의 이른바 “어찌 기름 바르고 머리 감지 않겠는가마는 누구를 위하여 모양을 내겠는가.” 하는 뜻이다.측백나무 잎 뜯어 어느덧 한 줌에 가득하다오.
날씨는 춥고 푸른 옷소매 얇으니
해 저물제 긴 대나무 숲에 의지해 있노라.
注+하늘빛이 이미 차가운데 푸른 소매가 아직도 얇으니, 세상에 난리가 나서 군자가 밖에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측백나무와 대나무는 날씨가 추워져도 지조를 바꾸지 않으니, 측백나무잎을 뜯고 대나무에 의지했다면 생각하는 바가 원대한 것이다. 군자가 군주에게 쫓겨났으나 지조를 지켜 바꾸지 않는 것과 같으니, 이러므로 충성스러운 신하와 정절있는 부인이 되는 것이다. 賞析이 시는《杜少陵集》7권에 실려 있다. 佳人을 아름다운 덕을 지닌 賢者를 비유한 것으로 보아, 關中의 敗戰이후 老成한 인물들이 衰落하고 기용된 자들이 모두 新進少年 들임을 서글퍼하여 지은 것이라는 說이 종래의 해석이었다. 그런데 《杜詩詳注》에는 “天寶의 난 이후 실제 이러한 여인이 있었으므로 그 情을 곡진하게 형용한 것이다. 종래에는 이 시가 쫓겨난 신하를 버림받은 여인에 비유하여 新進이 함부로 날뛰고 老成한 이들이 凋落함을 슬퍼하여 지은 것이라고 하였는데, 허구로 지어서는 이처럼 눈물나게 할 수 없을 듯하다.” 하여 가인을 버림받은 여인으로 보았다.
조선 중기의 文臣인 鄭士信〈1558(명종 13)-1619(광해군 11)〉의 《梅窓集》에도 옛 주석의 잘못을 지적하여 “이는 당시 한 가인이 있었는데, 형제가 모두 喪敗하고 남편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였으나 貞靜으로 몸을 지키는 자가 있었다. 그러므로 杜子美가 이 사실을 읊어 堅貞하고 淸苦하여 지조를 변치 않는 뜻을 붙인 것이다. 다만 《詩經》〈國風〉의 比興으로 볼 때 采柏과 倚竹은 賢人 君子에 흥을 붙인 뜻이 없지 않을 뿐이다.” 하였다.
丁範祖〈(1723(경종 3)-1801(순조 1)〉의 《海左集》1권에도 같은 제목의 시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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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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