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黎文集序〉
李漢(南紀)
文者는 貫道之器也니 不深於斯道요 有至者는 不也라 易繇爻象하고 春秋書事하고 詩詠歌하고 書禮剔其僞하니 皆深矣乎인저 秦漢以前엔 其氣渾然이요 迨乎司馬遷相如董生揚雄劉向之徒하여는 尤所謂傑然者也라 至後漢曹魏하여는 氣象萎苶하고 司馬氏以來로 規範蕩悉하여 謂易以下爲古文하여 剽掠潛竊爲工耳라 文與道蓁塞하여 固然莫知也로다
先生이 生大曆戊申하니 幼孤隨兄하여 播遷韶嶺하고 兄卒에 鞠於嫂氏러니 辛勤來歸하여 自知讀書爲文하여 日記數千百言이러니 比壯에 經書를 通念曉析하고 酷排釋氏하며 諸史百子를 搜抉無隱이라 汗瀾卓踔하고 奫泫澄深하여 詭然而蛟龍翔하고 蔚然而虎鳳躍하며 鏘然而韶鈞發하여 日光玉潔하고 周情孔思하여 千態萬狀이라 卒澤於道德仁義하여 炳如也러라 洞視萬古하고 愍惻當世하여 遂大拯頹風하여 敎人自爲하니 時人이 始而驚하고 中而笑且排호되 先生益堅한대 終而翕然隨以定하니라 嗚呼라 先生於文에 摧陷廓淸之功이 比於武事하면 可謂雄偉不常者矣로다
長慶四年冬에 先生歿하니 門人隴西李漢이 辱知最厚且親일새 遂收拾遺文하여 無所失墜하니 合若干卷이라 目爲昌黎先生集이라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