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注]漸者는 漸進之卦也라 止而巽하니 以斯適進하여 漸進者也라 以止巽爲進故로 女歸吉也요 進而用正故로 利貞也라
疏
[疏]正義曰:漸者, 不速之名也. 凡物有變移, 徐而不速, 謂之漸也.
‘女歸吉’者, 歸, 嫁也, 女人生有外成之義, 以夫爲家, 故謂嫁曰歸也.
婦人之嫁, 備禮乃動, 故漸之所施, 吉在女嫁, 故曰“女歸吉”也.
女歸吉也라 進得位하니 往有功也요 進以正하니 可以正邦也요 其位는 剛得中也라
疏
○正義曰:‘女歸吉也’者, 漸漸而進之, 施於人事, 是女歸之吉也.
‘進得位 往有功也 進以正 可以正邦也’者, 此就九五得位剛中, 釋利貞也.
言進而得於貴位, 是往而有功也, 以六二適九五, 是進而以正, 身旣得正, 可以正邦也.
‘其位剛得中’者,
上言進得位, 嫌是兼二ㆍ三ㆍ四等,
疏
[疏]正義曰:此就二體, 廣明漸進之美也. 止不爲暴, 巽能用謙, 以斯適進, 物无違拒, 故能漸而動, 進不有困窮也.
象曰 山上有木이 漸이니 君子以居賢德善俗하나니라
注
[注]賢德以止巽則居하고 風俗以止巽이면 乃善이라
疏
[疏]正義曰:‘山上有木 漸’者, 木生山上, 因山而高, 非是從下忽高, 故是漸義也.
‘君子以居賢德善俗’者, 夫止而巽者, 漸之美也. 君子求賢, 得使居位, 化風俗, 使淸善,
鴻 初六
은 鴻漸于干
이니 小子厲
하여 有言
하나 无咎
니라
注
[注]鴻은 水鳥也라 適進之義는 始於下而升者也라 故로 以鴻爲喩之요 又皆以進而履之로 爲義焉이라
始進而位乎窮下하고 又无其應하니 若履于干하여 危不可以安也라 始進而未得其位하면 則困於小子하여 窮於謗言이라
故로 曰 小子厲하여 有言也라하니라 困於小子讒諛之言이나 未傷君子之義라 故로 曰 无咎也라하니라
疏
初之始進, 未得祿位, 上无應援, 體又窮下, 若鴻之進于河之干, 不得安寧也, 故曰“鴻漸于干”也.
‘小子厲 有言 无咎’者, 始進未得顯位, 易致陵辱, 則是危於小子, 而被毁於謗言, 故曰“小子厲, 有言.”
注
[注]磐
은 山石之安者
라 進而得位
하고 居中而應
하니 本无祿養
이어늘 進而得之
하여 其爲歡樂
하여 願莫先焉
이라
疏
○正義曰:磐, 山石之安者也. 衎衎, 樂也. 六二進而得位, 居中而應, 得可安之地, 故曰“鴻漸于磐.”
旣得可安之地, 所以飮食衎衎然, 樂
獲吉福也, 故曰“鴻漸于磐, 飮食衎衎, 吉”也.
疏
○正義曰:馬季
云“山中石磐紆, 故稱磐也.” 鴻是水鳥, 非是集於山石陵陸之禽, 而爻辭以此言鴻漸者,
蓋漸之爲義, 漸漸之於高, 故取山石陵陸, 以應漸高之義, 不復係水鳥也.
九三은 鴻漸于陸이니 夫征不復하면 婦孕不育하여 凶하나 利禦寇하니라
注
[注]陸은 高之頂也니 進而之陸하여 與四相得하여 不能復反者也라
夫征不復은 樂於邪配면 則婦亦不能執貞矣니 非夫而孕故로 不育也라
三本艮體어늘 而棄乎群醜하고 與四相得하여 遂乃不反하여 至使婦孕不育하니
見利忘義하고 貪進忘舊는 凶之道也라 異體合好하여 順而相保하여 物莫能間이라 故로 利禦寇也라
疏
○正義曰:‘鴻漸于陸 夫征不復 婦孕不育 凶’者, 陸, 高之頂也. 九三居下體之上, 是進而得高之象, 故曰“鴻漸于陸”也.
進而之陸, 无應於上, 與四相比, 四亦无應, 近而相得.
三本是艮體, 與初ㆍ二相同一家, 棄其群類, 而與四合好, 卽是夫征而不反復也.
見利忘義, 貪進忘舊, 凶之道也, 故曰“夫征不復, 婦孕不育, 凶”也.
疏
○正義曰:‘陸 高之頂也’者, 爾雅云“高平曰陸.” 故曰“高之頂也.”
象曰 夫征不復은 離群醜也요 婦孕不育은 失其道也일새요 利用禦寇는 順相保也라
疏
[疏]正義曰:‘離群醜’者, 醜, 類也, 言三與初ㆍ二, 雖有陰陽之殊, 同體艮卦, 故謂之群醜也.
‘失其道也’者, 非夫而孕, 孕而不育, 失道故也.
‘順相保也’者, 謂四以陰乘陽, 嫌其非順, 然好合相得, 和比相安, 故曰“順相保也.”
注
[注]鳥而之木
은 得其宜也
요 은 遇安棲也
니 雖乘于剛
이나 志相得也
라
疏
‘或得其桷 无咎’者, 桷, 榱也. 之木而遇堪爲桷之枝, 取其易直可安也.
疏
[疏]正義曰:‘順以巽也’者, 言四雖乘三體, 巽而
,
三雖被乘, 上順而相保, 所以六四得其安栖, 猶順以巽也.
九五는 鴻漸于陵이니 婦三歲不孕하나 終莫之勝하여 吉하니라
注
[注]陵은 次陸者也라 進得中位나 而隔乎三ㆍ四하여 不得與其應合이라 故로 婦三歲不孕也라
各履正而居中하여 三ㆍ四不能久塞其塗者也니 不過三歲하여 必得所願矣라
進以正邦하여 三年有成하니 成則道濟라 故로 不過三歲也라
疏
○正義曰:‘鴻漸于陵’者, 陵, 次陸者也. 九五進于中位, 處於尊高, 故曰“鴻漸于陵.”
‘婦三歲不孕’者, 有應在二, 而隔乎三ㆍ四, 不得與其應合, 是二ㆍ五情意, 徒相感說, 而隔礙不交, 故曰“婦三歲不孕”也.
‘終莫之勝 吉’者, 然二與五合, 各履正而居中, 三ㆍ四不能久塞其路, 終得遂其所懷, 故曰“終莫之勝, 吉”也.
疏
○正義曰:‘進以正邦 三年有成’者, 九五居尊得位, 故曰“進以正邦”也.
三年有成, 則三ㆍ四不敢塞其路, 故曰“不過三歲”也.
疏
[疏]正義曰:‘得所願也’者, 所願在於與
合好, 旣各履中正, 无能勝之, 故終得其所願也.
注
[注]進處高絜하여 不累於位하여 无物可以屈其心而亂其志하여 峨峨淸遠하여 儀可貴也라
疏
[疏]正義曰:‘鴻漸于陸’者,
上九最居上極, 是進處高潔, 故曰“鴻漸于陸”也.
‘其羽可用爲儀 吉’者, 然居无位之地, 是不累於位者也.
疏
[疏]正義曰:‘不可亂也’者, 進處高潔, 不累於位, 无物可以亂其志也.
漸은 여자의 시집감이 吉하니, 貞함이 이롭다.
注
‘漸’은 점점 나아가는 卦이다. 그치고 공손하니 이로써 나아가서 점점 나아가는 자이다. 그치고 공손함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여자의 시집감이 吉한 것이요, 나아가면서 바름을 쓰기 때문에 貞함이 이로운 것이다.
疏
正義曰:[漸] 속히 하지 않는 이름이다. 모든 물건에 變移가 있는데 서서히 하고 속히 하지 않음을 ‘漸’이라 한다.
[女歸吉] ‘歸’는 시집감이니, 여인은 태어나면 밖에서 이루어지는 뜻이 있어 남편을 자기 집으로 여긴다. 그러므로 시집감을 일러 ‘돌아감[歸]’이라고 한다.
부인의 시집감은 혼례를 갖추어야 비로소 動하므로 점점함을 베푸는 바는 그 吉함이 여자의 시집감에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여자의 시집감이 吉하다.”라고 한 것이다.
[利貞] 여자의 시집감에 점점함이 있어서 禮의 바름을 얻었다. 그러므로 “貞함이 이롭다.”라고 한 것이다.
〈彖傳〉에 말하였다. “漸은 나아감으로 가는 것이니,
疏
正義曰:卦의 이름을 해석한 것이다. ‘漸’은 서서히 動하는 이름이니, 나아가고 물러가서는 안 되나 다만 卦를 ‘漸’이라 이름한 것은 나아감으로 가기 때문이다.
여자의 시집감이 吉하다. 나아가 지위를 얻었으니 가면 功이 있는 것이요, 나아가기를 바름으로써 하니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요, 그 자리는 剛이 中을 얻었다.
疏
○正義曰:[女歸吉也] 점점 나아가니, 이것을 사람의 일에 베풀면 바로 여자의 시집감이 吉한 것이다.
[進得位 往有功也 進以正 可以正邦也] 이는 九五가 지위를 얻고 剛이 中에 있음을 가지고 ‘利貞’을 해석한 것이다.
‘나아가 귀한 지위를 얻었으니 이는 가서 功이 있는 것이요, 六二로서 九五에 가니 이는 나아가기를 바름으로써 한 것이니, 몸이 이미 바름을 얻었으면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其位剛得中] 이 卦는 爻가 모두 正位를 얻었는데, 위에서 “나아가 지위를 얻었다”고 말하였으므로, 이 말이 六二ㆍ九三ㆍ六四를 겸한 것인가 혐의된다.
그러므로 특별히 “剛이 中을 얻었다.”라고 말하여, 지위를 얻었다는 말이 오직 九五임을 밝힌 것이다.
疏
正義曰:이는 두 體를 가지고 점점 나아가는 아름다움을 넓혀 밝힌 것이다. 그치면 갑작스럽지 않고 공손하면 능히 겸손함을 쓰니, 이로써 나아가면 물건(사람)이 어기고 막는 자가 없다. 그러므로 점점 動하여 나아감에 곤궁함이 있지 않은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山 위에 나무가 있는 것이 漸卦이니, 君子가 賢德이 있는 자를 지위에 거하게 하고 풍속을 좋게 한다.”
注
賢德은 그침과 공손함으로써 하면 지위에 거하고, 풍속은 그침과 공손함으로써 하면 마침내 善해진다.
疏
正義曰:[山上有木 漸] 나무가 산 위에서 자라니, 산을 인하여 높아진 것이요 아래로부터 갑자기 높아진 것이 아니니, 진실로 ‘점점 나아감’의 뜻인 것이다.
[君子以居賢德善俗] 그치고 공손함은 점점함의 아름다움이다. 君子가 賢者를 구하여 그로 하여금 지위에 있게 해서 풍속을 교화하여 깨끗하고 善하게 하니,
모두 모름지기 文德이 있고 겸손하고 낮추어서 점점 나아가는 것이다. 만약 갑작스러움과 위엄과 형벌을 사용하면 물건(사람)들이 따르지 않는다.
初六은 기러기가 江岸[干]으로 점점 나아가니, 小子에게 위태로움을 당하여 비방하는 말이 있으나 허물이 없다.
注
‘鴻’은 水鳥이다. 나아가는 뜻은 아래에서 시작하여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러기로써 비유하였고, 또 여러 爻가 모두 나아가 밟는 것으로 뜻을 삼았다.
처음 나아가 맨 아래에 자리하고 또 應이 없으니, 마치 江岸을 밟아서 위태로워 편안하지 못함과 같다. 처음 나아가 지위를 얻지 못하면 小子(小人)에게 시달림을 당하여 비방하는 말에 곤궁하다.
그러므로 “小子에게 위태로움을 당하여 비방하는 말이 있다.”라고 한 것이다. 小子의 비방하는 말에 곤궁하나 君子의 의리를 손상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라고 한 것이다.
疏
○正義曰:[鴻漸于干] ‘鴻’은 水鳥이다. ‘干’은 물가이다. 점점 나아가는 道는 아래로부터 높은 데로 올라간다. 그러므로 취하여 비유하였으니, 기러기의 飛行은 아래에서 위로 나아간다.
初六이 처음 나아가서 祿과 지위를 얻지 못하고 위에 應援이 없으며 體가 또 맨 아래이니, 마치 기러기가 江岸에 나아가서 편안함을 얻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기러기가 江岸으로 점점 나아간다.”라고 한 것이다.
[小子厲 有言 无咎] 처음 나아감에 현달한 지위를 얻지 못해서 능욕을 불러오기가 쉬우니, 이는 小子에게 위태로움을 당하여 비방하는 말에 훼방을 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小子에게 위태로움을 당하여 비방하는 말이 있다.”라고 한 것이다.
小人의 말이 君子의 의리를 손상하지 못하므로 “허물이 없다.”라고 한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小子의 위태로움은 의리상 허물이 없는 것이다.”
六二는 기러기가 磐石으로 점점 나아간다.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하니, 吉하다.
注
‘磐’은 산의 돌이 〈넓적하여〉 편안한 것이다. 나아가 지위를 얻고 中에 거하고 應하여 본래 祿으로 길러줌이 없는데 나아가 얻으니, 歡樂하여 소원을 얻음이 이보다 더할 수가 없는 것이다.
疏
○正義曰:‘磐’은 산의 돌이 편안한 것이다. ‘衎衎’은 즐거워하는 것이다. 六二가 나아가서 지위를 얻고 中에 거하고 應하여 편안할 수 있는 땅을 얻었다. 그러므로 “기러기가 磐石으로 점점 나아간다.”라고 한 것이다.
이미 편안할 수 있는 땅을 얻었으니, 이 때문에 음식을 먹고 즐거워하면서 吉함과 福을 얻은 것이다. 그러므로 “기러기가 磐石으로 점점 나아간다.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하니, 吉하다.”라고 한 것이다.
疏
○正義曰:馬季長(馬融)이 말하기를 “山中의 돌이 넓적하게 퍼져 있으므로 ‘磐’이라 칭하였다.”라고 하였다. ‘鴻’은 水鳥이니 산의 돌과 구릉[陵]과 높은 평지[陸]에 앉는 새가 아닌데 爻辭에서 이것을 ‘鴻漸’이라 말한 것은,
漸의 뜻이 점점 높은 데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산의 돌과 구릉과 높은 평지를 취하여 점점 높아지는 뜻에 應하고, 다시 水鳥로 한정해두지 않은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함’은 평소 배부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疏
正義曰:[不素飽] ‘素’는 예전[故]이니, 예전에는 祿으로 길러줌이 없다가 오늘날 얻었으므로 소원을 얻음이 이보다 더할 수가 없는 것이다.
九三은 기러기가 높은 평지[陸]로 점점 나아가니, 남편이 나가서 돌아오지 않으면 婦人이 남의 자식을 임신하여 기르지 못해서 凶하나 寇難을 막는 것은 이롭다.
注
‘陸’은 높은 頂上이니, 나아가 높은 평지로 가서 六四와 더불어 서로 뜻이 맞아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자이다.
‘남편이 나가서 돌아오지 않음’은 간사한 짝을 좋아하는 것이니, 이렇게 되면 婦人 또한 정조를 지키지 못하는바, 제 남편이 아니면서 임신했으므로 자식을 기르지 못하는 것이다.
九三은 본래 艮體인데 자기 무리를 버리고 六四와 더불어 서로 뜻이 맞아 마침내 돌아오지 아니하여 부인으로 하여금 남의 자식을 임신하여 기르지 못하게 함에 이르렀으니,
이익을 보고 의리를 잊으며 나아가기를 탐하여 옛것을 잊음은 凶한 道이다. 다른 體로서 화합하고 좋아해서 順하여 서로 保全해서 물건(사람)이 이간질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寇難을 막음이 이로운 것이다.
疏
○正義曰:[鴻漸于陸 夫征不復 婦孕不育 凶] ‘陸’은 높은 頂上이다. 九三이 下體의 위에 거하였으니, 이는 나아가서 높은 것을 얻은 象이다. 그러므로 “기러기가 높은 평지로 점점 나아간다.”라고 한 것이다.
나아가서 높은 평지로 가면 위에 應이 없고, 六四와 서로 가까운데 六四 또한 應이 없어서 가까워 서로 뜻이 맞는다.
九三은 본래 艮體이니, 初六ㆍ六二와 서로 한 집에 함께 살았는데 자기 무리를 버리고 六四와 화합하여 좋아하면 이는 바로 남편이 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남편이 이미 간사한 짝과 좋아하면 아내 또한 그 정조를 보전하지 못하니, 제 남편이 아니면서 임신하였으므로 자식을 기르지 못하는 것이다.
이익을 보고 의리를 잊으며 나아가기를 탐하여 옛 것을 잊음은 凶한 道이다. 그러므로 “남편이 나가서 돌아오지 않고 婦人이 남의 자식을 임신하여 기르지 못해서 흉하다.”라고 한 것이다.
[利禦寇] 다른 體로서 화합하고 좋아할 적에는 이간질하는 寇難이 있을까 두려워한다. 그러나 화목하고 서로 順해서 서로 保全하고 편안히 하여 사람들이 능히 이간질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寇難을 막음을 씀이 이롭다.”라고 한 것이다.
疏
○正義曰:[陸 高之頂也] ≪爾雅≫에 “높고 평평한 곳을 陸이라 한다.”라 하였다. 그러므로 “높은 정상이다.”라고 한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남편이 나가서 돌아오지 않음’은 무리를 떠난 것이요, ‘부인이 남의 자식을 임신하여 기르지 못함’은 그 道를 잃었기 때문이요, ‘寇難을 막음을 씀이 이로움’은 順하여 서로 保全하는 것이다.”
疏
正義曰:[離群醜] ‘醜’는 무리이니, 九三이 初六ㆍ六二와 더불어 비록 陰陽의 다름이 있으나 똑같이 艮卦의 體이므로 ‘群醜’라 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失其道也] 제 남편이 아니면서 임신하였으므로 임신하여 기르지 못함은 道를 잃었기 때문이다.
[順相保也] 六四가 陰으로서 陽을 타고 있어서 順하지 않을까 혐의하나 좋아하고 화합하여 서로 뜻이 맞고 화목해서 서로 편안하다. 그러므로 “順하여 서로 보전하는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六四는 기러기가 나무로 점점 나아가서 그 서까래를 얻으니 허물이 없으리라.
注
새가 나무로 감은 그 마땅함을 얻은 것이요, ‘서까래를 얻음’은 편안히 깃들 곳을 만난 것이니, 비록 剛을 타고 있으나 뜻이 서로 맞는 것이다.
疏
正義曰:[鴻漸于木] 새가 나무로 감은 그 마땅함을 얻은 것이다. 六四가 나아가서 지위를 얻었다. 그러므로 “기러기가 나무로 점점 나아간다.”라고 한 것이다.
[或得其桷 无咎] ‘桷’은 서까래이다. 나무로 가서 서까래가 될 만한 가지를 만남은 평탄하고 곧아서 편안할 수 있음을 취한 것이다.
六四가 九三과 더불어 서로 뜻이 맞아서 順하여 서로 보전한다. 그러므로 “그 서까래를 얻었다.”라고 한 것이다. 이미 더불어 서로 뜻이 맞으면 剛을 탄 허물이 없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라고 한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그 서까래를 얻음’은 順하고 공손하기 때문이다.”
疏
正義曰:[順以巽也] 六四가 비록 九三의 體를 타고 있으나 공손하여 아래(九三)가 붙고
九三이 비록 탐을 당하였으나 위가 順하여 서로 보존함을 말하였으니, 이 때문에 六四가 편안히 깃듦을 얻어서 오히려 순하고 공손한 것이다.
九五는 기러기가 구릉[陵]으로 점점 나아가니, 婦人이 3년 동안 임신하지 못하나 끝내 이길 수가 없어서 吉하다.
注
‘陵’은 陸의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나아가서 中位을 얻었으나 九三과 六四에 막혀서 그 應과 합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婦人이 3년 동안 임신하지 못한 것이다.
〈六二와 九五가〉 각각 正位를 밟고 中에 거하여 九三과 六四가 오랫동안 그 길을 막지 못하니, 3년을 넘지 않아서 반드시 소원을 얻을 것이다.
나아가 나라를 바로잡아서 3년 만에 이룸이 있으니, 이루면 道가 구제된다. 그러므로 3년을 넘지 않는 것이다.
疏
○正義曰:[鴻漸于陵] ‘陵’은 陸의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九五가 中位로 나아가서 높은 곳에 처하였으므로 “기러기가 구릉으로 점점 나아간다.”라고 한 것이다.
[婦三歲不孕] 應이 六二에 있으나 九三과 六四에 막혀서 그 應과 합하지 못하니, 이는 六二와 九五의 情意가 다만 서로 감동하여 좋아할 뿐이요, 막혀서 사귀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婦人이 3년 동안 임신하지 못한다.”라고 한 것이다.
[終莫之勝 吉] 그러나 六二가 九五와 더불어 합하여 각각 正位를 밟고 中에 거하여 九三과 六四가 오랫동안 그 길을 막지 못해서 끝내 그 所懷(소원)를 얻는다. 그러므로 “끝내 이길 수가 없어서 吉하다.”라고 한 것이다.
疏
○正義曰:[進以正邦 三年有成] 九五가 높은 자리에 거하고 지위를 얻었다. 그러므로 “나아가 나라를 바로잡는다.”라고 한 것이다.
3년 만에 이룸이 있으면 九三과 六四가 감히 그 길을 막지 못한다. 그러므로 “3년을 넘지 않는다.”라고 한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끝내 이길 수 없어서 吉함’은 所願을 얻는 것이다.”
疏
正義曰:[得所願也] 所願이 六二와 더불어 합하여 좋아함에 있는데 이미 각각 中正을 밟고 있어서 능히 이기지 못한다. 그러므로 끝내 그 소원을 얻는 것이다.
上九는 기러기가 점점 陸으로 나아감이니, 그 깃털을 사용하여 儀表로 삼을 수가 있어서 吉하다.
注
나아가 고결한 곳에 처하여 지위에 얽매이지 않아서 그 마음을 굽히고 그 뜻을 어지럽힐 만한 물건이 없어서 높고 높아 깨끗하고 멀어서 儀表가 귀할 만하다.
그러므로 “그 깃털을 사용하여 儀表로 삼을 수가 있어서 吉하다.”라고 한 것이다.
疏
正義曰:[鴻漸于陸] 上九와 九三이 모두 卦의 위에 처하였으므로 모두 ‘陸’이라 칭한 것이다. 上九가 가장 上의 極에 거하였으니, 이는 나아가 고결한 곳에 처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러기가 점점 陸으로 나아간다.”라고 한 것이다.
[其羽可用爲儀 吉] 지위가 없는 자리에 거하였으니, 이는 지위에 얽매이지 않는 자이다.
높은 곳에 처하여 능히 지위로써 스스로 얽매이지 않으면 그 깃털을 사용하여 물건의 儀表로 삼을 수 있으니, 귀할 만하고 법으로 삼을 만하다. 그러므로 “그 깃털을 사용하여 儀表로 삼을 수가 있어서 吉하다.”라고 한 것이다.
반드시 ‘깃털’을 말한 것은 이미 기러기로 漸進함을 밝혔기 때문에 깃털을 사용하여 儀表로 삼은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그 깃털을 사용하여 儀表로 삼을 수가 있어서 吉함’은 어지럽힐 수가 없는 것이다.”
疏
正義曰:[不可亂也] 나아가 고결한 곳에 처하여 지위에 얽매이지 않아서 그 뜻을 어지럽힐 만한 물건이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