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傳]歎修身親親之道는 在知人所信任이요 在能安民이라
知人則哲이라 能官人하며 安民則惠라 黎民이 懷之하리니
傳
[傳]哲은 智也라 無所不知라 故로 能官人이라 惠는 愛也라 愛則民歸之라
傳
[傳]孔은 甚也라 巧言은 靜言庸違요 令色은 象恭滔天이라
禹言有苗驩兜之徒는 甚佞如此하니 堯畏其亂政이라 故로 遷放之라
疏
○正義曰:皐陶以禹然其言, 更述修身親親之道, 歎而言曰 “人君行此道者, 在於知人善惡, 擇善而信任之,
在於能安下民, 爲政以安定之也.” 禹聞此言, 乃驚而言曰 “吁. 人君皆如是, 能知人, 能安民, 惟帝堯猶其難之, 況餘人乎.
知人善惡, 則爲大智, 能用官, 得其人矣, 能安下民, 則爲惠政, 衆民皆歸之矣, 此甚不易也.
若帝堯能智而惠, 則當朝無姦佞, 何憂懼於驩兜之佞而流放之, 何須遷徙於有苗之君,
何所畏懼於彼巧言令色爲甚佞之人.” 三凶見惡, 帝堯方始去之, 是知人之難.
疏
○正義曰:‘哲 智’, 釋言文. 舍人曰 “哲, 大智也.” 無所不知, 知人之善惡, 是能官人.
疏
○正義曰:‘孔 甚’, 釋
文. 上句旣言驩兜‧有苗, 則此‘巧言令色’, 共工之行也,
故以堯典共工之事解之. “巧言, 靜言庸違”也, “令色, 象恭滔天”也. ‘孔壬’之文, 在三人之下, 總上三人皆甚佞也.
‘苗’言其名, ‘巧言令色’言其行, 令其文首尾互相見, 故傳通言之.
‘禹言有苗驩兜之徒甚佞如此 堯畏其亂政 故遷放之.’ 傳不言共工, 故云‘之徒’以包之.
遷與憂‧畏, 亦互相承言, 畏之而憂, 乃遷之也. 四凶惟言三者, 馬融云 “禹爲父隱, 故不言鯀也.”
皐陶가 말하기를 “아, 훌륭한 말씀입니다. 〈정사를 잘 하는 것은〉 사람을 올바로 알아보는 데 달려있으며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데 달려있습니다.”라고 하니,
傳
몸을 닦고 친족을 친애하는 방법은 사람을 알아보아 믿고 맡김에 달려있고, 능히 백성을 편안하게 함에 달려있음을 탄미한 것이다.
禹가 말하기를 “아, 그럴 수 있을까. 다 이와 같이 하는 것은 帝堯도 어렵게 여기셨으니,
傳
帝堯도 사람을 알아보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을 어렵게 여겼기 때문에 ‘吁’라고 했다고 말한 것이다.
사람을 알아보면 명철한 것이므로 적임자를 벼슬시킬 수 있을 것이며, 백성을 편안하게 하면 은혜로운 것이므로 백성들이 그리워할 것이니,
傳
哲은 智의 뜻이다. 모르는 것이 없기 때문에 적임자를 벼슬시킬 수 있는 것이다. 惠는 愛의 뜻이다. 사랑하면 백성들이 귀의하는 것이다.
임금이 명철하고 은혜롭다면 驩兜 같은 자를 어찌 걱정하겠으며,
傳
아첨하는 사람은 德을 어지럽히니, 堯임금은 그가 정사를 망칠까 걱정하였다. 그러므로 그를 귀양 보낸 것이다.
有苗의 군장을 어찌 귀양 보내겠으며, 말을 듣기 좋게 늘어놓고 얼굴빛을 보기 좋게 잘 꾸며 매우 간사한 자를 어찌 두려워하겠는가.”라고 하셨다.
傳
孔은 甚의 뜻이다. 巧言은 바로 ‘靜言庸違(말은 곧잘 하지만 행동은 말과 위배됨)’하는 것이고, 令色은 바로 ‘象恭滔天(용모는 공손하나 마음은 오만함)’하는 것이다.
禹가 “有苗와 驩兜의 무리는 매우 간사한 것이 이와 같으니, 그들이 정사를 어지럽힐까 두려워했기 때문에 堯임금이 귀양 보냈다.”라고 말한 것이다.
疏
○正義曰:皐陶는 禹가 자신의 말을 옳다고 인정하였기 때문에 다시 몸을 닦고 친족을 친애하는 방법을 서술하고는 한탄하면서 말하기를 “임금이 이 방법을 행하는 것은 사람의 착함과 악함을 파악하여 착한 사람을 골라서 믿고 맡기는 데에 달려있고
능히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데에 달려있으니, 정사를 잘 해서 안정시켜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禹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말하기를 “아, 그럴 수 있을까. 임금이 다 이와 같이 능히 사람을 알아보고 능히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일은 帝堯도 오히려 그것을 어렵게 여겼는데, 하물며 여타 사람이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사람의 선함과 악함을 알아보면 크게 지혜로운 것이므로 관직에 임용할 때 적임자를 얻을 수 있고, 능히 백성을 편안하게 하면 은혜로운 정치를 하는 것이므로 백성들이 모두 돌아올 것이니, 이는 매우 쉽지 않은 일이다.
만일 帝堯가 능히 지혜롭고 은혜로웠다면 당시 조정에 간사하고 아첨한 사람이 없었을 것인데, 어찌 驩兜의 아첨을 두려워하여 귀양을 보내겠으며, 어찌 有苗의 군장을 귀양 보낼 필요가 있겠으며,
어찌 말을 듣기 좋게 늘어놓고 얼굴빛을 보기 좋게 잘 꾸며 매우 간사한 자를 두려워하겠는가.”라고 하였다. 세 흉인이 악을 드러내자 帝堯가 비로소 그들을 제거하였으니, 이것이 사람을 알아보기 어려운 점이다.
疏
○正義曰:[哲 智] ≪爾雅≫ 〈釋言〉의 글이다. 舍人이 말하기를 “哲은 큰 지혜이다.”라고 하였으니, 모르는 바가 없어서 사람의 선함과 악함을 알아보는 것이 적임자를 벼슬시킬 수 있는 것이다.
[惠 愛] 〈釋詁〉의 글이다. 임금이 백성을 사랑하면 백성이 귀의하는 것이다.
疏
○正義曰:[孔 甚] ≪爾雅≫ 〈釋言〉의 글이다. 上句에서 이미 驩兜와 有苗를 말하였으니, 여기의 ‘巧言令色’은 共工의 행동이다.
그러므로 〈堯典〉에 있는 共工의 일을 가지고 해석하여 “巧言은 靜言庸違이다.(말을 곧잘 하지만 행동은 말과 위배됨)”라 하고, “令色은 象恭滔天(용모는 공손하나 마음은 오만함)이다.”라고 하였다. ‘孔壬’이란 글이 세 사람의 아래에 있으니 위의 세 사람이 다 매우 간사함을 총괄한 것이다.
‘苗’는 그 이름을 말한 것이고, ‘巧言令色’은 그 행동을 말한 것이니, 그 글이 首尾가 서로 나타나게 하려고 하였기 때문에 傳에서 통틀어 말한 것이다.
[禹言有苗驩兜之徒甚佞如此 堯畏其亂政 故遷放之] 傳에서 共工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之徒’를 붙여서 포괄한 것이다.
遷은 憂‧畏와 함께 또한 서로 이어받아 말한 것이니, 두려워하고 걱정하기 때문에 이에 귀양 보낸 것이다. 四凶에서 셋만 말한 것에 대하여 馬融은 “禹가 아버지를 위해 숨겼기 때문에 鯀을 말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