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傳]文王率諸侯以事紂나 內秉王心하니 紂不能制하고 今又克有黎國하여 迫近王圻라 故로 知天已畢訖殷之王命이니 言將化爲周라
疏
○正義曰:襄四年左傳云 “文王率殷之叛國以事紂.” 是率諸侯共事紂也. 貌雖事紂, 內秉王心.
布德行威, 有將王之意, 而紂不能制, 日益強大, 今復克有黎國, 迫近王圻, 似有天助之力,
故云 “天已畢訖殷之王命.” 言殷祚至此而畢, 將欲化爲周也.
傳
[傳]至人以人事觀殷하고 大龜以神靈考之하나 皆無知吉이라
疏
至人以人事觀殷, 大龜有神靈逆知來物, 故‘大龜以神靈考之.’
二者皆無知殷有吉者, 言必凶也. 祖伊未必問至人, 親灼龜, 但假之以爲言耳.
非先王이 不相我後人이라 惟王이 淫戱하여 用自絶이니이다
傳
[傳]非先祖不助子孫
이라 以王淫過戱
하여 用自絕於先王
이라
祖伊가 두려워하여 달려가 王에게 고하기를 “天子시여! 하늘이 이미 우리 殷나라의 명을 끊어버렸습니다.
傳
文王이 諸侯를 이끌고 紂를 섬기나 속으로 王이 될 마음을 가졌으니 紂가 제재할 수 없고, 지금 또 黎나라를 쳐 승리해 王圻에 바짝 다가와 있기 때문에 하늘이 이미 殷나라의 王命을 끝냄을 알게 된 것이니, 〈하늘이〉 장차 〈天命을〉 변화시켜 周나라를 〈天子國으로〉 만들려고 함을 말한 것이다.
○‘王心’의 王은 于와 況의 반절이〈니 동사로 풀이한〉다. 아래의 注 ‘宜王者’의 王도 같다.
疏
○正義曰:≪春秋左氏傳≫ 襄公 4년 조에 “文王이 殷나라에 배반한 나라를 거느리고 紂를 섬겼다.”라고 하였으니, 諸侯를 거느리고 함께 紂를 섬긴 것이다. 겉으로는 비록 紂를 섬기지만, 속으로는 王이 될 마음을 품었다.
德을 펴고 위엄을 행하여 장차 王이 될 뜻을 가졌으나 紂는 그를 제재할 수 없었고, 그 세력은 날로 더욱 강대해져서 지금 다시 黎나라를 쳐서 승리하여 王圻에 바짝 다가온 것이 마치 하늘이 돕는 힘이 있는 것 같았기 때문에
“하늘이 이미 우리 殷나라의 명을 끊어버렸다.”라고 한 것이니, 殷나라의 국운이 이에 이르러 다했기 때문에 〈하늘이〉 장차 〈天命을〉 변화시켜 周나라를 〈天子國으로〉 만들려고 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앞을 내다보는 至人과 元龜도 감히 앞날의 吉할 것을 알지 못할 판국이 되었으니,
傳
至人이 人事로써 殷을 살펴보고 大龜가 神靈으로써 상고하나 모두 吉할 것을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疏
○正義曰:‘格’은 至의 뜻으로 풀이한다. ‘至人’은 지극한 道를 가진 사람으로서 識解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이른다.
그래서 ‘至人이 人事로써 殷나라를 살펴보았다.’라고 하고, 大龜는 神靈이 있어 앞으로 올 일을 미리 알기 때문에 ‘大龜가 神靈으로써 상고했다.’라고 한 것이다.
至人과 大龜 두 가지가 모두 殷나라에 吉함이 있을 것을 알지 못했다는 것은 반드시 凶할 것임을 말한 것이다. 祖伊가 반드시 至人에게 물어보거나 직접 거북점을 쳐본 것은 아니고 다만 그것을 빌려서 말했을 뿐이다.
先王께서 우리 후손들을 돕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왕께서 지나치게 놀아 스스로 先王을 끊고 계신 것입니다.
傳
先祖가 子孫을 돕지 않은 것이 아니라, 王이 지나치게 놀아 스스로 先王을 끊은 때문이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