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注]素는 讀如攻城攻其所傃之傃니 傃는 猶鄕也라
君子
는 依乎中庸
하여 遯世不見知而不悔
하나니 니라
之愚
로도 可以與知焉
이로되 及其至也
하여는 雖聖人
이라도 亦有所不知焉
하며 夫婦之不肖
로도 可以能行焉
이로되 及其至也
하여는 雖聖人
이라도 亦有所不能焉
이니라
注
言匹夫匹婦愚耳니 亦可以其與有所知하고 可以其能有所行者는 以其知行之極也라
注
天地는 至大하여 無不覆載로되 人尙有所恨焉하니 況於聖人能盡備之乎아
故로 君子語大인댄 天下莫能載焉이요 語小인댄 天下莫能破焉이니라
注
言聖人之德이 至於天則鳶飛戾天하고 至於地則魚躍于淵하니 是其著明於天地也라
君子之道는 造端乎夫婦니 及其至也하여는 察乎天地니라
疏
○正義曰 : 此一節論夫子雖隱遯之世, 亦行中庸.
又明中庸之道, 初則起於匹夫匹婦, 終則遍於天地.
疏
謂無道之世, 身鄕幽隱之處, 應須靜默, 若行怪異之事, 求立功名, 使後世有所述焉.
疏
如此之事, 我不能爲之, 以其身雖隱遯而名欲彰也.
疏
○‘君子遵道而行 半塗而廢’者, 言君子之人, 初旣遵循道德而行, 當須行之終竟.
疏
○言君子依行中庸之德, 若値時無道, 隱遯於世, 雖有才德, 不爲時人所知, 而無悔恨之心,
若不能依行中庸者, 雖隱遯於世, 不爲人所知, 則有悔恨之心也.
疏
史記云, “舜耕於歷山, 漁於雷澤, 陶於河濱.” 是不見知而不悔.
疏
費, 猶佹也.” 言君子之人, 遭値亂世, 道德違費, 則隱而不仕. 若道之不費, 則當仕也.
疏
○‘夫婦之愚 可以與知焉’, 言天下之事, 千端萬緖, 或細小之事, 雖夫婦之愚, 偶然與知其善惡,
疏
○‘及其至也 雖聖人 亦有所不知焉’者, 言道之至極, 如造化之理, 雖聖人不知其所由,
疏
故上文云‘夫婦之愚’, 行之難, 故此經云‘夫婦之不肖’. 不肖勝於愚也.
疏
○‘及其至也 雖聖人 亦有所不能焉’者, 知之與行之, 皆是至極, 旣是至極, 故聖人有不能也.
疏
○正義曰 : 士冠禮云, “其饗冠者, 贊者皆與.” 謂
與也.
云‘舜好察邇言 由此故與’者, 卽愚夫愚婦有所識知故也.
疏
人猶有怨恨之, 猶如聖人之德, 無善不包, 人猶怨之, 是不可備也.
疏
○‘故 君子語大 天下莫能載焉’者, 語, 說也.
言君子語說先王之道, 其事旣大, 天下之人無能勝載之者.
疏
○‘語小 天下莫能破焉’者, 若說細碎小事, 謂愚不肖, 事旣纖細, 天下之人無能分破之者.
疏
前文云雖聖人有所不知不能, 此云大事聖人兼行之者, 前云有所不知不能, 謂於小事不勝匹夫匹婦耳, 非謂大事不能也,
疏
○‘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者, 詩大雅旱麓之篇, 美文王之詩.
引之者, 言聖人之德, 上至於天, 則‘鳶飛戾天’, 是翶翔得所. 聖人之德, 下至於地, 則‘魚躍于淵’, 是遊泳得所.
詩本文云‘鳶飛戾天’, 喩惡人遠去, ‘魚躍于淵’, 喩善人得所.
疏
○‘君子之道 造端乎夫婦’者, 言君子行道, 初始造立端緖, 起於匹夫匹婦之所知所行者.
疏
○‘及其至也 察乎天地’者, 言雖起於匹夫匹婦所知所行, 及其至極之時, 明察於上下天地也.
“〈해害를 피할 곳을〉 향하여 은거하고서 괴이한 짓을 행한 것을 후세에 서술한 것이 있는데, 나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
注
소素는 ‘공성공기소소攻城攻其所傃(城을 공격할 때에는 그들이 향하는 곳을 공격한다.)’의 소傃처럼 읽으니, 소傃는 향鄕(向하다)과 같다.
해害를 피할 곳을 향하여 몸을 숨기고서 〈도리에〉 어긋난 짓[詭譎]을 행하여 후세에 이름이 나게 함을 말한다.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 것이다.
군자가 도道를 준수하여 행하다가 중도에 그만두는데, 나는 그만두지 못하겠다.
注
불능이의弗能已矣는 부지런히 도道를 행하여 당시 사람들의 ‘소은행괴素隱行怪’하는 짓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군자는 중용中庸에 의지해 세상에서 은둔하여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으니, 성인聖人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注
은거한 자는 이와 같이 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어리석음으로도 〈군자의 도道에〉 참여하여 알 수 있으나, 그 〈도道의〉 지극한 데에 이르러서는 비록 성인聖人이라도 알지 못하는 것이 있으며,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못남으로도 〈군자의 도道를〉 행할 수 있으나, 그 〈도道의〉 지극한 데에 이르러서는 비록 성인聖人이라도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注
여與는 ‘찬자개여贊者皆與(돕는 자가 모두 참여한다.)’의 여與처럼 읽는다.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어리석음을 말한 것일 뿐이니, 〈이들〉 또한 참여하여 아는 것이 있을 수 있고 잘 행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지혜와 행실의 지극함 때문이다.
성인聖人도 이와 같이 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순舜임금이 〈일상적인〉 가까운 말[邇言]을 살피기 좋아함’은 이 때문일 것이다.
큰 천지에 대해서도 사람이 오히려 섭섭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
注
천지天地는 지극히 커서 덮어주고 실어주지 않음이 없지만, 그래도 사람이 섭섭하게 여기는 것이 있는데, 하물며 성인聖人이 다 갖출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군자가 큰 것을 말하면 천하〈의 그 누구〉도 그것을 실을 수 없고, 작은 것을 말하면 천하〈의 그 누구〉도 그것을 깨뜨릴 수 없다.
注
〈여기서〉 말하는 큰 일은 선왕先王의 도道를 이른다.
〈여기서〉 말하는 작은 일은 어리석은 남녀와 못난 남녀의 지혜와 행실 같은 것을 이른다.
《시경詩經》에 ‘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는데,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논다.’라고 하였으니, 그 〈성인聖人의 덕德이〉 상천上天과 하지下地에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
注
성인聖人의 덕德이 하늘에 이르면 ‘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고 땅에 이르면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노’니, 그 〈성인의 덕이〉 천지에 밝게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
군자의 도道는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 사이에서 단서端緖가 시작되지만, 그 지극한 데에 이르러서는 천지에 드러난다.”
注
부부夫婦는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가,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을 이른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 한 단락은 부자夫子(孔子)가 비록 세상에서 은둔하더라도 중용中庸을 행해야 함을 논의한 것이다.
또 중용의 도道는 처음에는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에서 시작하지만, 마지막에는 천지에 두루 미침을 밝힌 것이다.
疏
○[素隱行怪 後世 有述焉]소素는 향함[鄕]이다.
무도한 세상에서는 몸소 깊숙이 숨을 만한 곳을 향하여 조용히 침묵해야 하는데, 만일 괴이한 짓을 행하여 공명功名을 세우려고 한다면 후세에 〈그 일을〉 서술하게 하는 것임을 이른 것이다.
疏
○[吾弗爲之矣]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 것이다.
이와 같은 짓을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그 몸은 비록 은둔하였으나 이름은 드러내고자 하기 때문이다.
疏
몸은 은둔하였으면서 〈도리에〉 어긋난 짓[佹譎]을 행하여 후세에 이름이 나게 함을 말한 것이니, 예를 들어 허유許由가 귀를 씻었다는 따위가 이것이다.
疏
○경經의 [君子遵道而行 半塗而廢] 군자인 사람이 처음에 도덕道德을 준수하여 행하였다면 끝까지 행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지금 끝까지 하지 못한다면 사람이 길을 감에 중도에 스스로 멈추는 것과 같다.
疏
○[吾弗能已矣]이已는 지止(그만두다)와 같다.
나는 당시 사람들이 중도에 그만두는 것처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니, 부지런히 도道를 행하여 그만둠이 없음을 말한다.
疏
○정의왈正義曰 : 〈도리에〉 어긋난 짓[佹譎]을 하여 명예를 구함이 이것이다.
군자는 은둔함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고, 도道를 행함에 그만두지 못함을 이른 것이다.
疏
○군자로서 중용中庸의 덕德에 의지하여 행하는 이가 만일 무도한 때를 만나 세상에서 은둔한다면 비록 재능才能과 덕행德行이 있는 것을 당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후회하고 한탄하는 마음이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하는 것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인聖人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만일 중용에 의지하여 행하지 못하는 자라면 비록 세상에서 은둔하더라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후회하고 한탄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순舜임금은〉 지혜로운 분이다.
《사기史記》 〈오제본기五帝本紀〉에 “순舜임금은 역산歷山에서 농사짓고, 뇌택雷澤에서 물고기 잡고, 하수河水 가에서 질그릇을 구웠다.”라고 하였으니,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후회하지 않은 것이다.
疏
○경經의 [君子之道 費而隱]주注에서 “은거할 만한 절도를 말한 것이다.
비費는 궤佹(어긋나다)와 같다.[言可隱之節 費猶佹也]”라고 한 것은 군자인 사람이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 도덕道德이 어긋나면 은거하여 출사出仕하지 않아야 하고, 만약 도道가 어긋나지 않으면 출사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疏
○[夫婦之愚 可以與知焉] 천하의 일은 단서가 천 가지 만 가지이니, 아주 작은 일은 비록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어리석음으로도 우연히 참여하여 그 선악善惡을 알 수도 있음을 말한 것이다.
보잘것없을 것 같은 말을 받아들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하여 안다.’라고 한 것이다.
疏
○[及其至也 雖聖人 亦有所不知焉]도道의 지극함을 말한 것이니, 조화造化의 이치 같은 것은 비록 성인聖人이라도 그 유래한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 도道의 지극한 데에 이르러서는 비록 성인聖人이라도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라고 한 것이다.
疏
○[夫婦之不肖 可以能行焉] 행함이 지극하기 때문이다.
앞 글에서는 그 앎에 의거하였고, 이 글에서는 그 행함에 의거하였으니 그 앎과 행함에 다름이 있기 때문이다.
알기 쉽기 때문에 앞 글에서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어리석음으로도’라고 하였고, 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경문經文에서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못남으로도’라고 하였으니, 못난 것[不肖]이 어리석은 것[愚]보다 낫다.
疏
○[及其至也 雖聖人 亦有所不能焉]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모두 지극하니, 이미 지극하기 때문에 성인聖人이라도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의례儀禮》 〈사관례士冠禮〉에 “관자冠者를 대접할 때에는 돕는 자가 모두 참여한다.”라고 하였으니, 간여干與(干預)함을 이른다.
[舜好察邇言 由此故與] 바로 어리석은 남자와 어리석은 여자도 아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疏
○경經의 [天地之大也 人猶有所憾]감憾은 섭섭하게 여김이다.
천지가 지극히 커서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것처럼 만물을 길러주지 않음이 없으며 만물을 덮어주고 실어주지 않음이 없다.
사람들이 오히려 원망하고 섭섭하게 여김이 마치 성인聖人의 덕德이 선善을 포용하지 않음이 없는데도 사람들이 오히려 원망하는 것과 같으니, 다 갖출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중용中庸의 도道는 이치가 어려우니 크고 작은 것을 아울러 포용해야 비로소 갖출 수 있다.
疏
○[故 君子語大 天下莫能載焉]어語는 말함[說]이다.
군자가 선왕의 도를 말하면 그 일이 너무 커서 천하의 사람들이 그것을 다 실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疏
○[語小 天下莫能破焉] 만일 자잘한 작은 일로 말하면 〈경문經文에서〉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일컫긴 하였으나 일이 너무 섬세하여 천하의 사람들이 그것을 나누고 쪼갤 수 없다는 것이다.
일이 추호秋毫와 같아 나누고 쪼갤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큰 일‧작은 일을 아울러 행함을 이른 것이다.
작은 일은 어리석은 남자와 어리석은 여자가 알고 행하는 것이요, 큰 일은 선왕先王의 도道이다.
앞 글에서 ‘비록 성인聖人이라도 알지 못하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고 하고, 여기에서 ‘큰 일을 성인이 아울러 행한다.’라고 하였으니, 앞에서 ‘알지 못하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라고 한 것은 작은 일에 대해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보다 뛰어나지 못함을 이른 것일 뿐, 큰 일을 하지 못함을 이른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그것을 다 아울러 행한다.’라고 한 것이다.
疏
○경經의 [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 《시경詩經》 〈대아大雅 한록旱麓〉이니, 문왕文王을 찬미한 시이다.
이 시를 인용한 것은 성인聖人의 덕德이 위로 하늘에 이르면 ‘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니[鳶飛戾天]’ 날아올라 그 자리를 얻은 것이요, 성인의 덕이 아래로 땅에 이르면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노니[魚躍于淵]’ 헤엄쳐서 그 자리를 얻은 것임을 말하기 위해서이다.
성인의 덕이 상하에 밝게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
《시경》 본문의 ‘연비려천鳶飛戾天’은 불선不善한 사람이 멀리 떠나감을 비유한 것이요, ‘어약우연魚躍于淵’은 선善한 사람이 제자리를 얻음을 비유한 것이다.
이것은 단장취의斷章取義하여 인용하였기 때문에 《시경》의 뜻과 차이가 있다.
疏
○[君子之道 造端乎夫婦] 군자가 도道를 행하여 처음으로 단서端緖를 세울 때에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가 아는 것과 행하는 것에서 시작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疏
○[及其至也 察乎天地] 비록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가 아는 것과 행하는 것에서 시작하였으나, 그 지극한 데에 이르렀을 때에는 상천上天과 하지下地에 밝게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