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疏]正義曰:道者, 聖人之大道也. 隱, 蔽也. 小成, 謂小道而有成德者也. 言者, 夫子之至言也. 浮僞, 謂浮華詭辨也.
言此穿鑿馳騁之徒, 唯行小道華辯, 致使大道至言皆爲隱蔽. 其實則不可隱,
故莊子內篇齊物論云 “道惡乎隱而有眞僞, 言惡乎隱而有是非.
道惡乎往而不存, 言惡乎存而不可. 道隱於小成, 言隱於榮華.” 此文與彼同, 唯‘榮華’作‘
僞’耳, 大意不異也.
이 때문에 〈성인聖人의 큰〉 도道가 작은 성취에 가려지고, 〈공자孔子의 지극한〉 말씀이 화려한 궤변에 가려졌다.
疏
정의왈正義曰:도道는 성인聖人의 큰 도道이다. 은隱은 폐蔽(가려짐)이다. 소성小成은 작은 도道로 덕德을 이룬 것이다. 언言은 부자夫子(공자孔子)의 지극한 말씀이다. 부위浮僞는 겉만 화려한 궤변이다.
이들 천착하여 내달리는 무리는 오직 작은 도道와 화려한 궤변만을 일삼아서 큰 도道와 지극한 말씀이 모두 가려지게 만들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 알맹이는 가릴 수 없다.
이 때문에 ≪장자莊子≫ 〈내편 제물론內篇 齊物論〉에 “참된 도道는 어디에 숨었기에 진위眞僞가 갈리고, 참된 말은 어디에 숨었기에 시비是非가 갈리는 것인가?
참된 도道는 어디에 간들 존재하지 않겠으며, 참된 말은 어디에 있은들 옳지 않겠는가. 그러나 참된 도道는 작은 성취에 가려지고 참된 말은 화려함[영화榮華]에 가려진다.”라고 하였다. 서문의 이 글은 ≪장자≫의 저 말과 같다. 다만 ‘영화榮華’가 ‘부위浮僞’로 되어 있〈는 차이가 있〉을 뿐, 대의는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