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惡紫之奪朱也’者, 朱, 正色. 紫, 間色之好者. 惡其邪好而奪正色也.
‘惡鄭聲之亂雅樂也’者, 鄭聲, 淫聲之哀者, 惡其淫聲亂正樂也.
‘惡利口之覆邦家’者, 利口之人, 多言少實, 苟能悅媚時君, 傾覆國家也.
疏
○정의왈正義曰 : 이 장章은 공자孔子께서 사邪(不正)가 정正을 빼앗는 것을 미워하셨음을 기록한 것이다.
[惡紫之奪朱也] 주朱는 정색正色이고, 자紫는 간색間色의 아름다운 것이니, 그 사邪(不正한 간색間色)가 아름다워 정색正色을 빼앗음을 미워한 것이다.
[惡鄭聲之亂雅樂也] 정성鄭聲은 음탕한 성조가 애절한 것이니, 그 음탕한 성조가 정악正樂을 어지럽힘을 미워한 것이다.
[惡利口之覆邦家] 구변이 좋은 사람은 말이 많고 진실함이 적으니, 만약 당시 군주君主에게 아첨해 환심을 산다면 국가國家를 경복傾覆시킬 수 있다.
注
○정의왈正義曰 : [朱 正色 紫 間色] 황씨皇氏(皇侃)의 《논어집해의소論語集解義疏》 〈향당鄕黨〉篇 ‘홍자불위설복紅紫不爲褻服’節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정正은 청靑‧적赤‧황黃‧백白‧흑黑 등 오방五方의 정색正色을 이르고, 부정不正은 오방五方의 간색間色을 이르니, 녹綠‧홍紅‧벽碧‧자紫‧유황駵黃이 이것이다.
청靑은 동방東方의 정색正色이고 녹綠은 동방東方의 간색間色이다.
동東은 목木이 되고 목木의 색色은 푸르다[靑].
목木이 토土를 이기고 토土의 색色은 황黃이니, 모두 이긴 색깔을 간색間色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녹색綠色은 청색靑色에 황색黃色을 더한 것이다.
주朱는 남방南方의 정색正色이고 홍紅은 남방南方의 간색間色이다.
남南은 화火가 되고 화火의 색色은 붉다[赤].
화火가 금金을 이기고 금金의 색色은 희다[白].
그러므로 홍색紅色은 적색赤色에 백색白色을 더한 것이다.
백白은 서방西方의 정색正色이고, 벽碧은 서방西方의 간색間色이다.
서西는 금金이 되고 금金의 색色은 희다[白].
금金이 목木을 이기고 목木의 색色은 푸르다[靑].
그러므로 벽색碧色은 청색靑色에 백색白色을 더한 것이다.
흑黑은 북방北方의 정색正色이고, 자紫는 북방北方의 간색間色이다.
북방北方은 수水가 되고, 수水의 색色은 검다[黑].
수水가 화火를 이기고 화火의 색色은 붉다[赤].
그러므로 자색紫色은 적색赤色에 흑색黑色을 더한 것이다.
황黃은 중앙中央의 정색正色이고, 유황駵黃은 중앙中央의 간색間色이다.
중앙中央은 토土가 되고 토土의 색色은 누렇다[黃].
토土가 수水를 이기고, 수水의 색色은 검다[黑].
그러므로 유황색駵黃色은 황색黃色에 흑색黑色을 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