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臣按] 손을 씻고 머리를 감는 데 쓰는 반盤이 아침저녁으로 스스로를 청결하게 만듭니다. 이로 인하여 명銘을 지었으니 탕왕湯王과 그 궤를 같이합니다. ‘사람에게 빠지는 것’과 ‘연못에 빠지는 것’은 물로 인하여 경계를 한 것입니다. 대체로 연못에 빠진 사람은 그래도 헤엄쳐 빠져나올 수 있지만, 음험한 자와 간사한 사람이 제 임금을 빠뜨리는 방법은 꾀가 다양하고 모습이 가지각색입니다.
나(임금 자신)로 하여금 맛있는 술과 진미珍味에 깊이 미혹되게 하며 농염한 미색美色과 음란한 소리에 빠져들게 만들어, 바야흐로 편안하여 깨닫지 못할 때 어느새 재앙과 패망이 빠르게 일어나는 것이니, 그 우환이 되는 것이 어찌 연못에 빠지는 정도에 그칠 뿐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