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신안臣按] 맹자孟子가 〈시효䲭鴞〉 시를 인용하여, 저 새가 미물이지만 아직 비가 내리지 않을 때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이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지금 나라가 한가하면 정령政令과 형벌刑罰을 정비하여 밝히지는 못하고서, 도리어 자잘한 오락을 즐겨 큰 우환을 망각한다면 옳은 일이겠습니까.
옛사람이 이르기를 “제비나 참새가 당堂에 깃들어 살면서 어미 새와 새끼 새가 서로 편안해 스스로 즐겁다고 생각하여 굴뚝이 터지고 마룻대가 불타는데도 어미 새와 새끼 새가 태연하게 재앙이 장차 닥칠 줄 모른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제비나 참새의 지혜가 올빼미보다도 훨씬 못한 것입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반드시 우려하고 근면하며 삼가고 두려워하여 안녕을 도모할 수 있고, 즐거움에 빠지지 않으며 태만하고 오만해지지 않아서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이지 않으면, 제비나 참새와 같은 기롱譏弄을 거의 면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