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
신안臣按]
수受(
주왕紂王)의 악이 많으나
무왕武王이 군사들에게
서계誓戒할 때에 술에 빠진 것을 가지고 서두를 삼은 것은, 사람은 오직 한 마음이 밝으면 온갖
선善이 이에 따라서 나오고 어두우면 뭇 악이 이로 말미암아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沈湎冒色圖
술에 빠지고서 뜻이 어두워지지 않은 자가 있지 않았으니, 뜻이 한번 어두워지면 소유하지 않는 것이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여색女色에 어지럽다’라고 하고, ‘포악하다’라고 하고, ‘궁실과 대사臺榭와 연못과 사치한 의복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한 것이니, 무왕이 이것으로 죄를 묻는 첫 마디를 삼은 것도 당연합니다.
저 성탕成湯은 음악과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덕에 힘쓴 이는 벼슬로 면려하고 공에 힘쓴 이는 상으로 면려한 것이며, 수受는 술에 빠지고 여색에 어지러웠기 때문에 사람을 죄주되 친족에까지 미치고 사람을 벼슬시키되 대대로 한 것입니다.
마음이 어둡고 밝은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정사에 잘하고 잘못하는 다름이 있게 된 것이니, 후세의 군주가 거울로 삼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