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
신안臣按] 이때는
태갑太甲이
아형阿衡(
이윤伊尹)에게 순하지 못한 때였습니다.
注+‘惠’는 ‘순하다’라는 뜻이다. ‘阿衡’은 伊尹의 호이다. 이 때문에 이윤이 글을 지어
탕왕湯王이 하늘을 공경했던 것으로 고한 것입니다.
무릇 하늘의 밝은 명命은 지극히 두려운 것입니다. 보통 사람은 이 명을 이승과 저승의 거리보다 더 멀게 봅니다. 그러나 성인聖人은 마음과 눈 사이에 분명하게 보기 때문에 항상 돌아보아 감히 잠시도 중단되지 않도록 하여, 오직 자신이 행한 바가 조금이라도 하늘의 뜻을 어기면 밝은 명이 떠나가지 않을까만을 두려워합니다.
이 때문에 이 한 마음을 미루어 천신天神과 지기地祗와 사직社稷과 종묘宗廟에 공경하고 엄숙히 하지 않음이 없었으니, 하늘이 성탕成湯의 덕을 본 것이 이와 같았기 때문에 대명大命이 탕왕에게 모여 만방을 어루만지는 책무를 맡도록 했던 것입니다.
탕왕이 오직 하늘을 공경했기 때문에 하늘 또한 탕왕을 돌아보았던 것이니, ‘돌아보다[고顧]’, ‘살펴보다[감監]’라는 말에서 하늘과 사람의 만남은 지극히 가까우며 멀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 군주 된 자가 어찌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