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신안臣按] 이윤伊尹의 이 말은 태갑太甲이 잘못을 뉘우치고 떳떳한 도를 생각한 뒤에 한 말입니다. 이윤은 그래도 태갑이 잡아 지킴이 독실하지 못할까 걱정되었기 때문에 세 마디로 경계하여, 천도天道는 사사로이 친히 함이 없어 오직 공경하면 친히 하며, 민심民心은 변함없이 그리워함이 없어 오직 인자하면 그리워하며, 귀신은 변함없이 흠향함이 없어 오직 정성이 있으면 흠향함을 알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덕을 공경하라는 한마디로 끝을 맺었습니다.
이것은 공경하면 인자하게 되니 공경하지 않으면 사욕이 해쳐서 인자하지 않게 되며, 공경하면 정성스럽게 되니 공경하지 않으면 사욕이 섞여서 정성스럽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정성스럽다’, ‘인자하다’라고 하는 것은 어디에 힘을 쓰는 것이겠습니까? 오직 공경하는 것일 뿐입니다.
무릇 덕이 있으면 반드시 잘 다스려지기 때문에 잘 다스린 자와 같은 도를 행하면 반드시 흥하게 됩니다. 성탕成湯이 덕을 공경한 것이 하늘과 부합하는 데에까지 이르렀으니, 태갑이 어찌 성탕과 같은 도를 행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능히 탕왕湯王이 행한 도와 합치된다면 또한 하늘과도 합치된 것이라고 하였으니, 이 말이 어찌 유독 태갑만을 위한 계책이 되겠습니까. 만대의 군주가 모두 취하여 법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