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臣按] 소공召公의 한 계고戒告가 간절하게 반복되었으니 어린 임금을 섬기는 노신老臣의 충정 어린 마음입니다. 처음에는 황천상제皇天上帝가 그 원자元子와 대국 은殷나라의 천명天命을 바꾸었다고 말하였으니, 은나라 주왕紂王은 원자이고 은나라는 대국입니다.
그 천명이 바뀌기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하늘이 대번에 바꾸었으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다음에는 지금 왕이 명을 받은 것이 비록 무궁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또한 무궁한 근심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천명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떠나고 머무는 것을 기필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근심할 만하다는 것입니다.
이윽고 또 하夏나라와 상商나라를 들어 말하였습니다. 이는 이미 천명을 따라서 받았는데 그 역년歷年이 영원할 것인지 영원하지 않을 것인지를 나는 모두 감히 알지 못하겠고,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그 덕을 공경히 하지 않으면 이에 그 천명을 일찌감치 실추시킨다는 것뿐이니, 이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여 속일 수 없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原注
이윽고 또 자식을 낳는 것으로 비유하였습니다. 무릇 사람이 자식을 낳을 때에 그 밝은 지혜와 그 장수長壽하는 것이 모두 처음에 정해져 있으니, 강학講學을 하면 밝게 되고 자신을 아끼면 장수하게 됩니다. 지금 왕이 명命을 받은 초기는 또한 자식이 처음 태어날 때와 같습니다. 더구나 처음으로 새로운 큰 읍에 터 잡아 거주하는 것은 이것이 또 초기입니다.
이윽고 또 말하기를 “왕께서 덕을 쓰는 것이 하늘에게 영원한 명을 비는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무릇 천명天命은 지극히 공정하니 구한다고 해서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하늘에게 영원한 명을 빈다.’라고 한 것은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덕을 쓰는 것을 한결같이 하는 것이 바로 빌지 않으면서도 비는 것입니다.
그러나 천명은 지극히 중하니 반드시 임금과 신하가 덕을 함께한 연후에 보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상하가 부지런히 근심한다.[上下勤恤]”라고 한 것입니다. ‘근심한다[휼恤]’는 것은 즉 이른바 ‘무궁한 근심[無疆之恤]’이라는 것입니다. 상하가 마음을 하나로 하여 부지런히 근심하면 하夏나라와 상商나라의 역년歷年을 거의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에는 “왕께서는 백성의 마음으로 하늘의 영원한 천명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였는데, 천명은 하늘에 달려 있으니 백성과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이것은 하늘은 무심하니 백성을 마음으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原注
한 편 안에 ‘공경하라[경敬]’라고 말한 것이 모두 7, 8번입니다. “아! 어찌하여야 하겠습니까. 어찌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고, “왕께서는 공경으로 거처를 삼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하고, “덕을 공경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라고 하고, “왕께서는 속히 덕을 공경하소서!”라고 하여 정성스레 말하고 간절하게 바랐으니, 신이 이 때문에 이것은 노신老臣의 충정 어린 마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훗날 성왕成王이 100세의 수명을 누리고 주周나라 왕가의 국운이 하夏나라와 상商나라보다 더 오래간 뒤에 소공召公의 말이 참으로 주나라 왕실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역주2無疆之恤 :
《書經》 〈周書 君奭〉에 “周公이 말하였다. ‘前人 武王께서는 당신 마음을 펴서 모두 네게 명하여 너를 백성의 표준으로 삼고 말씀하시기를 「너는 밝게 힘써 왕을 도와서 서로 믿어 이 大命을 실어 文王의 덕을 생각해서 무궁한 근심을 크게 받들라.」라고 하셨다.’[公曰 前人敷乃心 乃悉命汝 作汝民極 曰 汝明勖偶王 在亶乘玆大命 惟文王德 丕承無疆之恤]”라는 내용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