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신안臣按] “밝고 밝은 덕德이 아래에 있다.”라는 것은 군주의 덕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고, “빛나고 빛나는 명命이 위에 있다.”라는 것은 천명天命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니, 군주가 밝고 밝은 덕을 소유하면 하늘이 빛나고 빛나는 명을 내리게 됩니다.
“빛나고 빛나는 명이 위에 있다.”라는 말을 보면 그 위엄 있고 밝아서 두려운 것이 일찍이 지척 사이도 어긋난 적이 없으니, 이것이 바로 하늘을 믿기 어려운 이유이며 군주 노릇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상商나라 주왕紂王으로 말하면, 그가 처했던 존귀함은 천자의 자리였고 전해받은 정통성은 은殷나라의 적자였습니다. 그런데도 하루아침에 도를 잃자 비록 사방을 끼고 소유하고자 하더라도 할 수 없는 바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서경書經》 〈소고召誥〉에서 황천皇天이 그 원자元子의 명을 바꾼 것과 뜻이 같으니, 모두 성왕成王을 깊이 경계한 것입니다.
原注
상商나라 주왕紂王의 잘못을 말한 뒤에는 또 문왕文王이 잘한 것을 말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문왕이 마음을 삼가고 공순하여 상제上帝를 밝게 섬겨서 마침내 능히 온갖 복을 오게 하였는데, 그 덕이 하늘을 어기지 않았기 때문에 하늘이 사방의 나라를 받게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또 성왕成王을 깊이 권면한 것입니다.
“상제가 너에게 임하여 계시니 네 마음에 의심하지 말지어다.”라는 것은, 이것은 무왕武王이 제후들을 거느리고 주왕을 정벌하였는데 그 군대의 수는 비교도 되지 않았지만 믿는 것은 상제가 임하였다는 것일 뿐임을 말한 것입니다. ‘너’는 무왕이 스스로를 말한 것입니다.
상나라 주왕이 무도하자 하늘이 토벌을 명하였으니 강약强弱을 가지고 그 마음에 의심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이 두 마디는 비록 상나라를 정벌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지만 그 말을 완미하면 마치 상제가 실제로 그 위에 임한 듯이 한 것입니다.
군주가 능히 〈이 두 마디를〉 늘 외고 완미한다면 그릇된 마음과 부정한 생각이 저절로 어둡고 아득한 사이에 가만히 그칠 것입니다. 어찌 도움이 적다고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