臣이 聞師호니 曰 天이 右與王者라 故災異數見하여 以譴告之하여 欲其改更이니 若不畏懼하여 有以塞除而輕忽簡誣則凶罰이 加焉이라
其至可必
이니 詩曰
라하며 又曰
라하니 皆謂不懼者凶
이요 懼之則吉也
라
書曰 天棐
辭
라하니 言有誠道
면 天
이 輔之也
라 明承順天道
가 在於崇德博施
하며 加精致誠
하여 孳孳而已
라
俗之祈禳小數가 終無益於應天이 較然甚明이라 無可疑惑이니이다
29-9-가4
한漢 애제哀帝 원수元壽 원년(기원전 2)에 일식日蝕이 있자, 공광孔光이 애제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신臣이 스승에게 듣건대, 하늘이 왕자王者를 돕기 때문에 재이를 자주 나타내어 꾸짖고 일러주어 그가 고치게 하고자 하니, 만약 두려워하지 않아 막고 없앨 것이 있는데도 소홀히 하고 속인다면 재앙과 징벌이 가해집니다.
재앙과 징벌은 필연적으로 도래합니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공경하고 공경할지어다. 하늘의 도가 밝기에 천명을 보전하기 쉽지 않다.’라고 하였으며, 또 이르기를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이에 천명을 보전하네.’라고 하였으니, 모두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흉하고 하늘을 두려워하면 길하다는 것을 말하였습니다.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하늘이 돕되 정성스런 말씀으로 하신다.’라고 하였으니, 말에 정성스런 도리가 있으면 하늘이 이를 돕는 것입니다. 천도天道를 받들어 따르는 것이 덕행을 숭상하고 널리 시행하며 정성을 지극히 하여 부지런히 힘쓰는 데 있을 뿐임을 밝힌 것입니다.
세속에서 재앙이 소멸되기를 기도하는 하찮은 술수가 끝내 하늘의 뜻에 부응하는 데 도움이 없음이 확연히 매우 분명하기에 의혹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