是年
에 이 建言 灾異數見
이라 恐必有非常之變
이니 可遣大將軍
하여 行邊兵敕武備
하고 斬一郡守
하여 以立威應變
이라한대
動民以行이요 不以言하며 應天以實이요 不以文이니 下民細微라도 猶不可詐온 況於上天神明而可欺哉아
天之見異는 所以敕戒人君하여 欲令覺悟反正이니 推誠行善하여 民心說이면 而天意解矣리니 謀動干戈하여 設爲權變이 非應天之道也니이다
29-9-가5
이해에 식부궁息夫躬이 건의하여 말하였다. “재이가 자주 나타나기에 틀림없이 범상치 않은 변고가 생길 듯합니다. 대장군을 보내 변방의 군대를 순행하여 군비를 정비하고 군수郡守 한 사람을 참수하여 위엄을 세워서 변고에 대처하여야 합니다.”
애제哀帝가 이를 옳게 여겨 이를 승상丞相 왕가王嘉에게 묻자, 왕가가 대답하였다.
“백성을 감동시키는 것은 행동으로써 하고 말로써 하지 않으며, 하늘의 뜻에 따르는 것은 실제로 하고 문식文飾으로 하지 않습니다. 백성이 하찮고 미천할지라도 오히려 속일 수 없는데, 더구나 신령스럽고 밝은 하늘을 속일 수 있겠습니까.
하늘이 재이를 나타내는 것은 군주를 경계시켜 군주로 하여금 과오를 깨달아 바른 도리를 회복하게 하고자 해서이니, 진실한 마음을 미루어 선善을 행하여서 백성의 마음이 기뻐하게 되면 하늘의 뜻이 풀어지게 될 것입니다. 전쟁을 일으키기를 획책하여 임기응변의 계책을 만들어내는 것은 하늘의 뜻에 따르는 방법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