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신안臣按] 성왕成王은 어려서 즉위하였습니다. 소공召公은 원로元老이기에 백성이 두려워할 만하다는 것을 성왕이 알지 못할까 염려하였으니, 탄식하고 말하기를 “왕의 나이가 비록 어리지만 맡은 바가 중대합니다. 만약 능히 백성을 크게 화합시킨다면 좋을 것입니다.
백성이 비록 매우 미약하지만 지극히 두려워할 만합니다. 왕께서는 혹시라도 감히 늦추지 말아서 백성의 헤아리기 어려움을 돌아보아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저 백성은 어찌하여 헤아리기 어렵겠습니까.
“썩은 새끼줄로 말을 모는 것과 같다.”라는 말을 전대前代의 성인聖人이 말하였고, “물은 배를 뒤집을 수 있다.”라는 말을 후대後代의 현인賢人이 비유하였으니 천하의 헤아리기 어려운 것 중에 무엇이 이보다 더하겠습니까.
소공召公은 이 〈소고召誥〉에서 하늘을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 말할 적에 반드시 백성에게까지 미쳤으니, 이것은 백성을 두려워하기를 하늘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공周公이 〈주고酒誥〉를 지을 적에 또한 “하늘의 밝은 명과 백성들을 두려워하였다.”라고 하였고, 〈다사多士〉를 지을 적에는 “하늘의 밝은 명과 백성을 공경하는 일을 돌아보지 않았다.”라고 하였습니다.
주공과 소공이 자신의 군주에게 아뢴 내용이 마치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것 같으니 군주가 깊이 생각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