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辰年(284) [綱] 晉나라 世祖武皇帝太康 5년이다. 봄 정월에 龍이 武庫의 우물 안에 나타났다.
目
[目] 靑龍 두 마리가 武庫의 우물 안에 나타났다. 황제가 이를 구경하고 기뻐하는 기색이 있자 백관들이 장차 축하하려 하였는데,
劉毅가 말하기를 “옛날에 용이 夏나라 조정에 내려와서 끝내 周나라의 화가 되었으니, 옛날의 典籍을 찾아보건대 용에게 축하하는 禮가 없었습니다.” 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축하하는 것을 중지하였다.注+夏后氏가 쇠할 적에 두 마리의 용이 夏나라 조정에 내려와서 말하기를 “우리는 褒나라의 두 군주이다.”라고 하였다. 夏나라 임금이 이 용을 죽일 것인가, 보관할 것인가, 그대로 버릴 것인가를 점쳤는데 吉한 것이 없었다. 용의 침을 보관할 것을 점치자 마침내 길하므로 幣帛을 펼쳐놓고 策文을 써서 고하니, 용은 없어지고 침만 남았다. 이에 침을 匱에 넣어 내버려두었다. 夏나라가 망하자 이 궤를 殷나라와 周나라에 전하였는데, 夏‧殷‧周三代에서 꺼내지 않았다. 그러다가 周厲王의 말년에 이르러서 이것을 꺼내 보았는데, 침이 뜰로 흘러서 제거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여왕이 부인들로 하여금 옷을 벗고 시끄럽게 떠들게 하니, 침이 검은 자라로 변하여 후궁으로 들어갔다. 어린 첩이 이것과 교접하고서 임신하여 자식을 낳았는데, 두려운 마음에 그 자식(계집아이)을 버렸다. 宣王 때에 어린 계집아이가 동요를 부르기를 “뽕나무 활과 箕나무로 만든 箭筒이 실로 周나라를 망친다.” 하였다. 이때 이 기물을 파는 부부가 있었으므로 선왕이 사람을 시켜서 그 부부를 잡아 죽이게 하였다. 이들 부부는 길에서 도망하다가 어린 첩이 버린 요망한 자식을 보았는데, 밤에 슬피 우는 것을 듣고 가엾게 여겨 거두어서 마침내 褒나라로 도망하였다. 뒤에 褒나라 사람이 죄를 짓자 요망한 자식을 들여 속죄하니, 이 자식이 褒姒이다. 幽王이 그를 보고 사랑하여 아들 伯服을 낳았다. 그리하여 申后와 太子를 폐하고 포사와 백복을 대신 세우니, 폐출된 后의 아비 申侯가 繒나라와 西夷와 犬戎과 함께 유왕을 공격하여 죽였다. 漦는 용이 토한 침인데, 침은 용의 精氣이다. 檿은 산뽕나무이고, 나무 활을 弧라 한다. 箕는 나무 이름이고, 服은 箭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