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君不能與文信侯相伉以權, 而責文信侯少禮, 臣竊爲君不取也.”
희사希寫가 건신군建信君을 뵙자 건신군이 말하였다.
“문신후文信侯가 나에게 매우 무례하게 대하고 있소.
진秦나라가 사람을 보내어 벼슬자리를 부탁해 왔을 때 내가 그 자에게 승상丞相의 속관屬官을 주고 오대부五大夫에 해당하는 작위를 주었소.
그런데도 문신후는 나에게 매우 무례하게 굴고 있소.”
“제가 보기에 지금 세상에 용사用事하는 사람들은 장사꾼만도 못합니다.”
“족하足下는 정치가를 낮추고 장사꾼을 높이는 것입니까?”
무릇 뛰어난 장사꾼이란 남과 값을 다투어 매매하는 그런 자가 아닙니다.
물건이 흔해지면 사들이니, 이때는 비록 귀한 물건이라도 싸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물건이 귀해지면 파니, 그때는 비록 값이 쌌던 것이지만 이미 비싸지고 말지요.
옛날 문왕文王이 유리牖里에 갇히고, 무왕武王도 한때 옥문玉門에 갇혔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주紂의 머리를 베어 매달고 승리의 흰 깃발을 높이 들었던 것은 무왕의 공功입니다.
지금 그대는 문신후의 권력에 대항할 수 없는데 문신후가 무례하다고 책망하시니, 저는 그대가 할 일이 아니라고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