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東萊博議(2)

동래박의(2)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동래박의(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08-05 管敬仲言於齊侯曰宴安酖毒不可懷也
[左傳]閔元年이라 狄人伐邢이어늘 言於齊侯曰
하니 不可棄也 이니 不可懷也니이다 라하니이다
請救邢以從簡書하소서 齊人救邢하다
[主意]謂世人死於酖毒者少하고 死於宴安者比比皆是하니 則宴安之爲毒 無甚於酖也
以言警世者 不可爲駭世之論注+此篇亦反難立意之格 主意深取管仲之言 先反難管仲立論駭世俗이니 駭世之論 本欲天下之畏 而適以起天下之疑니라
有是惡則有是禍이니 吾恐正言之未足以動流俗也 於是甚言其禍하야 務使可怪可愕하야 以震耀一時之耳目이나
抑不知聞者駭吾言하야 將退而徐求其實하야 見其禍未至於是 則吾說有時而窮이라
管仲告齊桓公之言曰注+引本題出處 宴安酖毒注+酖毒 酒也 以鴆鳥羽畫酒 人飮之者 立死이니 不可懷也注+言人君不可懷宴安之心 如酖毒之能殺人也라하니 酖入人之口注+此是反難管仲 裂肝腐腸注+飮酖酒者 其毒如此하야 死不旋踵注+其禍甚速하니
宴安雖敗德注+宴安雖能敗人德性이나 其禍豈遽至如是之烈哉注+豈便有裂肝腐腸而死者리오 仲之言 過其實也
意者컨대 仲有警世之心注+應起語以言警世者하야 而不免於駭世之病歟注+應起語不可爲駭世之論 非也注+自此以下 爲管仲分解
以吾觀之컨대 謂仲恐駭世而未敢盡言其實則有之矣어니와 安得反謂之過其實乎 使仲果盡言其實注+言管仲果極論宴安之禍이면 則世將愈駭矣注+則世俗愈見驚駭而不信矣리라
毒之殺人多者深乎 抑殺人寡者深乎 無愚智無老幼 皆知殺人多者之毒深也
世之死於酖者 千萬人而一人耳注+爲酖所毒者 至小로되 死於宴安者 天下皆是也注+死於宴安者 甚多 然則宴安之毒 其視酖毒하야 奚啻十倍耶
宴安之毒 至慘至酷注+毒盡古今天下之人하야 無物可譬注+雖酖不足以比之ㄹ새 仲姑就世之所畏者爲譬耳注+世人但知酖毒可畏 故管仲借此 以譬之 發明管仲未盡言其實也니라
地之於車注+乘車者 行於地 莫仁於羊腸注+羊腸 山名 其地至險 能敗人車하고 而莫不仁於康衢注+康衢 平路也 羊腸 以喩憂勤 康衢 以喩宴安하며 水之於舟注+乘舟者 行於水 莫仁於瞿塘注+瞿塘 峽名 其水至險 能溺人舟하고 而莫不仁於溪澗注+瞿塘 以喩憂勤 溪澗 以喩宴安하니
蓋戒險則全注+羊腸瞿塘之險 人皆知戒 而保全其舟車 所以爲仁하고 玩平則覆也注+康衢溪澗之平 人皆玩忽 而覆敗其舟車 所以爲不仁ㄹ새니 生於憂勤하고 死於宴安注+憂勤 所以全人之生也 宴安 所以速人之死 此二句 卽孟子所謂 之意 厥理明甚注+言此理不難曉이로되 人所以不知畏者 特習之而不察耳注+習熟於宴安之樂 而不察其禍 故不知畏耳니라
端居之暇注+無事之時 嘗試思之注+試思其理하노니 使吾志衰氣惰者 誰歟注+志衰氣惰 則無有爲之心 使吾功隤業廢者 誰歟注+功隤業廢 則無可成之事 使吾歲月虛棄者 誰歟注+歲月虛棄 則雖老而無善可錄
使吾草木同腐者 誰歟注+草木同腐 則雖死而無德可稱 使吾縱欲忘返而流於惡者 誰歟注+縱欲而不知反 終爲惡人 使吾弛備忘患而陷於禍者 誰歟注+弛備而忘後患 以陷禍難注+用六箇誰歟以設問
自葉之根 皆宴安之爲也注+答言六者其葉而宴安其根也 是宴安者 衆惡之門注+以門字生四箇出入字이니 以賢入者 以愚出注+賢而宴安化爲愚矣하고 以明入者 以昏出注+明而宴安化爲昏矣하고
以剛入者 以懦出注+剛而宴安化爲懦矣하고 以潔入者 以汚出注+潔而宴安化爲汚矣 甚言宴安衆惡之門不可入也하야 殺身滅國注+小則屠割其身 大則覆滅其國 項背相望注+古人陷此禍者甚多하니 豈不甚可畏耶注+甚於酖毒之可畏也
嗚呼 世之招禍者 禍雖不同이나 同發於宴安하니 未嘗有二毒이요 世之致福者 福雖不同이나 同出於憂勤하니 未嘗有二塗니라
宴安 人所愛也 憂勤 人所憎也 愛其所憎하고 而憎其所愛하면 則幾矣
宴安 人所趍也 憂勤 人所避也 趍其所避하고 而避其所趍하면 則幾矣리라
雖然注+結尾新意이나 君子之耳目鼻口 與人無異也注+耳欲聲 目欲色 鼻欲臭 口欲味 其形同則其情亦同 其愛憎趍避 亦與人無異也 苟衆人之所謂宴安者 果可樂注+設使宴安果可樂而無禍이면 則君子先據之矣注+君子必先衆人而據宴安之處矣리라
其所以去彼而取此者注+去宴安取憂勤 見衆人之宴安하야 放肆偸惰注+耽於宴安故也하야 百殃竝集注+圖樂得禍하고 其心焦然不寧注+禍及身矣 心得安乎이니 乃憂勤之大者耳注+言衆人本欲宴安 反得憂懼勤勞也
君子外雖若憂勤注+外無一事不擧 固若憂勤이나 中有逸樂者存注+中無一事之累 亦樂甚하야 自强不息注+引易乾卦語 以証君子之憂勤하니 心廣體胖注+引大學語 以証君子之逸樂 心無愧怍 則心廣矣 身常安舒 則體胖矣하야 無人非注+明不爲人之所非議하고 無鬼責注+幽不爲神之所譴責하니 其安殆若泰山而四維之也注+言君子享至安而無禍也
然則善擇宴安者 誰如君子哉注+此段言衆人圖宴安 而得憂勤之大 君子本憂勤 而享宴安之實 此文字轉換變化之妙 讀者詳之 故自衆人之宴安言之 則當曰 宴安酖毒이니 不可懷也어니와
自君子之宴安言之 則當曰 宴安良藥이니 不可忘也 藥之與毒 曷嘗有定名哉


관경중管敬仲제후齊侯에게 “안일安逸짐독酖毒과 같으니 누려서는 안 됩니다.”라고 하다
민공閔公 원년, 적인狄人나라를 침공侵攻하자, 관경중管敬仲제후齊侯에게 말하였다. “융적戎狄은 승냥이와 이리 같으니 만족할 줄 모르고,
제하諸夏는 서로 친근親近하니 버려서는 안 되며, 안일安逸짐독酖毒과 같으니 누려서는 안 됩니다. ≪시경詩經≫에 ‘어찌 돌아가기를 생각지 않으리오마는, 이 간서簡書가 두렵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간서에 실린 내용은 악인惡人을 함께 미워하고 서로 구휼하자는 뜻이니, 형국邢國을 구원하여 간서를 따르소서.” 제인齊人형국邢國을 구원하였다.
세상 사람 중에 짐독酖毒으로 인해 죽는 자는 적고, 안일安逸로 인해 죽는 자는 도처에 이러하니, 그렇다면 안일의 독이 짐독보다 더 심한 것이 아니겠는가?
말로써 세상을 깨우치고자 하는 사람은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의론을 해서는 안 된다.注+이 편은 또한 입론立論을 반론하는 격조가 있다. 주의主意관중管仲의 말을 깊이 취한 것이나, 먼저 관중의 입론이 세속을 놀라게 하는 것임을 반론한 것이다.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의론은 본래 천하 사람들이 두려워하기를 바란 것뿐인데 다만 천하의 의심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죄악罪惡이 있으면 이런 화란禍亂이 있는 것이니, 나는 바른말이 세속을 놀라게 하기에 부족할까 걱정된다. 이에 그 화란을 심하게 말하여 괴이하고 놀랄 만한 말을 해서 한때의 이목을 떨게 하는 데에 힘쓴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것은, 이 말을 들은 자가 나의 말에 놀라서 물러가 천천히 내 말이 사실인지를 찾아보고 그 화란이 이 지경에는 이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면, 내 말이 곤란해질 때가 있으리라는 것을 모른 것이다.
관중管仲제 환공齊 桓公에게注+본편의 출처에서 인용하였다.안일安逸짐독酖毒이니注+짐독酖毒은 술이다. 짐새의 깃을 술에 넣어 저은 것인데, 그것을 마시는 자는 즉사한다. 누려서는 안 됩니다.”注+임금은 안일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되니, 이는 마치 짐독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짐독은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면注+이는 관중管仲의 말에 반론하는 것이다. 간이 파열되고 장이 썩어注+짐독을 마신 자는 그 해독害毒이 이와 같다는 것이다. 당장에 죽는다.注+그 화가 매우 빠르다는 말이다.
안일이 비록 덕성德性을 망칠 수 있다고는 하나注+‘안일함이 비록 사람의 덕성을 망칠 수 있다 하더라도’라는 말이다. 그 화가 어찌 대번에 짐독처럼 심할 수야 있겠는가?注+어찌 곧 간이 파열되고 장이 썩어 죽는 자가 있겠느냐는 말이다. 관중의 말은 실상보다 지나치다는 것을 알겠다.
생각건대, 관중에게 세상 사람을 경계하고픈 마음이 있어,注+문두文頭의 ‘이언경세以言警世’에 호응한다. 세상 사람을 놀라게 하는 병통을 면하지 못한 것인가?注+문두文頭의 ‘불가위해세지론不可爲駭世之論’에 호응한다. 아니다.注+이 이하의 글은 관중管仲을 분석한 것이다.
내가 살펴보건대 관중은 세상이 놀랄까 두려워 그 실상을 감히 다 말하지 못한 부분은 있겠지만, 어찌 도리어 그 실상보다 지나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가령 관중이 그 실상을 다 말했더라면注+관중管仲이 과연 안일을 누린 것에 대한 화를 다 논했더라면’이라는 말이다. 세상 사람들은 더욱 놀랐을 것이다.注+세상 사람들이 더욱 놀라워하여 믿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사람을 많이 죽인 독이 심각한 것인가? 아니면 사람을 적게 죽인 독이 심각한 것인가? 어리석은 이나 지혜로운 이, 노인이나 어린이 할 것 없이 사람을 많이 죽인 독이 더 심각하다는 것을 안다.
세상에 짐독으로 죽은 자는 천만 인 중에 한 사람일 뿐이나,注+짐독酖毒에 해를 당하는 자가 매우 적다는 것이다. 안일 때문에 죽은 자는 천하 사람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注+안일安逸로 인해 죽는 자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안일의 독이 짐독에 비해 그 해독害毒이 어찌 열 배뿐이겠는가?
안일의 독은 매우 참혹하여注+고금古今의 천하 사람들 모두 독해毒害를 입었다는 것이다. 비유할 만한 물건이 없기 때문에注+비록 짐독酖毒이라도 안일安逸독해毒害를 비유하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관중管仲은 우선 세상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으로 비유를 삼았을 뿐이다.注+세상 사람은 짐독酖毒만 두려운 줄 알기 때문에 관중管仲이 짐독을 빌려 비유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관중이 아직 그 실상을 다 말하지 아니하였음을 밝힌 것이다.
땅이 수레에 대하여注+수레를 탄 자는 땅으로 다닌다. 양장산羊腸山보다 더 한 곳은 없고,注+양장羊腸은 산 이름이다. 그곳의 지형이 매우 험하여 사람이 탄 수레를 전복시킬 수 있다. 강구康衢보다 더 불인不仁한 곳은 없다.注+강구康衢는 평탄한 길이다. 양장羊腸은 근심을 비유한 말이고, 강구康衢는 안일을 비유한 말이다. 물이 배에 대하여注+배를 탄 자는 물로 다닌다. 구당협瞿塘峽보다 더 한 곳은 없고,注+구당瞿塘은 산협 이름이다. 그곳의 물살이 매우 험하여 사람이 탄 배를 침몰시킬 수 있다. 계간溪澗보다 더 불인不仁한 곳은 없다.注+구당瞿塘은 근심을 비유한 말이고, 계간溪澗은 안일을 비유한 말이다.
이는 험한 것을 경계하면 보전하고,注+양장羊腸구당瞿塘이 험하니 사람들이 모두 경계할 줄 알아 배와 수레를 온전하게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라고 한 것이다. 평탄함을 즐기면 전복되기 때문이니,注+강구康衢계간溪澗은 평탄하니 사람들이 모두 즐기며 방심하다가 그 배와 수레가 전복되기 때문에 불인不仁하다고 한 것이다. 근심에서 살고 안일에서 죽는다는注+근심은 사람의 삶을 온전히 할 수 있는 것이고, 안일은 사람의 죽음을 재촉하는 것이다. 이 두 구절은 ≪맹자孟子≫에서 말한 “우환에서 살고 안락에서 죽는다.”의 뜻이다. 그 이치가 매우 분명하다.注+이런 이치는 알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이 두려워할 줄 모르는 이유는 단지 익숙해져서 살피지 않아서일 뿐이다.注+안일의 즐거움에 익숙하여 화란을 살피지 않기 때문에 두려운 줄 모를 뿐이다.
평소 거처하는 여가에注+일이 없을 때를 이른다. 일찍이 한번 생각해보았다.注+시험 삼아 그 이치를 생각해보았다는 말이다. 나에게 뜻이 쇠약하고 기운이 나태해지게 하는 자가 누구인가?注+뜻이 쇠약하고 기운이 나태하면 무언가 큰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 이 무너지고 일이 폐지되게 하는 자가 누구인가?注+공이 무너지고 일이 폐지되면 이룰 수 있는 일이 없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 세월을 헛되이 버리게 하는 자가 누구인가?注+세월을 헛되이 버리면 나이가 들더라도 기록할 만한 이 없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 초목과 같이 썩게 하는 자가 누구인가?注+초목처럼 썩는다면 죽더라도 일컬을 만한 이 없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 욕심을 부려 돌아오기를 잊고 으로 흘러 들어가게 하는 자가 누구인가?注+하고 싶은 대로 하다가 돌아올 줄 모르면 마침내 악인惡人이 되는 것이다. 나에게 대비對備를 게을리하고 환란患亂을 잊게 하여 화란에 빠지게 하는 자가 누구인가?注+대비를 게을리하고 후환을 잊어 화난禍難에 빠지는 것이다.注+6개의 ‘수여誰歟’를 사용하여 물음을 가설하였다.
지엽枝葉부터 뿌리까지 모두 안일이 만드는 것이다.注+이 여섯 가지는 잎에 해당하고 안일은 뿌리에 해당한다고 답한 것이다. 안일은 여러 악의 문이니,注+’자로써 〈아래 글의〉 4개의 출입出入한 글자를 만들어내었다. 현자賢者가 들어가 바보가 되어 나오고,注+본래 현명하였으나 안일이 우매함으로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밝은 자가 들어가 혼매昏昧한 자가 되어 나오며,注+본래 사리에 밝았으나 안일이 혼매함으로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강직한 자가 들어가 나약한 자가 되어 나오고,注+본래 강건하였으나 안일이 나약함으로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결백한 자가 들어가 오탁汚濁한 자가 되어 나온다.注+본래 결백하였으나 안일이 오탁함으로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안일은 여러 의 문이니 들어가서는 안 됨을 심하게 말한 것이다. 자신을 죽이고 나라를 망치는 것이注+작게는 자기 몸을 죽게 만들고, 크게는 나라를 망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계속되니注+옛사람 중에 이런 재화에 빠진 자가 매우 많다는 말이다. 어찌 매우 두려워할 만한 일이 아니겠는가?注+짐독酖毒보다도 더 두려울 만하다는 것이다.
아, 세상에 를 부르는 자들의 화가 비록 같지는 않지만 화가 안일에서 발생한 것은 똑같으니 애초에 화에 두 가지 독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을 부르는 자들의 복이 비록 같지는 않지만 복이 근심에서 나온 것은 똑같으니 애초에 복에 두 가지 길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안일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고 근심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니,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싫어한다면 거의 복에 가까울 것이다.
안일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고 근심은 사람들이 회피하는 것이니, 사람들이 회피하는 것을 추구하고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을 회피한다면 거의 복에 가까울 것이다.
비록 그러나注+새로운 뜻으로 문장의 후미後尾를 결론하였다. 군자君子이목비구耳目鼻口가 남들과 다름이 없으니,注+귀는 좋은 음악을 듣고 싶어 하고, 눈은 이성異性을 보고 싶어 하고, 코는 향기를 맡고 싶어 하며, 입은 맛난 음식을 먹고 싶어 하니, 형체가 같으면 심정도 같은 것이다. 좋아하고 싫어하고 추구하고 회피하는 것도 남들과 다를 것이 없다. 만일 보통 사람들의 이른바 안일이라는 것이 과연 즐길 만한 것이라면注+‘가령 안일이 실제로 즐거울 만하고 화가 없다면’이라는 말이다. 군자가 먼저 차지하였을 것이다.注+반드시 군자君子가 보통 사람들보다 먼저 하여 안일한 곳을 차지하였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군자가 저 안일을 버리고 이 근심을 취한 이유는注+안일을 버리고 근심을 취함을 이른다. 보통 사람들이 안일하여 방자하고 게을러서注+안일함에 빠져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온갖 재앙이 모두 모여드는 것을 보고,注+즐거움을 도모하나 를 얻는다는 말이다. 그 마음이 근심스러워 편하지 못해서였으니,注+가 몸에 미치니 마음이 편안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크게 근심하는 것이다.注+보통 사람들은 본래 안일을 바라나 도리어 근심과 수고로움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군자君子는 겉으로 보기에 근심스러워하는 것 같으나注+겉으로는 한 가지 일도 거행하지 않음이 없으니 진실로 근심스러운 듯하다는 것이다. 마음속은 편안한 것이 보존되어 있어,注+마음속으로는 한 가지도 매임이 없으니 또한 매우 즐겁다는 것이다.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아니하니注+주역周易건괘乾卦의 말을 인용하여 군자의 근심을 증명하였다.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펴진다.注+대학大學≫의 말을 인용하여 군자의 안일을 증명하였다.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항상 편안하면 몸이 펴진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비난이 없고注+이 세상 사람들에게 비난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귀신의 질책이 없으니注+저 세상 귀신에게 견책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편안함이 태산泰山과 같고 사방에서 보호해주는 것과 같다.注+군자는 지극히 편안함을 누려 화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안일을 잘 선택한 자 중에 누가 군자만 하겠는가?注+이 문단은 보통 사람들은 안일을 도모하나 큰 근심을 얻고, 군자는 본래 근심하나 실제로 안일을 누림을 말하였다. 이런 글자의 전환과 변화의 묘미를 독자들은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보통 사람의 안일로 말하면 ‘안일은 짐독酖毒과 같으니 누려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하거니와,
군자의 안일로 말하면 ‘안일은 양약良藥과 같으니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하다. 양약과 독약이 어찌 애초에 정해진 이름이 있는 것이겠는가?


역주
역주1 管敬仲 : 管夷吾이다.
역주2 戎狄……不可厭也 : 戎狄은 성품이 탐욕스럽기가 豺狼과 같아서 만족할 줄을 모른다는 것은, 狄이 이미 邢國에서 뜻을 이루었으니 또 장차 諸侯들의 땅을 蠶食하려 들 것이라는 말이다.
역주3 諸夏 親暱 : 諸夏는 中國이다. 暱은 近이다.
역주4 宴安 酖毒 : 安逸을 毒藥에 비유하였다.
역주5 詩云……畏此簡書 : ≪詩經≫ 〈小雅 出車〉인데, 文王이 西伯으로 있을 때 諸侯들을 위로한 詩이다.
역주6 簡書 : 대쪽에 기록한 告誡‧策命‧盟誓‧徵召 등의 文書를 이르는데, 여기서는 諸侯가 危急한 사정을 알리어 救援을 청하는 文書의 뜻으로 쓰였다.
역주7 同惡相恤之謂也 : 好惡를 함께하여 서로 救恤한다는 말이다. 戎狄이 中華를 어지럽히는 것은 사람들이 함께 미워해야 할 바이므로, 簡書에 記載된 것도 실로 災殃을 分擔하여 患亂을 救濟하라는 내용에 불과할 뿐이다.
역주8 (警)[驚] : 저본에 ‘警’으로 되어있으나, 문맥을 살펴 ‘驚’으로 바로잡았다.
역주9 (警)[驚] : 저본에 ‘警’으로 되어있으나, 문맥을 살펴 ‘驚’으로 바로잡았다.
역주10 (知)[殆] : 저본에 ‘知’로 되어있으나, 三民書局本에 의거하여 ‘殆’로 바로잡았다.
역주11 生於憂患 死於安樂 : ≪孟子≫ 〈告子 下〉에 나온다.

동래박의(2) 책은 2022.11.09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