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左傳]僖二十三年
이라 晉惠公卒
하다 하라 면 無赦
하리라
冬
에 懷公執狐突曰 子來則免
하리라 對曰
이 古之制也
니이다
니이다 今臣之子名在重耳
가 有年數矣
니 若又召之
면 敎之貳也
니이다
父敎子貳
면 何以事君
이릿가 刑之不濫
은 君之明也
요 臣之願也
어니와 릿가 臣聞命矣
라하다
乃殺之
하다 卜偃稱疾不出曰
이라하니 己則不明而殺人以逞
하니 不亦難乎
아
注
[主意]謂諸臣之從重耳者는 艱難困辱如彼하고 居晉國者는 富貴安榮如此로되
今寧從彼而不從己하니 是己之德不足以致人也언마는 懷公不能以人觀己而殺人以逞하니 其可乎아
明於觀人
注+明於觀人:觀人是非則易이나 暗於觀己
注+暗於觀己:反觀自省則難니 此天下之公患也
注+此天下之公患也:公患 謂常人皆坐此患 此未是主意라
見秋毫之末者
라도 不能自見其睫
注+見秋毫之末者 不能自見其睫:毛至秋而細小 秋毫之末 爲甚細也 睫 目中毛也이요 擧千鈞之重者
라도 不能自擧其身
注+擧千鈞之重者 不能自擧其身:三十斤爲一鈞 ○見秋毫擧千鈞 以喩觀人之易(이) 見其睫擧其身 以喩觀己之難이니 甚矣
로다 己之難觀也
注+甚矣 己之難觀也:結上文意여
人皆知以己觀己之難
注+人皆知以己觀己之難:接上生下이나 而不知以人觀己之易
注+而不知以人觀己之易(이):此是一篇意 斷懷公不能以重耳觀己라 同是言也
로되 彼言之則從
하고 我言之則違
하니 其必有故矣
요
同是事也로되 彼爲之則是하고 我爲之則非하니 其必有故矣리라
因人之善
으로 見己之惡
하고 因人之惡
으로 見己之善
注+同是言也……見己之善:此四句 以人觀己之大法이면 觀孰切於此者乎
注+觀孰切於此者乎:玆其所以爲易리오
晉懐公不知己之無以致人
注+晉懷公不知己之無以致人:入本題 言懷公不知己之無德以致人하고 徒責人之不從己
注+徒責人之不從己:徒責諸臣從重耳出亡而不從己하니 殆未嘗以人而觀己也
注+殆未嘗以人而觀己也:懷公之病 在此一語로다
懷公
은 晉國之君
注+懐公 晉國之君:有權位之盛이며 彼重耳
는 特一亡公子耳
注+彼重耳 特一亡公子耳:遭驪姬之難而出奔라
狐趙之徒
가 出從重耳
注+狐趙之徒 出從重耳:從者 狐偃趙衰顚頡魏武子司空季子等하야 陷狄困衛
注+陷狄困衛:初出奔狄 過衛衛文公不禮 至乞食於野人하고 逃齊脫楚
注+逃齊脫楚:至齊 齊桓公妻之 重耳安之 姜氏與舅犯謀 醉以酒載之而去 及楚 子玉請殺之 楚子不可하니 人有不堪其憂者矣
注+人有不堪其憂者矣:其爲憂患 他人所不能堪요
乞食投塊
注+乞食投塊:乞食於五鹿野人 野人與之塊하고 觀浴操戈
注+觀浴操戈:子犯因醉載之以去齊 及醒 以戈逐子犯 至曹 曹共公 聞其騈脅 欲觀其裸 因其浴也 薄而觀之 騈脅 謂脅骨相連也하니 人有不堪其辱者矣
注+人有不堪其辱者矣:其爲恥辱 他人所不能堪요
風羈雨絏
注+風羈雨絏:羈絏 馬索也 言在路衝冐風雨하야 過都歷邑
注+過都歷邑:在外凡十九年하니 人有不堪其勞者矣
注+人有不堪其勞者矣:其爲勞苦 他人所不能堪라
使其一日捨重耳而從懷公
注+使其一日捨重耳而從懷公:設使諸從亡者 捨之而歸懷公이면 則里閭歡迎
注+則里閭歡迎:隣閭無不迎接하고 姻族畢至
注+姻族畢至:親戚無不慶賀하야 擊鮮釃酒
注+擊鮮釃酒:殺牲以置酒하고 舒發故情
注+舒發故情:敍閭里姻族故舊之情하리니 此天下之至樂也
注+此天下之至樂也:與前不堪其憂相反요
高軒華轂
注+高軒華轂:軒 車也 轂 輪也 言車馬之美하고 豹飾羔裘
注+豹飾羔裘:羔皮爲裘 而飾以豹皮 言服飾之盛하며 前趨後陪
注+前趨後陪:或趍於前 或陪於後하고 光生徒馭
注+光生徒馭:言僕從之多하리니 此天下之至榮也
注+此天下之至榮也:與前不堪其辱相反요
堂宇靚深
注+堂宇靚深:居室之邃하고 自公退食
注+自公退食:歸朝之時에 體胖心廣
注+體胖心廣:奉養之適하고 四顧無虞
注+四顧無虞:起居之安하리니 此天下之至安也
注+此天下之至安也:與前不堪其勞相反라
懷公盍亦以人觀己乎
注+懷公盍亦以人觀已乎:何不以重耳之有德 反觀己之無德아 從彼者憂如是
하고 辱如是
하며 勞如是
注+從彼者憂如是……勞如是:彼 謂重耳로되 而狐趙輩乃就之而不辭
注+而狐趙輩乃就之而不辭:必是重耳有德 故就之也하고
從我者樂如是
하고 榮如是
하며 安如是
注+從我者樂如是……安如是:我 謂懷公로되 而狐趙輩乃棄之而不顧
注+而狐趙輩乃棄之而不顧:必是我無德 故棄之也하니 則德之優劣厚薄
을 不待言而可見矣
注+則德之優劣厚薄 不待言而可見矣:因人觀己 則重耳之德 優且厚 己之德劣且薄 皆可見矣로다
懷公盍亦因此自反
注+懷公盍亦因此自反:就轉一意가 曰 樂也榮也安也
는 人之所同嗜也
注+曰樂也榮也安也 人之所同嗜也:三者 人情之所同好니 狐趙之徒
以崎嶇從重耳者
注+狐趙之徒所以崎嶇從重耳者:謂人寧棄我而就彼가 豈與人異情哉
注+豈與人異情哉:非是不與人同嗜好리오
其棄樂而就憂者
는 必重耳之德有以勝其憂也
注+其棄樂而就憂者 必重耳之德有以勝其憂也:有德可以爲樂 故忘其憂요 其棄榮而就辱者
는 必重耳之德有以勝其辱也
注+其棄榮而就辱者 必重耳之德有以勝其辱也:有德可以爲榮 故忘其辱며 其棄安而就勞者
는 必重耳之德有以勝其勞也
注+其棄安而就勞者 必重耳之德有以勝其勞也:有德可以爲安 故忘其勞리라
況吾以晉國之大而增修其德
注+況吾以晉國之大而增修其德:假設懷公若能如此이면 則人之從我者
는 旣有道德之樂
注+則人之從我者 旣有道德之樂:亦如重耳有德 可以爲樂하고 又有名位之樂
注+又有名位之樂:又兼前所謂至樂者하며
旣有道德之榮
注+旣有道德之榮:亦如重耳有德 可以爲榮하고 又有名位之榮
注+又有名位之榮:又兼前所謂至榮者하며 旣有道德之安
注+旣有道德之安:亦如重耳有德 可以爲安하고 又有名位之安
注+又有名位之安:又兼前所謂至安者하니
重耳無我之所有
注+重耳無我之所有:無名位하고 而我有重耳之所無
注+而我有重耳之所無:旣有道德 兼有名位하니 有無之相形
이면 人將不待招而至矣
注+有無之相形 人將不待招而至矣:發意透徹리라
此猶爲懷公而言
注+此猶爲懷公而言:轉入新意이니 非論之至者也
注+非論之至者也:下文乃言盛德感人之至라 德之休明
注+德之休明:人君有德而休美明著者이면 冰天桂海
注+冰天桂海:桂海 在南方 桂林南海郡也 冰天 在北方 其地 多積堅冰와 荒區絶漠
注+荒區絶漠:遐荒之區 絶遠之漠이 將奉琛重譯
하야 而皆來臣
注+將奉琛重譯 而皆來臣:琛 美玉也 譯者 傳夷夏之言 今者是也 言盛德所盛 無遠不至하리니
何至下與一亡公子爭數僕役哉
注+何至下與一亡公子爭數僕役哉:亡公子 謂重耳 僕役 謂狐趙之徒아 陋矣
로다 懷公之褊也
注+陋矣 懷公之褊也:其責處心褊小여
懷公肆其褊心
注+懐公肆其褊心:承上文爲字說하야 不知反己
注+不知反己:不能因人反見己德하고 徒殺人以逞
注+徒殺人以逞:殺狐突以逞其忿하야 使在外者
로 絶向我之意
하고 而堅事讐之志
注+使在外者……而堅事讐之志:仇 謂重耳하니 計無失於此矣
注+計無失於此者矣:言懷公之殺狐突 最爲失策로다
雖重耳苟安於外
注+雖重耳苟安於外:假使重耳無歸晉之志라도 彼毛偃挾不戴天之讐
注+彼毛偃挾不戴天之讐:狐毛狐偃 以其父無辜被殺 義與懷公不共戴天하야 思欲一逞
注+思欲一逞:思欲爲父報仇하리니 豈容重耳之安於外乎
注+豈容重耳之安於外乎:必納重耳於晉 殺懷公而後已아
是則納重耳於晉者
는 非秦伯也
注+是則納重耳於晉者 非秦伯也:僖公二十四年 秦穆公納重耳 是爲文公요 非狐趙也
注+非狐趙也:二十三年 秦伯享重耳 穆公賦詩六月 趙衰命重耳拜賜 子犯 狐偃之字也 次年遂納文公며 懷公也
注+是則納重耳於晉者……懐公也:言納文公者 雖秦穆 狐趙以其實懷公殺狐突 激而成其事也로다
傳
僖公 23년, 晉 惠公이 卒하였다. 懷公이 命하였다. “亡命한 사람을 따르지 말라. 기한을 줄 것이니 기한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으리라.”
狐突의 아들 毛와 偃이 重耳를 따라 秦나라에 있었는데 狐突이 부르지 않았다.
겨울에 懷公이 狐突을 체포하고서 “자식이 돌아오면 赦免하겠다.”고 하니 狐突이 대답하였다. “자식이 벼슬할 나이가 되면 아비가 충성을 가르치는 것이 옛날의 制度입니다.
簡策에 이름을 올리고서 몸을 바쳐 신하가 되었다가 두 마음을 품는 것은 罪입니다. 지금 臣의 자식 이름이 重耳의 簡策에 오른 지 여러 해가 되었는데, 만약 불러 돌아오게 한다면 이는 두 마음을 품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아비가 자식에게 두 마음을 품도록 가르친다면 무엇으로 임금을 섬기겠습니까? 형벌을 남용하지 않는 것은 임금님의 밝은 德이고 臣의 바람입니다만, 刑罰을 남용하여 마음에 만족을 느끼려 하신다면 누군들 죄가 없겠습니까? 臣은 命을 듣겠습니다.”
이에 懷公은 狐突을 죽였다. 卜偃은 병을 핑계로 朝廷에 나오지 않고서 말하였다. “〈周書〉에 ‘임금이 크게 밝으면 신하가 복종한다.’는 말이 있는데, 자신은 밝지 못하면서 사람을 죽여 마음에 만족을 찾으려 하니 〈사람들을 복종시키기〉 어렵지 않겠는가?
백성들은 임금의 德은 보지 못하고 殺戮만 들을 뿐이니, 그런 사람에게 어찌 後孫이 있겠는가?”
注
이 글에서 말하였다. “여러 신하 중에 重耳를 따르는 자는 어렵고 곤궁하고 치욕을 받는 것이 저와 같고, 晉나라에 사는 자는 부귀하고 편안하고 영광스러움이 이와 같은데도,
지금 저 重耳를 따르고 자기(懷公)를 따르지 않으니 이는 자기의 덕이 남을 오게 하기에 부족한 것이다. 그런데도 懷公은 남을 통해 자기를 살피지 못하고 사람을 죽여 마음에 만족을 느끼려 하였으니 옳겠는가?”
남을 살피는 데는 밝지만
注+남의 옳고 그름을 살피기는 쉽다는 말이다. 자기를 살피는 데는 어두우니
注+돌이켜 자기를 살피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이는 천하 사람들의 공통된 근심거리이다.
注+公患이란 보통 사람들은 모두 이런 근심에 걸림을 이른다. 이것이 이 글의 主意는 아니다.
가을 터럭의 끝을 볼 수 있는 자라도 제 속눈썹은 볼 수 없고,
注+짐승의 털은 가을이 되면 가늘고 작으니, 가을 터럭의 끝은 매우 가늘다. 睫은 눈 속의 털이다. 천
鈞의 무게를 들 수 있는 자라도 제 몸은 들 수 없는 것이니,
注+30근이 1鈞이다. ○가을 터럭을 보고 천 균을 드는 것으로 남을 살피기 쉬움을 비유하였고, 속눈썹을 보고 제 몸을 드는 것으로 자기를 살피기 어려움을 비유하였다. 심하도다! 자기를 살피기 어려움이여.
注+윗글의 뜻을 맺었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를 통해 자기를 살피기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注+윗글에 이어 아래 글을 일으킨 것이다. 남을 통해 자기를 살피기 쉽다는 것은 모른다.
注+이는 본편의 主意이다. 懷公이 重耳를 통해 자기를 살피지 못함을 단언하였다. 똑같은 말인데 저 상대가 말하면 따르고 내가 말하면 어기니, 거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똑같은 일인데 저 상대가 하면 옳게 여기고 내가 하면 그르게 여기니, 거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남의
惡을 통해 자기의
善을 보며 남의 악을 통해 자기의 선을 본다면,
注+이 네 구절은 남을 통해 자기를 살피는 큰 방법이다. 살핌에 있어서 무엇이 이보다 더 절실하겠는가?
注+이것이 쉬움이 되는 이유이다.
晉 懐公은 자기가 남을 오게 할 수 없다는 것은 모르고
注+〈여기부터〉 본편의 일로 들어간다. 懷公은 ‘자기가 덕이 없어 남을 오게 할 수 없음’을 모른다는 말이다. 한갓 남이 자기를 따르지 않음을 책망하였으니,
注+한갓 여러 신하들이 重耳를 따라 나가 망명하고, 자기를 따르지 않음을 책망한다는 말이다. 아마도 남을 통해 자기를 살핀 적이 없었을 것이다.
注+懷公의 병통은 이 한마디에 있다.
懷公은
晉나라의 군주이며
注+높은 권력과 지위를 지니고 있음을 이른다. 저
重耳는 다만 일개 망명한
公子일 뿐이다.
注+〈重耳는〉 驪姬의 난을 만나 出奔한 것이다.
狐偃과
趙衰의 무리들은
重耳를 따라 나가
注+〈重耳를〉 시종한 자는 狐偃‧趙衰‧顚頡‧魏武子‧司空季子 등이었다. 狄나라에서 함정에 빠지고
衛나라에서 곤궁을 당했으며
注+처음에 狄나라로 출분하였고, 衛나라를 지나갈 때 衛 文公이 무례하여 野人에게 먹을 것을 구걸하기까지 했다. 齊나라에서 도망치고
楚나라를 탈출하였으니,
注+齊나라에 이르자 齊 桓公이 사위 삼으니 重耳가 〈齊나라에〉 안주하였는데, 姜氏와 舅犯이 도모하여 〈重耳를〉 술에 취하게 만들어 수레에 싣고 齊나라를 떠나게 했다. 楚나라에 이르자 子玉이 重耳를 죽일 것을 청하였으나 楚子가 허락하지 않았다. 사람으로서는 그 근심을 감내하지 못할 것이 있었다.
注+그 우환은, 다른 사람들은 감내할 수 없는 것이라는 말이다.
음식을 구걸하니 흙덩이를 던져주고,
注+五鹿의 野人에게서 먹을 것을 구걸하였는데, 野人이 그에게 흙덩이를 주었다. 목욕하는 것을 훔쳐보기도 하고, 창을 잡고 쫒아오기도 하였으니,
注+子犯이 重耳가 술에 취한 틈에 그를 수레에 싣고서 齊나라를 떠났는데, 〈重耳가〉 술에서 깨자 창을 들고 子犯을 쫒아가 찌르려 했다. 曹나라에 이르니 曹 共公은 重耳의 갈비뼈가 통뼈라는 말을 듣고 그의 알몸을 보고자 하여 그가 목욕할 때에 가까이 다가가서 구경하였다. 騈脅은 갈비뼈가 서로 연결된 것을 이른다. 사람으로서는 그 치욕을 감내하지 못할 것이 있었다.
注+그 치욕은, 다른 사람들은 감내할 수 없는 것이라는 말이다.
바람을 굴레 삼고 비를 고삐 삼아
注+羈와 絏은 말을 부릴 때 쓰는 끈이니, 길에서 비바람을 만나 고생함을 말한다. 도읍을 지나고 고을을 거쳐 떠돌아다녔으니,
注+〈重耳가〉 국외에 있었던 기간이 19년이다. 사람으로서는 그 수고를 감내하지 못할 것이 있었다.
注+그 수고로움은, 다른 사람들은 감내할 수 없는 것이라는 말이다.
가령 하루아침에
重耳를 버리고
懷公을 따랐다면
注+‘가령 망명에 따라다니는 여러 신하들이 重耳를 버리고 懷公에게 돌아온다면’의 뜻이다. 동네사람들이 환영하고
注+마을의 이웃사람들이 모두 환영하여 맞이해줄 것이라는 말이다. 인척들이 모두 모여
注+친척들이 모두 경하해줄 것이라는 말이다. 새로 희생을 잡고 술을 걸러
注+희생을 잡아 술자리를 마련해줄 것이라는 말이다. 옛 정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니,
注+마을사람과 친척들과 친구들과 함께 회포를 풀 것이라는 말이다. 이는 천하의 지극한 즐거움이다.
注+앞글의 ‘근심을 감내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과 상반된다.
높고 화려한 수레를 타고,
注+軒은 수레이고, 轂은 수레바퀴이니, 수레와 말의 아름다움을 말한다. 표범가죽으로 염소갖옷을 꾸미며,
注+염소 가죽으로 갖옷을 만들고 표범가죽으로 꾸미는 것이니, 복식의 훌륭함을 말한다. 앞뒤로 모시는 시종들이 있으며,
注+어떤 이는 앞에서 인도하고, 어떤 이는 뒤에서 모신다. 말 모는 무리들도 빛이 날 것이니,
注+시종하는 마부가 많다는 말이다. 이는 천하의 지극한 영광이다.
注+앞글의 ‘치욕을 감내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과 상반된다.
사는 집은 정결하고 그윽하며
注+거처하는 방이 깊숙한 것이다. 조정에서 물러나와 밥을 먹음에
注+조정에서 돌아온 때을 이른다. 몸은 살찌고 마음도 넉넉하여
注+봉양이 알맞음을 이른다. 사방을 둘러봐도 근심이 없을 것이니,
注+일상생활이 편안함을 이른다. 이는 천하의 지극한 편안함이다.
注+앞글의 ‘수고로움을 감내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과 상반된다.
懷公은 또한 어찌 남을 통하여 자기를 살피지 않는가?
注+‘어찌 重耳의 有德함을 통하여 돌이켜 자기의 無德함을 살피지 않느냐.’는 말이다. 저
重耳를 따르는 자는 이처럼 근심스럽고 이처럼 치욕을 받으며 이처럼 수고로운데도
注+‘저[彼]’는 重耳를 이른다. 狐偃과
趙衰의 무리들은 기꺼이 중이를 따르고 떠나지 않았으며,
注+반드시 重耳가 덕이 있기 때문에 그에게 나아간다는 말이다.
나를 따르는 자는 이처럼 즐겁고 이처럼 영광스러우며 이처럼 편안할 것인데도
注+‘나[我]’는 懷公을 이른다. 狐偃과
趙衰의 무리들은 나를 버리고 아랑곳하지 않았으니,
注+반드시 내가 덕이 없기 때문에 나를 버린다는 말이다. 〈
晉 懷公과
重耳의〉 덕의
優劣과
厚薄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注+남을 통하여 자기를 살피면 重耳의 덕이 넉넉하고 두터우며, 자기의 덕이 용렬하고 야박한 것을 모두 알 수 있다는 말이다.
懷公은 또한 어찌 이것을 통하여 스스로 아래와 같이 반문하지 않는가?
注+곧 다른 뜻으로 전환한 것이다. “즐거움과 영광과 편안함은 사람들이 똑같이 좋아하는 것이니,
注+이 세 가지는 인정상 똑같이 좋아하는 것이다. 狐偃과
趙衰의 무리들이 기구한 고생을 하면서도
重耳를 따르는 이유가,
注+사람들이 어찌 나를 버리고 저 重耳를 따르는지를 말한 것이다. 어찌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달라서이겠는가?
注+남들과 똑같이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들이 즐거움을 버리고 근심을 받아들인 까닭은 반드시
重耳의
德이 그 근심을 극복하게 해주기 때문이고,
注+덕이 있는 것이 즐거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근심을 잊는다는 말이다. 그들이 영광을 버리고 치욕을 받아들인 까닭은 반드시
重耳의
德이 그 치욕을 극복하게 해주기 때문이며,
注+덕이 있는 것이 영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치욕을 잊는다는 말이다. 그들이 편안함을 버리고 수고로움을 받아들인 까닭은 반드시
重耳의
德이 그 수고로움을 극복하게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注+덕이 있는 것이 편안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수고로움을 잊는다는 말이다.
하물며 내가 강대한
晉나라를 가지고 그
德을 닦는 일을 더한다면
注+‘懷公이 만일 이와 같을 수 있다면’을 가정해 말한 것이다. 나를 따르는 자들은 이미
道德의 즐거움이 있는 데다
注+重耳처럼 덕이 있으면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또 명예와 지위의 즐거움이 있으며,
注+앞에서 이른바 지극한 즐거움을 겸비한 것이다.
이미
道德의 영광이 있는 데다
注+重耳처럼 덕이 있으면 영광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또 명예와 지위의 영광이 있고,
注+앞에서 이른바 지극한 영광을 겸비한 것이다. 이미
道德의 편안함이 있는 데다
注+重耳처럼 덕이 있으면 편안함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또 명예와 지위의 편안함이 있으니,
注+앞에서 이른바 지극한 편안함을 겸비한 것이다.
重耳는 나에게 있는 것이 없으며
注+명예와 지위가 없다는 말이다. 나는
重耳에게 없는 것이 있으니,
注+이미 道德이 있고 겸하여 명예와 지위가 있다는 말이다. 있고 없는 것이 서로 드러나면 사람들이 장차 부르지 않아도 오게 될 것이다.”
注+뜻을 드러낸 것이 투명하고 철저하다.
그러나 이 말은
懷公을 위하여 하는 말이지
注+전환하여 새로운 뜻으로 들어간다. 지극한 의론은 아니다.
注+아래 글에 바로 훌륭한 덕으로 남을 감화시키는 지극함을 말하였다. 德이 아름답고 밝으면
注+임금이 덕이 있어서 아름다움이 밝게 드러나는 것이다. 얼음이 덮인 북방 지역이나 계수나무가 많은 남해 지역,
注+桂海는 南方에 있으니 桂林의 南海郡이고, 冰天은 北方에 있으니 그 땅은 대부분 단단한 얼음이 쌓여 있다. 멀리 황무지가 있는 지역이나 아주 먼 사막이 있는 지역에서도
注+멀리 황무지가 있는 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막을 이른다. 장차 보물을 바치고 이중으로 번역하는 사람을 데리고 와서 모두 신하가 될 것이다.
注+琛은 아름다운 옥이다. 譯이란 夷狄과 華夏의 말을 전달하는 것이니 지금의 番語를 맡은 자가 이것이다. 훌륭한 덕이 성대해지면 아무리 멀어도 모두 이를 것이라는 말이다.
어찌 아래로 망명한 일개 공자 및 몇몇 심부름꾼들과 다투는가?
注+亡公子는 重耳를 이르고, 僕役은 狐偃과 趙衰의 무리를 이른다. 비루하도다!
懷公의 속 좁음이여.
注+마음 씀이 좁음을 책하는 말이다.
懷公은 그 좁은 속을 멋대로 부려
注+윗글의 〈‘此猶爲懷公而言’의〉 ‘爲’자를 이어 말한 것이다. 자기를 돌이켜보지 못하고
注+남을 통하여 돌이켜 자기의 덕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다. 한갓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기분을 풀었다.
注+狐突을 죽여 그 분함을 풀었다는 말이다. 그리하여 나라 밖에 있는 자들에게 나를 향한 뜻을 끊고 원수를 섬길 뜻을 굳건하게 만들어주었으니
注+원수는 重耳를 이른다. 이보다 더 잘못된 계책은 없다.
注+懷公이 狐突을 죽인 것이 가장 잘못된 계책이라는 말이다.
비록
重耳가 나라 밖에서 구차히 안주하려 해도
注+‘가령 重耳가 晉나라에 돌아올 뜻이 없다면’의 뜻이다. 저
狐毛와
狐偃이 하늘 아래 함께 살 수 없는 원한을 가지고
注+狐毛와 狐偃은 자기 아버지가 무고하게 죽음을 당했기 때문에 의리상 懷公과 하늘 아래 함께 살 수 없다는 말이다. 한번 시원하게 풀고자 하니,
注+아버지를 위하여 원수를 갚고자 생각한다는 말이다. 어찌
重耳가 밖에서 안주하는 것을 받아들이겠는가?
注+반드시 重耳를 진나라에 들여보내 懷公을 죽인 뒤에야 그만둘 것이라는 말이다.
이렇다면
重耳를
晉나라에 들여놓은 것은
秦伯이 아니고,
注+僖公 24년에 秦 穆公이 重耳를 〈晉나라에〉 들여보내니 이 사람이 晉 文公이다. 狐偃과
趙衰도 아니며,
注+僖公 23년에 秦伯이 重耳에게 연향을 베풀었는데, 子犯이 趙衰에게 시종하게 할 것을 청하였다. 穆公이 〈六月〉시를 읊으니 趙衰가 重耳에게 穆公의 은혜에 절하게 하였다. 子犯은 狐偃의 字이다. 이듬해에 마침내 〈秦 穆公이〉 文公(重耳)을 〈晉나라에〉 들여보내주었다. 바로
懷公이다.
注+晉 文公을 들여보낸 이는 비록 秦 穆公이지만 狐偃과 趙衰가 실제로 懷公이 狐突을 죽인 데에 격분하였기 때문에 그 일을 성사시킨 것이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