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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萊博議(3)

동래박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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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 晉作五軍以禦狄
[左傳]僖三十一年이라 할새 하다
爲善未盡이라도 猶愈不爲 改過未盡이라도 猶愈不改 堯舜之善 非可一日爲也 桀紂之惡 非可一日改也
百善而有其一이면 固可漸自附於堯舜矣 百過而去其一이면 固可漸自離於桀紂矣
雖然이나 爲善未盡者 君子固矜而進之也하고 寛而待之也하며 徐而誘之也어니와
至於人之改過者하얀 君子必用其察焉하야 改過而未盡者 在所恕 改過而不盡者 在所誅
始發之善端 新而未固하고 已染之惡習 舊而難除 是改過未盡者也 是力不足者也
鐫其毫末하야 以盖丘山之愆하고 去其一二하야 以塞衆多之議 是改過不盡者也 是誠不足者也
力不足者 猶有時而足焉이어니와 誠不足者 前過未盡 今僞已生하니 是益其過耳 何改過之云乎 曾不如不改之爲愈也니라
不可再投 背城之戰 不可再接이라
藥未投에는 雖危疾이라도 猶有望其瘳 戰未接 雖危國이라도 猶有望其勝이어니와 一發而不中이면 則其望窮矣
過而不改者라도 猶不忍輕絶 何也 所恃者改過之術存也새니라
乃若改過而不肯盡하고 略爾裁抑하야 苟以欺人이면 則是改過之術旣試而不效矣 夫復何所望耶
積昏所以致明也 積蔽所以致通也 積迷所以致悟也
人心至神하야 雖懵懵罔罔하야 不知過之當改라도 久閉斯하고 久鬱斯發이니 是惟無改언정 改則若決江河而莫能禦矣
三年鐘鼓之間 乃所以陰養其一日之修省也 今旣知過之當改오도 反毛擧細故하야 爲欺誕하야 以竊改過之名이면 是旣累其心於不誠矣
心旣不誠이면 則善端何時而復發耶 本無昏이면 安得明이며 本無蔽 安得通이며
本無迷 安得悟리오 吾是以知改過不盡者 終無改過之路也로라
晉文公始兼하야 以擬天子之六軍이러니 曾未數年 知僭侈之過하야 復蒐於淸原 損其一而爲五軍焉하니라
晉文公果知過之當改 則亟出令하야 盡復諸侯之舊可矣어늘 乃於改過之時 而爲之事하야
創立軍制하야 上則異於天子하고 下則尊於諸侯 明知其過而不能盡改하야 外邀恭順之名하고 內享泰侈之實하니
其機不可謂不巧 其謀不可謂不譎矣 巧如是하고 譎如是하니 其良心乎 僞心乎
良心無巧하니 巧者 僞心也 良心無譎하니 譎者 僞心也 軍雖損其一이나 而僞心之增者 不知其幾矣
嗚呼 易則易하고 于則于하니 易于雜者 未之有也
天下之分 非君則臣이요 天下之俗 非夷則夏 天下之事 非善則惡이요 天下之說 非正則邪
出臣則入君하고 出夷則入夏하며 出善則入惡하고 出正則入邪
天下豈有出乎此而不入乎彼者耶 宜晉文之


나라가 五軍으로 만들어 狄人을 방어하다
僖公 31년, 가을에 나라가 淸原에서 군대를 査閱하고서 五軍으로 만들어 狄人을 방어할 때에 趙衰으로 삼았다.
善行을 하는 것이 극진하지 못하여도 오히려 하지 않는 것보다 낫고, 허물을 고치는 것이 극진하지 못하여도 오히려 고치지 않는 것보다 낫다. 善行은 하루 안에 다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惡行은 하루 안에 다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백 가지 善行 중에 한 가지 선행을 가진다면 반드시 점점 〈선행을 늘려〉 스스로 堯舜에 근접할 수 있고, 백 가지 허물 중에 한 가지 허물을 제거한다면 반드시 점점 〈허물을 줄여〉 스스로 桀紂에서 멀어질 수 있다.
비록 그러나 선행을 하는 것을 극진히 하지 못한 자에 대해서는 君子는 본래 가엾게 여겨 進就시키고, 너그럽게 대우하며, 천천히 그를 誘導한다.
그러나 사람의 허물을 고치는 일에 대해서는 군자는 반드시 밝게 살펴, 허물 고치기를 극진히 할 수 없는 자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용서하고, 허물 고치기를 극진히 하지 않는 자에 대해서는 誅伐한다.
처음 발생한 善端(선의 싹)은 새로 생겨나서 아직 견고하지 못하고, 이미 오염된 惡習은 오래되어 제거하기 어렵다. 이것이 바로 허물을 고치기를 극진히 하지 못하는 까닭이니, 이것은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털끝만 한 허물을 삭제하여 태산 같은 허물을 덮고, 한두 가지 허물을 제거하여 많은 비난을 막으려고 한다. 이것이 바로 허물을 고치기를 극진히 하지 못하는 까닭이니, 이것은 誠心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힘이 부족한 자는 오히려 언젠가는 충분할 때가 있을 것이지만, 성심이 부족한 자는 지난날의 허물도 다 제거하지 전에 지금의 詐僞가 이미 생겨났으니 이는 그 허물을 덧보탤 뿐이다. 그러니 어찌 改過라 할 수 있겠는가? 〈이럴 바에야 차라리〉 끝내 고치지 않는 것이 나음이 되는 것만 못하다.
사람의 정신을 어찔하게 하는 독한 은 재차 복용할 수 없고, 을 등진 최후의 一戰은 두 번 다시 接戰할 수 없다.
약을 쓰기 전에는 아무리 위험한 병이라도 오히려 치료되기를 희망하고, 交戰하기 전에는 아무리 위험한 나라라도 오히려 승리하기를 희망하지만, 한번 행동하여 的中하지 못하면 그 희망이 없어진다.
허물이 있는데도 고치지 않은 자가 비록 지극히 간악한 자라 하더라도 군자가 차마 가벼이 斷絶하지 않는 것은 어째서인가? 믿는 바는 허물을 고칠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허물을 고치되 다 고치려 하지 않고 대략 억제하여 구차하게 사람들을 속이려 한다면 이는 허물을 고치는 방법을 이미 시험하여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니, 이런 사람에게 다시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오래 쌓인 어두움은 광명을 부르는 원인이고, 오래 쌓인 가림은 개통을 부르는 원인이며, 오래 쌓인 미혹은 깨달음을 부르는 원인이다.
사람의 마음은 지극히 神妙하여, 아무리 무지하고 속임을 당해, 허물을 당연히 고쳐야 함을 모른다 해도 오래 막힌 것은 뚫리기 마련이고 오래 뭉친 것은 발산하기 마련이니, 고치지 않을지언정 고친다면 長江大河의 둑이 터진 것처럼 그 기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3년 동안 새벽을 알리는 종소리 가운데서 〈가르침을 받은 것은〉 속으로 하루의 修身反省培養하기 위함이었다. 이제 허물을 당연히 고쳐야 함을 알고도 도리어 털끝 같은 작은 허물을 들어 공공연히 세상을 속여 “허물을 고쳤다.”는 명성을 竊取한다면 이는 이미 그 마음에 성실하지 못함이 쌓인 것이다.
마음이 이미 성실하지 못하다면 善端(의 싹)이 언제 다시 트겠는가? 본래 어두움이 없었다면 어찌 밝아짐이 있을 수 있으며, 본래 가림이 없었다면 어찌 뚫림이 있을 수 있으며,
본래 미혹함이 없었다면 어찌 깨달음이 있을 수 있겠는가? 나는 이로 인해 허물을 고치기를 극진히 하지 않는 자는 끝내 허물을 고칠 길이 없다는 것을 알았노라.
文公은 처음에 三行三軍의 제도를 竝行하여 天子六軍比擬(모방)하였는데, 몇 해 되지 않아 참람했다는 허물을 알고서 다시 淸原에서 군대를 査閱하면서 1을 줄여 5으로 만들었다.
文公이 과연 허물을 당연히 고쳐야 함을 알았다면 급히 명령을 내려 諸侯의 옛 제도를 다 회복하는 것이 옳았는데, 도리어 허물을 고칠 때에 허물을 숨기는 일을 하여,
군대의 제도를 創建하여 위로는 天子와 다르게 하고 아래로는 諸侯보다 높게 하였다. 자기의 허물을 분명히 알면서도 다 고치지 않아, 겉으로는 恭順하다는 명성을 얻기를 바라고 안으로는 교만하고 사치하는 實情을 누렸으니,
心機(心思)가 교묘하다 하지 않을 수 없고 그 計謀詭譎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이 교묘하고 이와 같이 詭譎한 것이 그의 良心이었는가? 僞心이었는가?
良心에는 교묘함이 없으니 교묘함은 僞心이고, 良心에는 詭譎이 없으니 궤휼은 僞心이다. 군대는 비록 하나를 줄였으나, 僞心은 얼마가 增加되었는지 알 수 없다.
아! ≪禮記≫ 〈檀弓 〉에 “간략한 臣禮를 행해야 할 때이면 간략하게 臣禮를 행하고 성대한 君禮를 행해야 할 때이면 성대하게 君禮를 행하였으며, 간략한 臣禮와 성대한 君禮雜用한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다.”라고 하였다.
천하의 身分이 아니면 이고, 天下風習夷狄이 아니면 華夏이며, 天下의 일은 이 아니면 이고, 天下의 말은 이 아니면 이니,
을 벗어나면 으로 들어가고, 夷狄을 벗어나면 華夏로 들어가며, 을 벗어나면 으로 들어가고, 을 벗어나면 로 들어간다.
天下 어디에 여기에서 벗어났으나 저기에로 들어가지 않은 자가 있었던가? 文公이 마음을 괴롭혀가며 온갖 잔꾀를 다 부려도 날이 갈수록 더욱 궁지로 몰린 것이 당연하다.


역주
역주1 晉蒐于淸原 作五軍以禦狄 : 僖公 28년에 晉나라는 三行을 만들었는데 이제 그것을 革罷하고서 다시 上下의 新軍으로 편성한 것이다. 河東 聞喜縣 북쪽에 淸原이 있다.〈杜注〉
역주2 趙衰爲卿 : 僖公 27년에 趙衰를 卿에 임명하자 趙衰는 欒枝에게 양보하였다. 그러므로 이제야 비로소 原의 大夫로서 新軍의 元帥가 된 것이다.〈杜注〉
역주3 瞑眩之藥 : 복용한 뒤에 정신이 어지럽고 눈이 아찔한 반응이 강열하게 나타나는 약을 이른다.
역주4 元惡大憝(대) : 더할 수 없이 奸惡한 사람을 이른다.
역주5 [君子] : 저본에는 ‘君子’가 없으나, 四庫全書本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6 (入)[開] : 저본에는 ‘入’으로 되어 있으나, 四庫全書本에 의거하여 ‘開’로 바로잡았다.
역주7 [公] : 저본에는 ‘公’이 없으나, 四庫全書本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8 三行三軍之制 : 天子만이 六軍을 둘 수 있고, 諸侯는 大國이라야 三軍을 둘 수 있다. 晉나라는 이미 三軍을 가졌는데 다시 三軍을 增設하면 天子만이 둘 수 있는 六軍의 名稱을 僭用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增設한 군대의 명칭을 ‘三軍’이라 하지 않고 ‘三行’이라고 한 것이다.
역주9 文過 : 허물을 덮어 감춤이다.
역주10 心勞日拙 : 갖은 잔꾀를 다 부려도 날이 가면 갈수록 더욱 궁지로 몰림이다.

동래박의(3) 책은 2020.12.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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