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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萊博議(3)

동래박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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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01 秦取梁新里
[左傳]僖十八年이라 하고 命曰 新里라하다 하다
11-06-02 梁亡
[左傳]僖十九年이라 梁亡 自取之也
梁伯好土功하야 하니 民罷而弗堪하다
則曰 某寇將至라하고 乃溝公宮曰 秦將襲我라하니 民懼而潰하다 秦遂取梁하다
[主意]謂天理常在人欲中이라 如梁伯之好土功이나 罷民不從하니 乃虛張外寇以脇之하니라
盖其心自不以爲是也하야 欲心方熾 而慊心遽生하니 是豈非天理之眞在乎
觀治不若觀亂이요 觀善不若觀惡이라 自古及今 蹂踐殘賊이라도 而終不可亡者 乃天理之眞在也새니라
登唐虞之朝者 擧目皆德政注+登唐虞之朝者 擧目皆德政:唐虞 堯舜有天下之號也 登堯舜之朝者 所見皆天理之政事이요 陪洙泗之席者 入耳皆德音注+陪洙泗之席者 入耳皆德音:洙泗 二水名 孔子所居也 侍孔子之座者 所聞皆天理之議論이니
縱橫交錯 無非此理注+縱橫交錯 無非此理:羅列滿前 皆此天理하야 左顧右盻하야 應接不暇注+左顧右盼(혜) 應接不暇:取之左右 逢其原하니 果何自以窺天理之眞在哉注+果何自以窺天理之眞在哉:以其無非天理 反不足以觀天理不可泯之處리오
至於居亂世하야 遇惡人이면 所見者莫非橫逆이요 所聞者莫非詖淫이니
然橫逆詖淫之中注+然橫逆詖淫之中:橫逆 悖亂也 淫 慝也 詖 偏也 轉說人欲中可觀天理 天理間發注+天理間發:如紂言天跖言道之類하야 時見一班하니 豈非是理之眞在歟注+時見一班 豈非是理之眞在歟:此方見得天理之不可泯
我生不有命在天注+我生不有命在天:商書西伯戡黎篇 載紂言如此 紂之所以拒祖伊也 人皆知其託辭也注+紂之所以拒祖伊也 人皆知其託辭也:託天爲辭 以拒祖伊之諫 託則託矣어니와 然天之一言 胡爲而忽出於紂之口哉注+然天之一言 胡爲而忽出於紂之口哉:見得天理 不以紂而亡
何適而無道注+何適而無道:荘子胠篋篇 跖之徒 問於跖曰 盜亦有道乎 跖曰 何適而無有道邪(야) 跖之所以答其徒也 人皆知其託辭也注+跖之所以答其徒也 人皆知其託辭也:託道爲辭 以答其徒之問 託則託矣어니와 然道之一言 胡爲而忽出於跖之口哉注+託則託矣……胡爲而忽出於跖之口哉:見得天理 不以跖而亡
紂身與天違로되 而口忽言天하고 跖身與道違로되 而口忽言道注+紂身與天違……而口忽言道:人欲橫流中 尤見天理之不可泯
不如是 何以知是理之果不可亡歟注+噫……何以知是理之果不可亡歟:繳結一段意盡 善觀理者 於此所以深致其觀也니라
梁伯溺於土功注+梁伯溺於土功:入本題事 土功 謂築城也하야 無故勞民하야 底於滅亡하니 議者莫不指罔民以寇注+議者莫不指罔民以寇:無寇而欺其民曰有寇 卒致秦寇之來하야 自致駭潰 定梁伯之罪
是則然矣注+是則然矣:誠如左氏所云어니와 吾獨於罪之中 而知天理之所在焉注+吾獨於罪之中 而知天理之所在焉:斷以主意이로라 人皆以罔民爲梁伯之詐心注+人皆以罔民爲梁伯之詐心:無寇而詐曰寇至 無秦兵而詐曰秦將襲我이나 吾獨以爲梁伯之良心注+吾獨以爲梁伯之良心:良心 便是天理이라
世之論良心者注+世之論良心者:下論說如何是良心 歸之仁注+歸之仁:惻隱之心하고 歸之義注+歸之義:羞惡之心하며 歸之禮하고 歸之注+歸之禮 歸之智信:恭敬辭遜是非誠實之心하니 未有敢以詐爲良心者也注+未有敢以詐爲良心者也:文勢起伏
名詐以良心하니 豈有說乎注+名詐以良心 豈有說乎:設問注+曰:答 詐非良心也注+詐非良心也:詐是人欲 所以詐者 良心也注+所以詐者 良心也:心知城築之非 而設辭詐民 乃良心之不可泯者也
梁伯之版築注+梁伯之版築:築城用版 故曰 版築 其自以爲是乎 自以爲非乎注+其自以爲是乎 自以爲非乎:是非二字 發明梁伯之所以詐 如自以爲是 必不待罔民以某寇將至也注+如自以爲是 必不待罔民以某寇將至也:恐民怨其無故而亟築城 必不待罔民以秦將襲我也注+必不待罔民以秦將襲我也:恐民怨其無故而構公宮
惟其心慊然하야 以爲非注+惟其心慊然 以爲非:自知其非 而慊然內愧 便是良心 恐民之不我從注+恐民之不我從:恐民疲而不堪이라 故虛張外冦以脅之耳注+故虛張外冦以脅之耳:所以詐爲罔民之言
嗜版築而不已者 心之私也注+嗜版築而不已者 心之私也:此是人欲之私 慊版築而不安者 心之正也注+慊版築而不安者 心之正也:此是天理之正也 詐固非良心注+詐固非良心:應前이나 慊獨非良心乎注+慊獨非良心乎:慊然自知其非 盖其是非之心 未盡泯滅也
吾是以知天理常在人欲中注+吾是以知天理常在人欲中:人欲終滅天理不得하야 未嘗須臾離也注+未嘗須臾離也:於此見天理常存 梁伯欲心方熾 而慊心遽生注+梁伯欲心方熾 而慊心遽生:人欲之中 天理發見하니 孰導之 而孰發之乎注+孰導之 而孰發之乎:無人導發 而自然如此 乃此心本然之天
嗚呼注+嗚呼:此段又轉一意 梁伯一念之慊注+梁伯一念之慊:接上段慊字說 此改過之門也注+此改過之門也:可因此以改過自新 此復禮之基也注+此復禮之基也:可因此以復還天理節文之內 此堯舜禹湯文武之路也注+此堯舜禹湯文武之路也:可因此
使聖人迎其善端하야 大之注+使聖人迎其善端 推而大之:惜夫梁伯當時不遇聖人如此하니 沛然若決江河하야 莫之能禦注+沛然若決江河 莫之能禦:善端推廣 其勢如此하니라 奈何一慊方生 而遽繼之以詐注+奈何一慊方生 而遽繼之以詐:過而不改 反爲詐言 以罔其民하니
是猶隕雪霜以摧始萌之草하고 群鷹隼以擊未翼之雛 良心安得而獨勝乎注+是猶隕雪霜以摧始萌之草……良心安得而獨勝乎:不能勝其詐心
與生俱生者 謂之良心注+與生俱生者 謂之良心:民受天地之中以生 卽有仁義禮智信之良心이니 毁之不能消하고 背之不能遠注+毁之不能消 背之不能遠:雖下愚不移 如紂如跖 亦不能泯滅이라 雖甚無道之人이라도 是心或一日而數起也
是心旣起 有以繼之 則爲君子注+是心旣起……則爲君子:續此心而不已 則爲賢人君子 無以繼之 則爲小人注+無以繼之 則爲小人:如梁伯繼以詐 終爲下愚之歸이니
繼與不繼 而君子小人分焉注+繼與不繼 而君子小人分焉:鎻上二句이라 故學者 不憂良心之不生이요 而憂良心之不繼注+故學者……而憂良心之不繼:文有理趣 而句語脫洒니라


나라가 나라의 新里를 취하다
僖公 18년, 梁伯國土를 넓혔으나 백성을 그곳에 채우지 못하고서, ‘新里’라고 命名하였다. 나라가 그곳을 취하였다.
나라가 망하다
僖公 19년, 나라가 망한 것에 대해 나라를 멸망시킨 나라를 기록하지 않은 것은 〈나라가 멸망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당초에 梁伯土木工事 일으키기를 좋아하여 자주 성을 쌓고도 그 성안에 백성을 居住시키지 않았으니 백성들이 성을 쌓는 일에 지쳐서 그 勞役을 감내하지 못하였다.
그러자 梁伯은 ‘아무 적이 쳐들어오려 한다.’라고 하고, 公宮 밖에 해자를 파게 하며 말하기를 ‘나라가 우리나라를 습격하려 한다.’라고 하니 백성들이 겁을 먹고 흩어졌다. 나라가 드디어 나라를 취하였다.
이 글에서 말하였다. “天理는 항상 人慾 속에 있다. 예컨대 梁伯이 토목공사를 좋아하였으나 지친 백성이 따르지 않으니 곧 外寇가 침입할 것이라고 과장하여 위협하였다.
이는 그 마음에 스스로 옳지 않게 여겨, 욕심이 한창 치솟을 때 갑자기 꺼림칙해하는 마음이 생겨났기 때문이니, 이것이 어찌 天理가 진실로 존재하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治世를 관찰하는 것이 亂世를 관찰하는 것만 못하고, 을 관찰하는 것이 을 관찰하는 것만 못하다.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짓밟히고 잔인하게 해침을 당하여도 끝내 없어지지 않은 것은 바로 天理가 참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唐堯虞舜의 조정에 오른 자들은 눈을 들고 본 것이 모두 德政이고,注+唐虞堯舜天下를 소유했을 때의 칭호이다. 堯舜의 조정에 오른 자들은 보는 것이 모두 天理에 맞는 政事였다는 말이다. 洙水泗水講席에서 孔子를 모신 자들은 귀에 들어온 것이 모두 德音(善言)이었다.注+洙泗는 두 강 이름으로 孔子가 거처했던 곳이다. 孔子의 자리를 모시던 자들은 듣는 것이 모두 天理에 맞는 議論이었다는 말이다.
          堯                      舜 堯 舜
번잡한 각종 사물[縱橫交錯]이 이 이치가 아님이 없어서注+나열하여 앞에 가득한 것이 모두 이 天理였다는 말이다. 이리저리 살피며 응대하기에 겨를이 없었으니,注+左右에서 취하여 그 근원을 만난다는 말이다. 과연 어디에서 天理가 참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엿보았겠는가?注+天理 아님이 없기 때문에 도리어 天理泯滅될 수 없는 곳을 관찰할 수 없다는 말이다.
亂世에 살면서 惡人遭遇한 자들은 보는 것이 흉포하고 불순한 일이 아님이 없고 듣는 것이 치우치고 음란한 말이 아님이 없으니, 이른바 天理란 것이 아마도 다 없어지고 남은 것이 조금도 없었을 듯하다.
그러나 흉포하고 불순한 일과 치우치고 음란한 말 중에도注+橫逆은 어긋나 어지러움이며, 은 사특함이고, 는 치우침이다. 전환하여 人慾 가운데 天理를 볼 수 있음을 말하였다. 천리가 간혹 드러나注+가 하늘에 대해 말하고, 盜跖를 말하는 것과 같은 종류이다. 지극히 작은 일면이 보일 때가 있으니 이것이 어찌 천리가 참으로 존재해서가 아니겠는가?注+이는 바야흐로 天理가 민멸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나의 生存이 하늘에 있기 때문이 아닌가?”注+書經≫ 〈商書 西伯戡黎에 이와 같은 의 말이 실려 있다.商紂祖伊의 간언을 거부하기 위해 한 말이니 사람들은 모두 그것이 핑계 댄 말임을 안다.注+하늘을 칭탁하여 말해서 祖伊의 간언을 거절한 것이다. 핑계는 핑계이지만 ‘하늘[]’이라는 한 글자[]가 어찌하여 갑자기 商紂의 입에서 나왔는가?注+天理를 안다면 紂王 때문에 〈천리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어디에 간들 가 없겠는가?”注+荘子≫ 〈胠篋〉편에 나온다. 盜跖의 무리가 도척에게 물었다. “도둑질하는 데도 가 있습니까?” 도척이 말하였다. “어디에 간들 가 없겠는가?”盜跖이 그의 무리에게 대답한 말이니 사람들은 모두 그것이 핑계 댄 말임을 안다.注+를 칭탁하여 말해서 무리의 물음에 답한 것이다. 핑계는 핑계이지만 ‘’라는 한 글자가 어찌하여 갑자기 盜跖의 입에서 나왔는가?注+天理를 안다면 盜跖 때문에 〈천리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商紂의 몸은 천리를 위배하면서 입은 갑자기 ‘하늘’을 말하고, 盜跖의 몸은 를 위배하면서 입은 갑자기 ‘도’를 말하였다.注+人慾이 멋대로 행해지는 중에도 더욱 天理가 민멸될 수 없음을 볼 수 있다.
아! 이런 일이 없었다면, 天理는 과연 없어질 수 없다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注+한 단락의 뜻을 다 포괄하여 글을 맺었다. 〈이것이〉 천리를 잘 관찰하는 자가 이에 대해 그 관찰을 깊이 하는 까닭이다.
梁伯은 토목공사에 빠져注+〈여기부터〉 본편의 일로 들어간다. 土功을 쌓음을 이른다. 까닭 없이 백성을 괴롭히다가 멸망에 이르렀다. 이를 논평하는 자들은, 外寇가 침범한다는 말로 백성을 속여,注+적이 습격하려는 일이 없는데도 백성을 속여서 적이 습격할 것이라고 말하여 마침내 나라 적이 습격해오는 일을 초래하였다는 말이다. 백성들이 놀라 흩어지는 결과를 자초한 것을 지적하여 梁伯罪名으로 정하지 않는 이가 없다.
옳기는 옳지만注+진실로 左氏가 말한 바와 같다는 말이다. 나는 홀로 그 죄 가운데 天理가 존재함을 알았다.注+主意로 단언한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백성을 속인 것을 梁伯詐心으로 여겼지만注+적이 습격할 일이 없는데도 속여서 적이 습격할 것이라고 하였고, 나라 군대가 습격할 일이 없는 데도 속여서 나라가 장차 우리를 습격할 것이라고 한 것을 이른다. 나는 홀로 양백의 良心으로 여긴다.注+良心이 바로 天理라는 말이다.
세상에 良心을 논하는 자들은注+아래에서 良心이 어떠한 것인지를 논설하였다. 〈양심을〉 注+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이른다. 注+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이른다. 에 귀속시키니注+恭敬하는 마음, 辭讓하는 마음, 是非를 분별하는 마음, 誠實한 마음을 이른다. 감히 속임[]을 良心으로 여기는 자는 없다.注+문장의 기세에 起伏이 있다.
그런데 속임을 일컬어 양심이라 하였으니 이에 대해 어찌 해설하겠는가?注+물음을 가설하였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注+답하는 말이다. 속임은 良心이 아니지만注+人欲()이다. 속이는 것은 良心이 있기 때문이다.注+마음속으로 성을 쌓는 일이 그른 일임을 알았으므로 말을 만들어 백성을 속인 것이니, 바로 良心이 없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梁伯版築한 것을注+을 쌓는 데 을 사용하기 때문에 ‘版築’이라고 한다. 스스로 옳은 일로 여겼을까? 그른 일로 여겼을까?注+’와 ‘’ 2자는 梁伯이 백성을 속인 이유를 밝힌 것이다. 만일 스스로 옳다고 여겼다면 굳이 外寇가 장차 쳐들어올 것이라는 말로 백성들을 속일 필요가 없었을 것이고,注+백성이 이유 없이 성 쌓기를 서두른다고 원망할까 두려워한 것이다. 굳이 나라가 장차 우리를 습격할 것이라고 백성들을 속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注+백성이 이유 없이 公宮을 짓는다고 원망할까 두려워한 것이다.
오직 그 마음이 꺼림칙하여 그르게 여기면注+스스로 그 일이 그른 줄을 알아 꺼림칙하여 속으로 부끄러웠으니 이것이 바로 良心이다. 백성들이 자기를 따르지 않을까 두려웠기注+백성이 지쳐서 견뎌내지 못할까 두려워한 것이다. 때문에 외구가 습격할 것이라고 과장하여 백성들을 위협했을 뿐이다.注+이 때문에 속여서 백성을 기망하는 말을 한 것이다.
판축을 좋아하여 마지않은 것은 사사로운 마음이고,注+이는 人慾의 사사로움이다. 판축을 꺼림칙하게 여겨 불안해한 것은 바른 마음이다.注+이는 天理의 바름이다. 속임은 본래 良心이 아니지만注+앞 글에 호응한다. 꺼림칙하게 여기는 마음이 어찌[] 良心이 아니겠는가?注+꺼림칙하여 스스로 그 일이 그른 줄을 아니 이는 是非를 분별하는 마음이 다 없어지지 않은 것이다.
나는 이로 인해 天理는 항상 人慾 속에 있어서注+人欲은 끝내 天理를 멸할 수 없다는 말이다. 잠시도 떠난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注+여기에서 天理가 항상 보존됨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梁伯은 욕심이 강렬하게 일어나는 때에 꺼림칙해하는 마음이 갑자기 생겨났으니注+人欲 가운데 天理가 드러난다는 말이다. 이를 누가 인도하고 누가 발생하게 한 것인가?注+인도하거나 격발하는 자가 없어도 저절로 이와 같으니, 바로 이 마음이 本然天理이다.
아!注+이 단락은 또 다른 뜻으로 전환한 것이다. 梁伯의 꺼림칙해하는 일념이注+위 단락의 ‘’자를 이어 설명한 것이다. 바로 허물을 고치는 길로 들어가는 이고,注+이것으로 인하여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로워질 수 있다는 말이다. 바로 로 돌아가는 基點이며,注+이것으로 인하여 天理節文의 안으로 돌이킬 수 있다는 말이다. 바로 로 향하는 길이다.注+이것으로 인하여 잘 생각하면 성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가령 聖人이 그 의 단서를 맞이하여 미루어 크게 하니,注+梁伯이 당시에 이와 같은 성인을 만나지 못함을 애석하게 여긴 것이다. 마치 江河의 제방이 터진 것처럼 〈대단한 기세로 쏟아져 나오는 善行을〉 막을 수가 없었는데,注+의 단서를 미루고 넓히면 그 형세가 이와 같다는 말이다. 어찌 꺼림칙해하는 일념이 생기자마자 갑자기 속임으로 뒤를 이었으니,注+허물이 있으나 고치지 않고 도리어 속이는 말을 만들어 백성을 기망한 것을 이른다.
이는 눈과 서리가 내려 갓 나온 풀의 새싹을 죽이고, 새매가 떼 지어 날아와 아직 날개도 나지 않은 병아리를 채가는 꼴이니, 良心이 어찌 홀로 견딜 수 있겠는가?注+〈양심이〉 속이려는 마음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말이다.
생명과 함께 생겨난 것을 良心이라 이르니注+백성은 天地의 중심을 받아 태어나니 곧 仁義禮智信良心이 있는 것이다. 이는 훼손해도 소멸할 수 없고 배반해도 멀리할 수 없다.注+비록 교화시킬 수 없는 下愚紂王이나 盜跖 같은 자일지라도 〈天理가〉 없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비록 매우 무도한 사람이라도 이 마음이 하루에 몇 번씩 일어난다.
이미 일어난 이 마음을 계속 保有할 수 있으면 군자가 되고注+이 마음을 계속하여 그치지 않는다면 賢人 君子가 된다는 말이다. 계속 보유할 수 없으면 소인이 되니,注+만일 梁伯이 속임으로 계속한다면 끝내 下愚로 돌아가게 된다는 말이다.
계속 보유하느냐 계속 보유하지 않느냐에 따라 군자와 소인으로 갈라진다.注+위 두 구절을 연결한 말이다. 그러므로 學者(학문을 익히고 심성을 수양하는 사람)들은 良心이 생기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良心을 계속 보유하지 못하는 것을 걱정한다.注+문장에 이치의 아취가 담겨 있고, 구절이 세속을 벗어나 청아하다.


역주
역주1 梁伯益其國而不能實也 : 城邑을 많이 築造하였으나 백성을 移住시켜 그곳을 채우지 않았다는 말이다.〈杜注〉
역주2 秦取之 : 秦나라가 그 城이 빈 틈을 타 그 땅을 취한 것이다.〈附注〉
역주3 不書其主 : 梁나라를 취한 나라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은 것이다.〈杜注〉
역주4 亟城而弗處 : 자주 그 邑에 城을 쌓고도 그 성안에 백성을 居住시키지 않은 것이다.〈附注〉
역주5 所謂天理疑若殄滅 而靡有孑遺矣 : ≪詩經≫ 〈大雅 雲漢〉에 “周나라에 남은 여민들이 半身도 남은 이가 없는데 호천의 상제가 또 나에게 남겨주지 않으시도다.[周餘黎民 靡有孑遺 昊天上帝 則不我遺]”라고 하였는데 朱子의 ≪詩集傳≫에 “孑은 오른쪽 팔이 없는 모양이다. 遺는 남음이다.[孑 無右臂貌 遺 餘也]”라고 하였다.
역주6 : 四庫全書本에는 智가 없다.
역주7 克念而作聖 : ≪書經≫ 〈周書 多方〉에 “狂人이라도 능히 생각하면 성인이 될 수 있다.[惟狂 克念作聖]”라고 하였다.
역주8 推而 : 三民書局本과 四庫全書本에 ‘推’와 ‘而’ 사이에 ‘之而廣之’ 4자가 더 있다.

동래박의(3) 책은 2020.12.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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