魯哀侯曰 臣始爲太子之時에 人多諫臣호대 臣受而不用也하고 人多愛臣호대 臣愛而不近也하니이다
是則內無聞而外無輔也니 是猶秋蓬惡於根本而美於枝葉이라
노 소공魯 昭公이 나라를 버리고 제齊나라로 달아나자, 제후齊侯가 말했다.
“그대는 나이도 젊은데 어찌하여 일찌감치 나라를 버렸소?”
노 소공은 대답하였다. “제가 처음 태자太子가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간諫했으나 나는 듣기만 하고 쓰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사랑했으나 나는 그들을 사랑하면서도 친근히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안으로는 좋은 말을 듣지 못하고 밖으로는 보좌하는 사람이 없게 된 것이니, 마치 가을 쑥이 뿌리는 망가지고 지엽枝葉만 아름다운 것과 같습니다.
갈바람이 한번 불어오면 뿌리가 장차 뽑히고 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