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東以西하고 不南以北하야 當事而存하야 靡他其適하라
從事於斯를 是曰持敬이니 動靜弗違하고 表裏交正하라
須臾有間이면 私慾萬端하야 不火而熱이요 不冰而寒이리라
原注
此非謂些小事不敬에 便能做大病이라 是言大病痛이 只在微細處失起라
然亦當思微細處差失이 似甚小可로되 何故便到天地變亂하며 三綱淪, 九法斁오
須多歷人情事變之熟이라야 乃知此不敬之爲害端的處 凜乎甚可畏로되
而非理明義精이면 亦不能發到此니 眞可爲切己箴之하야 救人免陷於夷狄禽獸之歸也니라
原注
○ 問敬齋箴後面에 少些從容不迫之意하니 欲先生添數語하노이다 曰
那人
이 做工夫大段迫切然後
에 勸他勿迫
이니 如人相戰
에 未曾交鋒
하야 便要引退
하며 今未曾做工夫
어늘 便要
然
하니 亦
이라
原注
敬之爲義 至是하야 無復餘蘊하니 有志於聖學者는 宜熟復之니라
原注
其一은 言靜無違요 其二는 言動無違요 其三은 言表之正이요 其四는 言裏之正이요 其五는 言心之正而達於事요 其六은 言事之主一而本於心이요 其七은 總前六章이요 其八은 言心不能無適之病이요 其九는 言事不能主一之病이요 其十은 總結一篇하니 其言持敬工夫 周且悉矣로다
“의관衣冠을 바루고 시선視線을 공손히 하여 마음을 가라앉히고 거처하여 상제上帝를 대하라.
발모양은 반드시 무겁게 하고 손 모양은 반드시 공손히 하여야 하니, 땅을 가려 밟아서 개밋둑도 꺾어 돌아가라.
문을 나갈 때에는 큰손님을 뵈온 듯이 하고 일을 받들 때에는 제사를 모시듯이 하여 두려워하고 삼가서 감히 혹시라도 함부로 하지 말라.
입을 지키기를 병甁과 같이 하고 뜻을 막기를 성城과 같이 하여 동동洞洞(성실)하고 속속屬屬(전일)하여 감히 혹시라도 가벼이 하지 말라.
동쪽으로 가다가 서쪽으로 가려하지 말고 남쪽으로 가다가 북쪽으로 가려하지 말아서 일을 당하면 마음을 보존하여 딴 곳으로 가지 말라.
이二로써 더하지 말고 삼三으로써 더하지 말아서 마음을 전일專一하게 하여 만 가지 변화를 살펴보라.
여기에 종사함을 지경持敬이라 하니, 동動하고 정靜함에 어기지 말고 겉과 속을 서로 바르게 하라.
잠시라도 간단間斷함이 있으면 사욕私慾이 만단萬端으로 일어나서 불이 없어도 뜨거워지고 얼음이 없어도 차가워질 것이다.
털끝만치라도 착오가 있으면 하늘과 땅이 뒤바뀌어 삼강三綱이 이미 없어지고 구법九法이 또한 무너지리라.
묵경墨卿(먹)으로 경계하는 글을 맡아 쓰게 해서 감히 영대靈臺(마음)에게 고하노라.”
原注
〈경재잠敬齋箴〉을 묻자,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말이 허다한 지두地頭(갈래, 방향)로 나간 점이 있다.”
“잠시의 간단間斷은 때로써 말한 것이요, 털끝 만한 착오는 일로써 말한 것이다.”
原注
털끝만치라도 착오가 있으면 하늘과 땅이 뒤바뀐다는 것을 묻자, 북계진씨北溪陳氏(陳淳)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것은 사소한 일을 공경하지 않음에 곧 큰 병이 됨을 말한 것이 아니요, 이는 큰 병통이 다만 세미한 곳의 실수에서 시작됨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천리千里의 어그러짐이 털끝 만한 것에서 잘못되는 것이다.
그러나 또한 세미한 곳의 차실差失은 심히 작게 여겨도 될 듯한데, 무슨 연고로 곧 천지天地가 변란하며 삼강三綱이 없어지고 구법九法이 무너짐에 이르는가?
모름지기 인정人情과 사변事變을 많이 겪어서 익숙하여야 비로소 이 불경不敬의 해로움이 분명해서 늠름하여 심히 두려워할 만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치가 밝고 의리가 정밀한 자가 아니면 또한 발명하여 이에 이르지 못하니, 참으로 자신에게 절실하게 경계해서 사람들을 구제하여 이적夷狄과 금수禽獸로 돌아감에 빠짐을 면하게 하였다고 이를 만하다.”
原注
“〈경재잠敬齋箴〉의 후면後面에 종용從容하여 박절迫切하지 않은 뜻이 조금 부족한 듯하니, 선생先生께서 몇 말씀 보태주시기를 바랍니다.”하고 묻자,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어찌 박절함을 아는가.(느낀단 말인가) 지금 일찍이 착수하기도 전에 곧 종용從容하여 박절하지 않으려고 하니, 절대로 이러한 이치는 없다.
이 말 저 말 할 것 없이 어떤 사람이 공부를 할 때에 대단히 박절하게 한 뒤에야 그에게 ‘박절하게 하지 말라’고 권할 수 있으니, 마치 사람이 서로 싸움에 일찍이 칼날을 대기도 전에 곧 이끌고 후퇴하려는 것과 같으며, 이제 일찍이 공부를 하지 않고서 곧바로 뒷문을 열고 도망하려 하는 것과 같으니, 또한 박절함을 알지 못하겠다.
다만 일찍이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니, 공부를 할 때에는 박절함을 근심하지 않는다.
나는 다만 항상 관대하고 완만하게 하는 의사가 많음을 깨달을 뿐이다.”
原注
“이 잠箴은 바로 거친 곳부터 말하여 정精한 곳으로 들어가고 얕은 곳에서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 ‘동動하고 정靜함에 어기지 말고 겉과 속을 서로 바르게 하라’는 것은 바로 이 한 편의 강령綱領이다.”
原注
“경敬의 뜻이 이에 이르러 다시는 남은 것이 없으니, 성학聖學에 뜻이 있는 자는 마땅히 익숙히 반복하여야 할 것이다.”
原注
“〈경재잠敬齋箴〉은 모두 10장章인데 장章마다 4구句로 되어 있다.
일장一章은 정靜할 때에 어김이 없음을 말하였고, 2장章은 동動할 때에 어김이 없음을 말하였고, 3장章은 겉이 바름을 말하였고, 4장章은 속(마음)이 바름을 말하였고, 5장章은 마음이 바루어져 일에까지 도달함을 말하였고, 6장章은 일에 하나를 주장함이 마음에 근본함을 말하였고, 7장章은 앞의 여섯 장章을 총괄하였고, 8장章은 마음이 감이 없지 못한 병통을 말하였고, 9장章은 일에 하나를 주장하지 못하는 병통을 말하였고, 10장章은 한 편篇을 총괄하여 끝맺었으니, 지경持敬공부를 말한 것이 두루 하면서도 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