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子貢謂 夫子之言性與天道
注+論語本註曰 性者는 人所受之天理요 天道者는 天理自然之本體니 其實은 一理也라 性與天道는 則夫子罕言之하사 而學者有不得聞者라 蓋聖門敎不躐等하야 子貢至是에 始得聞之라하니 橫渠所謂居常語之하야 必以了悟爲聞者는 與此不同이나 然亦一義也니라는 不可得而聞
이라하니 旣言夫子之言
이면 則是居常語之矣
로되
聖門學者 以仁爲己任하야 不以苟知爲得하고 必以了悟爲聞하야 因有是說이니라
性者
는 人心稟賦之理
注+按 語未穩하니 當曰 人心所具之理라요 天道者
는 造化流行之妙
라
以仁爲己任
은 蓋期於實體
注+按 實體之也라而自得也
라
苟知者는 徒聞其說이요 了悟者는 深達其理니 然則後之學者 高談性天而實非領會者 可以自省矣리라
17. 〈
횡거선생橫渠先生이 말씀하였다.〉
“
자공子貢이 이르기를 ‘
부자夫子께서
성性과
천도天道를 말씀하시는 것은 얻어 들을 수 없다.’ 하였으니,
注+《논어論語》의 본주本註에 “성性은 사람이 받은 천리天理이고 천도天道는 천리天理 자연自然의 본체本體이니, 실제는 똑같은 이치이다. 성性과 천도天道는 부자夫子가 드물게 말씀하여 배우는 자들이 얻어 듣지 못하였다. 성문聖門의 가르침은 등급을 뛰어넘지 않아서 자공子貢이 이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얻어 들을 수 있었다.” 하였으니, 횡거橫渠의 이른바 ‘항상 말씀하여 반드시 분명히 깨닫는 것을 문聞이라 한다.’는 것은 이와는 다르나 이 또한 한 가지 뜻이다. 이미
부자夫子의 말씀이라고 말했으면 이는 평상시에 항상 말씀한 것이다.
그러나 성문聖門의 배우는 자들은 인仁을 자신의 임무로 여겨, 구차히 아는 것을 얻었다고 여기지 않고, 반드시 분명히 깨달은 것을 들었다고 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말이 있는 것이다.”
성性은
인심人心에
품부稟賦받은 이치이고
注+살펴보건대 인심품부지리人心稟賦之理는 말이 온당치 못하니, 마땅히 ‘사람의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이치〔人心所具之理〕’ 라고 해야 한다.천도天道는
조화造化가
유행流行하는
묘리妙理이다.
인仁을 자신의 임무로 여긴다는 것은 실제로 체득하여
注+살펴보건대 실체實體는 실제로 체득體得하는 것이다. 스스로 터득하기를 기약하는 것이다.
구차히 안다는 것은 한갓 그 말만 들은 것이요, 분명히 깨닫는다는 것은 그 이치를 깊이 통달하는 것이니, 그렇다면 후세後世에 배우는 자들이 성명性命과 천도天道를 고상하게 담론談論하지만 진실로 영회領會(앎)하지 못하는 자는 스스로 반성反省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