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諸卦에 二五雖不當位나 多以中爲美하고 三四雖當位나 或以不中爲過하니 中常重於正也라
二者는 內卦之中이요 五者는 外卦之中이니 皆中也요 三爲內卦之上하고 四爲外卦之下하니 皆不中也라
六爻之位에 初三五爲陽이요 二四上爲陰이니 以陽爻居陽位하고 陰爻居陰位 爲當位요 反此者는 爲不當位니 當位者는 正也요 不當位者는 非正也라
坤六五는 非正也로되 而曰黃裳元吉이라하고 泰九二는 非正也로되 而曰得尙于中行이라하니 蓋以中爲美也라
蠱之三四
注+蠱九三曰 幹父之蠱니 小有悔라하고 六四曰 裕父之蠱니 往하면 見吝이라하니라皆正也
로되 而三則有悔
하고 四則往吝
하며 旣濟之三四
注+旣濟九三曰 高宗伐鬼方하야 三年克之니 小人勿用이라하고 六四曰 濡有衣袽하야 終日戒라하니라皆正也
로되 而三則有三年之憊
하고 四則有終日之戒
하니 蓋以不中爲慊也
라
正者
는 天下之定理
요 中者
는 時措之宜
注+中庸二十五章曰 故時措之宜也라하니라也
니 正者
는 有時而失其中
이어니와 中則隨時而得其正者也
라
53.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여러 괘卦에 이효二爻와 오효五爻는 비록 자리가 마땅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중中하다 하여 아름답게 여겼고, 삼효三爻과 사효四爻는 비록 자리가 마땅하더라도 혹 중中하지 못하다 하여 과過라 하였으니, 이는 중中이 항상 정正보다 중重하기 때문이다.
중中하면 정正에서 떠나지 않지만 정正은 반드시 중中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천하天下의 이치가 중中보다 더 좋은 것이 없으니, 육이六二와 육오六五에서 이것을 볼 수 있다.”
이효二爻는 내괘內卦의 중中이고 오효五爻는 외괘外卦의 중中이니 모두 중中이요, 삼효三爻는 내괘內卦의 상上이 되고 사효四爻는 외괘外卦의 하下가 되니 모두 중中하지 못하다.
여섯 효爻의 자리에 〈홀수에 해당하는〉 초효初爻와 삼효三爻와 오효五爻는 양陽이 되고 〈짝수에 해당하는〉 이효二爻와 사효四爻와 상효上爻는 음陰이 되니, 양효陽爻가 양위陽位에 거하고 음효陰爻가 음위陰位에 거하는 것은 당위當位(자리에 마땅함)라 하고 이와 반대인 것은 부당위不當位라 하니, 당위當位는 정正이요 부당위不當位는 정正이 아니다.
곤괘坤卦의 육오효六五爻는 정正이 아닌데 ‘황색의 치마이니, 크게 선善하여 길하다.〔黃裳元吉〕’ 하였고, 태괘泰卦의 구이효九二爻는 정正이 아닌데 ‘중행中行(中道)에 배합한다.’ 하였으니, 이는 중中하다 하여 아름답게 여긴 것이다.
고괘蠱卦의
삼효三爻와
사효四爻注+고괘蠱卦 구삼효사九三爻辭에 이르기를 “아버지의 일을 주관함이니 조금 후회가 있다.” 하였고, 육사효사六四爻辭에는 “아버지의 일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맡음이니, 가면 부끄러움을 당한다.” 하였다.는 모두
정正인데
삼효三爻는 뉘우침이 있고
사효四爻는 가면 부끄러우며,
기제괘旣濟卦의
삼효三爻와
사효四爻注+기제괘旣濟卦 구삼효사九三爻辭에 이르기를 “고종高宗이 오랑캐인 귀방鬼方을 정벌하여 3년 만에 이기니 소인小人은 쓰지 말라.” 하였고, 육사효사六四爻辭에 “배에 물이 샐 것을 염려하여 옷과 솜을 장만하고 종일토록 경계한다.” 하였다.는 모두
정正인데
삼효三爻는
삼년三年의 시달림이 있고
사효四爻는
종일終日의 경계가 있으니, 이는
중中하지 못하다 하여 부족하게 여긴 것이다.
정正은
천하天下의 정해진 이치이고
중中은 때에 따라 조처함을 마땅하게 하는 것
注+《중용中庸》 25장章에 “때에 따라 조처함을 마땅하게 한다.” 하였다.이니,
정正은 때로
중中을 잃는 경우가 있으나
중中은 때에 따라 그 바름을 얻는다.
그러므로 중中의 뜻이 정正보다 더 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