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1 定然後始有光明이니 若常移易不定이면 何求光明이리오
故大學
에 定而至於能慮
하니 人心多
면 則無由光明
注+周易艮卦彖傳曰 艮은 止也니 時止則止하고 時行則行하야 動靜不失其時면 其道光明이라하니라 ○ 大學經曰 知止而后有定이니 定而后能靜하고 靜而后能安하고 安而后能慮하고 慮而后能得이라하니라注+西山眞氏曰 多者는 思慮紛雜之謂라이니라
此心이 靜定而明生焉하나니 水之止者可鑑而流水不可鑑이 亦是理也니라
69-2 動靜
을 不失其時
면 其道光明
注+艮卦彖辭라 傳曰 艮體篤實하야 有光明之義라하니라이라하니 學者必時其動靜
이면 則其道乃不蔽昧而明白
이라
見他人擾擾하고 非干己事로되 而所修亦廢하나니 由聖學觀之컨대 冥冥悠悠하야 以是終身이니
動靜各有其時나 然學者多失於不當動而動하야 因循廢學하나니 終何光明之有리오
69-1 〈횡거선생橫渠先生이 말씀하였다.〉
“마음이 정定해진 뒤에야 비로소 광명光明함이 있으니, 만약 항상 옮기고 바뀌어 정定해지지 못한다면 어떻게 광명光明하기를 바라겠는가.
《주역周易》은 대저 간艮을 그침으로 여겼으니, 그치면 바로 광명光明해진다.
그러므로 《
대학大學》에 ‘
정定하여 생각함에 이른다.’고 하였으니, 사람의 마음이 생각이 많으면
광명光明할 수가 없는 것이다.
注+《주역周易》 간괘艮卦 〈단전彖傳〉에 “간艮은 그침이니, 때가 그쳐야 하면 그치고 때가 행할 수 있으면 행하여 동動하고 정靜함이 그 때를 잃지 않으면 그 도道가 광명光明하다.” 하였다.
○ 《대학大學》 경문經文에 “그칠 곳을 안 뒤에 정定함이 있으니, 정定한 뒤에 고요하고 고요한 뒤에 편안하고 편안한 뒤에 생각하고 생각한 뒤에 얻는다.” 하였다.注+서산진씨西山眞氏가 말하였다. “다多라는 것은 사려思慮가 분잡紛雜함을 이른다.”
〈《횡거역설橫渠易說》에 보인다. 이하도 같다.〉
이 마음이 고요히 정定해지면 밝음이 생겨나니, 물이 멈춰 있는 것은 물건을 비출 수 있고 흘러가는 물은 비출 수 없는 것도 이러한 이치이다.
69-2 ‘
동動하고
정靜함이 그 때를 잃지 않으면
도道가
광명光明하다.’
注+간괘艮卦의 〈단사彖辭〉에 보이는 바, 전傳에 “간체艮體가 독실하여 광명光明의 뜻이 있다.” 하였다.고 하였으니, 배우는 자가 반드시
동動하고
정靜함을 제때에 알맞게 하면 그
도道가 마침내 가려지거나 어둡지 아니하여
명백明白해지는 것이다.
지금 사람들이 학문學問에 종사한 지가 오래되었는데도 진전進前을 보지 못하는 것은 바로 동動하고 정靜함을 알맞게 할 줄을 알지 못해서이다.
다른 사람이 안정되지 못한 것을 보고는 자신의 일에 상관이 없는데도 자신이 닦고 있는 것을 또한 폐하니, 성학聖學의 입장에서 보면 어둡고 그럭저럭 세월만 보내다가 이로써 몸을 마치는 것이다.
동動하고 정靜함이 각각 알맞은 때가 있으나 배우는 자가 대부분 동動해서는 안 될 때에 동動하는 데에서 잘못되어 인순因循(그대로 따름)하여 학문을 폐하니, 끝내 어떻게 광명光明함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