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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集解(2)

근사록집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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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伊川先生曰
人多說某不敎人習擧業이라하나니 某何嘗不敎人習擧業也리오
人若不習擧業而望及第 却是責天理而不修人事니라
但擧業 旣可以及第어든 卽已 若更去上面하야 盡力求必得之道 是惑也니라
[張伯行 註] 此 言擧業 無累於人하니 人不當爲擧業累也
當時 有以程子爲不肯敎人習擧業者
故程子言某何嘗如此리오
方今朝廷以及第取士하니 應擧者便當以是爲事하야 廷獻之資 致澤之階 坐言起行 於是乎在하니
若不習擧業而望及第 是閉門叉手하고 謂福可從天降이라하야 責天理而不修人事 如之何其可也리오
但習之者度其可以明聖賢之旨趣하고 合功令之科律하야 無愧及第 則亦已矣 本領工夫 身體力行하야 尙有別可盡力處
若只求工擧業하야 耑去上面盡力하야 而求所以必得之道 則必有以鬪奇誇豔爲尙者 有以循聲習吻爲精者 有以耑說吉祥避嫌遠忌爲工者 有以尋行數墨比字櫛句爲訣者
又其甚者 締結聲氣하고彌縫主司하야 借決科名目하야이라
得失關情하고 身心廢棄하야 種種弊竇 豈非大惑이리오
言念及此 擧業 直如弊帚矣로다


33.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사람들은 내가 사람들에게 과거科擧공부를 익히게 하지 않는다고 많이 말하는데, 내 어찌 일찍이 과거科擧공부를 익히게 하지 않겠는가.
사람들이 만약 과거科擧공부를 익히지 않고 급제及第하기를 바란다면 이는 천리天理만 책하고 인사人事는 닦지 않는 것이다.
다만 과거科擧공부가 이미 급제할 만하면 그만두어야 하니, 만약 다시 상면上面에 나아가 힘을 다하여 반드시 얻을 방도를 구한다면 이는 미혹된 것이다.”
[張伯行 註] 이것은 과거공부가 사람을 얽맴이 없으니, 사람이 마땅히 과거공부에 얽매이지 말아야 함을 말씀한 것이다.
당시에 정자程子더러 사람들에게 과거공부 익히는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말하는 자가 있었다.
그러므로 정자程子가 말씀하기를 “내 어찌 일찍이 이와 같겠는가.
현재 조정朝廷에서 급제及第로 선비들을 선발하니, 과거에 응시하는 자들은 곧 이에 종사하여 정헌廷獻자료資料치군택민致君澤民계제階梯로 삼아 앉아서 말하고 일어나서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여기에 달려 있다.
그러니 만약 과거공부를 익히지 않고 급제及第하기를 바란다면 이는 문을 닫고 팔짱을 끼고 앉아서 복이 하늘로부터 내려올 것이라고 여겨 천리天理를 탓하기만 하고 인사人事를 닦지 않은 것이니, 어찌 가하겠는가.
다만 과거공부를 익히는 자가 성현聖賢지취旨趣(뜻)를 밝히고 공령功令(科文)의 과율科律(格式)에 부합하는가를 헤아려 급제及第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또한 그만둘 것이요, 본령공부本領工夫는 몸소 체행하고 힘써 행하여 오히려 별도로 힘을 다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이다.
만약 단지 과거공부를 잘하려고 하여 오로지 상면上面에 나아가 힘을 다해서 기필코 얻는 방법을 구하게 되면 반드시 기이함을 다투고 화려함을 과시하는 것을 숭상하는 자가 있을 것이요, 소리를 따르고 입술에 익히는 것을 정밀하다고 여기는 자가 있을 것이요, 오로지 길상吉祥만 말하고 싫어함과 꺼리는 것을 멀리 피하는 것을 잘한다고 여기는 자가 있을 것이요, 글의 행간行間이나 찾고 글자나 세면서 자구字句를 나란히 늘어놓는 것을 비결秘訣로 여기는 자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욱 심한 자는 성기聲氣가 같은 사람들과 결탁하고 주사主司(시험을 주관하는 관서)를 미봉彌縫하여 과거에 급제한다는 명목名目을 빌어서 종남終南첩경捷徑(벼슬이나 명리名利를 구하는 지름길)으로 삼을 것이다.
그리하여 득실得失이 마음에 관여하고 몸과 마음을 모두 버려서 갖가지 폐단弊端이 생겨날 것이니, 어찌 크게 혹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 과거공부는 다만 헌 빗자루와 같을 뿐이다.


역주
역주1 終南捷徑 : 終南은 唐나라 때 도성인 長安에 있는 산 이름이며, 捷徑은 큰 길이 아니고 편법으로 빨리 갈 수 있는 사잇길로 벼슬에 오르기 쉬운 방법을 이른다. 당시 盧仝이 科擧에 낙방하고 도성에서 가까운 終南山에 은둔하면서 황제의 부름을 기다리다가 등용된 고사에서 나온 것이다.

근사록집해(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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