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問 家貧親老하야 應擧求仕면 不免有得失之累하니 何修라야 可以免此잇고 伊川先生曰
라하시니 人
이 苟不知命
이면 見患難必避
하고 遇得喪必動
하고 見利必趨
하리니 其何以爲君子
리오
34. “집이 가난하고 어버이가 늙어서 과거科擧에 응시하여 벼슬을 구하게 되면 득실得失에 대한 얽매임이 있음을 면치 못하니, 어떻게 닦아야 이것을 면할 수 있습니까?” 하고 묻자, 이천선생伊川先生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이것은 다만 뜻이 기운을 이기지 못해서이니, 만약 뜻이 이긴다면 자연 이러한 얽매임이 없을 것이다.
집이 가난하고 어버이가 늙었으면 모름지기 녹사祿仕를 하여야 하나 얻고 얻지 못하는 것은 천명天命에 달려 있다.”
“자신에게 있어서는 진실로 괜찮지만 어버이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자신을 위하는 것과 어버이를 위하는 것이 또한 다만 한 가지 일이니, 만약 〈벼슬을〉 얻지 못한다면 천명天命을 어쩌겠는가.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천명天命을 알지 못하면 군자君子가 될 수 없다.’ 하셨으니, 사람이 만일 천명天命을 알지 못한다면 환난患難을 보면 반드시 피하고 득실得失을 만나면 반드시 동요되고 이익을 보면 반드시 달려갈 것이니, 어떻게 군자君子가 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