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睽之初九 當睽之時하야 雖同德者相與나 然小人乖異者至衆하니 若棄絶之면 不幾盡天下以仇君子乎아
如此則失含弘之義하야 致凶咎之道也니 又安能化不善而使之合乎아
故必見惡人則無咎也
注+睽之初九曰 悔亡하니 喪馬하고 勿逐하야도 自復이니 見惡人하면 无咎라하니라注+誠齋楊氏曰 子見南子와 弔張讓이 是也니라니라
而爻皆陽
이니 爲同德相與
하야 不至睽孤
나 然當睽之時
하야 乖異者衆
이라
故必恢含弘之義하야 而無棄絶之意면 則不善者可化하고 乖異者可合이니 乃無咎也니라
15-2 古之聖王이 所以能化姦凶爲善良하고 革仇敵爲臣民者는 由弗絶也니라
弗絶之면 則開其自新之路하야 而啓其從善之機也니라
15-1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규괘睽卦의 초구효初九爻가 규睽의 때를 당하여 비록 덕德이 같은 자와 서로 친하나 소인小人 중에는 어그러지고 다른 자가 지극히 많으니, 만약 이들을 버리고 끊으면 천하天下의 사람을 다하여 군자君子를 원수怨讐로 삼음에 가깝지 않겠는가.
이와 같으면 함홍含弘(포용하고 관대함)의 뜻을 잃어 흉구凶咎를 이루는 길이니, 또 어떻게 불선不善한 자들을 교화敎化시켜 합하게 하겠는가.
그러므로 반드시 나쁜 사람을 만나보면 허물이 없는 것이다.
注+규괘睽卦 초구효사初九爻辭에 “후회가 없어지니, 말을 잃고 쫓아가지 않아도 스스로 돌아올 것이니, 나쁜 사람을 만나 보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하였다.注+성재양씨誠齋楊氏(楊萬里)가 말하였다. “공자孔子께서 남자南子를 만나보시고 진식陳寔이 환관인 장양張讓에게 조문한 것이 이것이다.”
초구初九와 구사九四는 자리가 서로 응하는데 효爻가 모두 양효陽爻이니, 덕德이 같은 사람이 서로 친함이 되어 규고睽孤함에 이르지 않으나 규睽의 때를 당하여 어그러지고 다른 자가 많다.
그러므로 반드시 함홍含弘의 뜻을 넓혀서 버리고 끊는 뜻이 없으면 불선不善한 자가 교화敎化될 수 있고 어그러지고 다른 자가 합하게 할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15-2 옛 성왕聖王이 간흉姦凶을 교화敎化시켜 선량善良한 사람으로 만들고 원수怨讐와 적敵을 바꾸어 신민臣民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을 끊지 않았기 때문이다.”
끊지 않으면 스스로 새로워질 수 있는 길을 열어서 선善을 따를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