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解之六三曰 負且乘이라 致寇至리니 貞이라도 吝이라한대 傳曰
小人而竊盛位하면 雖勉爲正事라도 而氣質卑下하야 本非在上之物이니 終可吝也니라
然而陰柔卑下之質이 冒居內卦之上하니 非其所安이라
負者는 小人勞力之事요 乘者는 有德君子所御之器라
寇至者는 非有所指요 借言無其德而居其位면 必致見奪於人也라
程子之意以爲解之六三이 以陰柔로 冒居內卦之上하니 是爲小人竊居盛位하야 有負且乘之象이라
據非其分이면 盜思奪之하니 雖使勉爲貞正之事나 然而氣質陰柔하야 自是卑下하니
曰 大正은 非陰柔所能也니 若能之면 則是化爲君子矣니라
[張伯行 註] 復設一辯하야 以爲小人勉之不已而爲大正이면 則可以免吝否아 因言大正之事는
斷非陰柔之質의 可勉而能이니 若能之면 則有變化氣質之功이라
無才無德之小人이 且化爲有才有德之君子면 不得復以小人目之矣니 何吝之有리오
然而必不能也니 所云勉爲正事者는 不過揜不善以著其善耳라
8-1 해괘解卦의 육삼효사六三爻辭에 “지고 있어야 하는데도 타고 있어 도적盜賊이 오게 하니, 정貞하더라도 부끄러울 것이다.” 하였는데, 〈이천선생伊川先生의〉 《역전易傳》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소인小人이 성대한(높은) 지위를 도둑질하면 비록 억지로 올바른 일을 하더라도 기질氣質이 비하卑下하여 본래 위에 있을 물건이 아니니, 끝내는 부끄러울 만한 것이다.”
지는 것은 소인小人의 일이요, 탈 것(수레)은 군자君子의 기물器物이다.
그러므로 소인小人이 성대한 지위를 도둑질한 상象이 된다.
그러나 음유陰柔의 비하卑下한 자질資質이 내괘內卦의 위에 무릅쓰고 거하였으니, 편안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張伯行 註] 이는 해괘解卦 육삼효六三爻의 뜻을 해석한 것이다.
지는 것은 소인小人이 수고롭게 힘쓰는 일이요, 타는 것은 덕德이 있는 군자君子가 사용하는 기물이다.
도적이 온다는 것은 어떤 것을 가리킨 것이 아니요, 덕德이 없으면서 지위에 거하면 반드시 남에게 빼앗김을 당함을 빌어서 말한 것이다.
정자程子의 뜻은 생각하기를 ‘해괘解卦의 육삼六三이 음유陰柔로 내괘內卦의 위에 무릅쓰고 있으니, 이는 소인小人이 높은 지위를 도둑질하여 차지해서 지고 있어야 할 자인데도 타고 있는 상象이 된다.
자기 분수가 아닌 것을 차지하면 도적이 빼앗을 것을 생각하니, 비록 억지로 정정貞正한 일을 한다 하더라도 기질氣質이 음유陰柔여서 본래 비하卑下하다.
본래 높은 지위에 있을 만한 물건이 아니요, 재주와 덕德이 감당하지 못하니 끝내 부끄러움을 당한다.’고 하신 것이다.
세상에 도둑질하여 차지하고 남몰래 점거한 자들이 경계할 수 있을 것이다.
8-2 “만약 크게 바르게 하면 어떻습니까?”
“크게 바르게 함은 음유陰柔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만약 할 수 있다면 이는 화化하여 군자君子가 된 것이다.”
[張伯行 註] “다시 한 가지 말을 가설하여 소인小人이 힘쓰고 그치지 않아서 크게 바른 일을 하면 부끄러움을 면할 수 있습니까?” 하고 묻자, 인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크게 바른 일은 결단코 음유陰柔의 자질資質이 힘써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만약 이에 능하다면 기질氣質을 변화하는 공부가 있는 것이다.
재주가 없고 덕德이 없는 소인小人이 장차 변하여 재주가 있고 덕德이 있는 군자君子가 되면 다시 소인小人이라고 지목할 수가 없으니, 무슨 부끄러움이 있겠는가.
그러나 반드시 이렇게 하지 못하니, 이른바 힘써서 바른 일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불선不善함을 가리고 그 선善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어찌 스스로 헤아리지 않고서 도적을 초래한단 말인가.”